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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끝은 디플레일까? 인플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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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머니투데이

디플레는 물가가 지속해서 하락하는 현상이다. 디플레가 무서운 이유는 물가하락을 예상한 사람들이 소비와 투자를 줄이고, 이 결과 물가와 성장률이 더 하락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현금을 가장 선호하게 되면서 자산 가격도 추락한다. 일본이 잃어버린 10년, 20년, 그러다 30년의 늪에 빠진 것도 디플레에서 탈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위험하기는 물가가 지속해서 오르는 인플레도 마찬가지다. 우리 재산을 갉아먹는 보이지 않은 도둑이다. 유동성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거품을 만들지만, 끝이 비참하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순식간에 정반대의 일이 벌어진다. 거품이 붕괴하고, 거품 속에서 연명하던 한계기업이 도산한다. 일본의 디플레도 금리 인상의 급격한 브레이크 때문이었다.


바람직하기야 디플레도, 인플레도 없는 경기회복이지만 경제전문가들 사이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 경제에 대해 디플레로 갈 것인지, 인플레로 갈 것인지 논란이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사태 이후 정책 결정권자들의 과제는 디플레를 막는 일이 될 것”(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4.4)이라고 한다. 1930년대 대공황도 ‘D(디플레)의 공포’였다. 반면 제레미 시걸 와튼스쿨 교수는 “40년간 이어온 채권시장 강세장은 코로나 부양책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꺾일 것”(CNBC. 5.6)이라고 한다.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하락한다는 경고다. 


1. 코로나와 유가가 불러온 ‘D의 공포’


조짐만 보면 수요가 급감하면서 단기적으로 디플레가 현실화했다고 볼 수 있다. OECD에 따르면 회원국의 3월 물가상승률은 1.7%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떨어졌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코로나 사태가 수요에 미친 타격이 블랙스완 급이기 때문이다. 상점이 문을 닫고 공장이 멈추고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셧다운으로 돈을 벌고 쓰는 경제활동이 어려워졌다. 관건은 수요가 얼마나 빨리 정상화하느냐인데 디플레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한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4.8%로 나타났는데 JP모건은 2분기에는 마이너스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대공황 이후 최고 실업률이 예상되면서 사람들이 소비보다 저축을 선택할 수 있다. 미국은 3월 셋째 주부터 6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000만 건에 달한다. 많은 나라에서 두 자릿수 실업률이 현실화한다는 전망이다.


유가 하락도 디플레 우려를 높이고 있다. 한때 마이너스 37.63달러까지 폭락한 유가(WTI 기준)는 최근 20달러대까지 반등했지만, 미국 셰일업체의 손익분기점 평균이 40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정상 수준을 벗어난 상황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저유가가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소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는 물가 상승 기대를 떨어뜨리고 소비와 투자를 유보해 침체의 악순환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2. 양적 완화와 공급 충격이 불러온 ‘I의 공포’


그런데 디플레와 인플레는 꼭 반대의 상황은 아니다. 디플레의 상황에서 급속히 인플레로 접어들 수 있다. 인플레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은 최근 중앙은행의 정의를 새로 쓸 정도의 경기 부양과 공급망의 붕괴, 그리고 반세계화 가능성이 디플레 조짐을 급격히 인플레로 바꿔놓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찰스 굿하트 런던정경대 교수는 2021년에 인플레이션이 최대 10%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경기가 호황일 때의 인플레이션은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는 기능을 하지만, 코로나 이후의 인플레는 경제는 불황인데 물가가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장 고약한 인플레다.


① 각국의 경쟁적 양적 완화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하고 양적 완화를 무제한 확대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는 2조8,000억 달러(3,400조 원)에 달하는 예산안을 통과시키고도 추가 법안을 마련 중이다. 더욱이 당국은 사실상 기업을 지정해서 지원하고 있고, 연준은 투기등급 회사채,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등 고위험 상품까지 사들이고 있다. 유례없던 일이다. 통상 특정 기업을 지원할 때는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구조조정을 전제로 하지만, 최근 연준과 연방정부의 지원을 보면 ‘살아만 있어 달라’는 수준일 정도다.


영국 낫웨스트은행 글로벌 전략 대표 짐 맥코믹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코로나 사태로 현대통화이론(MMT)이 사실상 실행이 되고 있다. 이는 당국이 충분한 발권력(통화 주권)을 갖고 있다면 재정적자를 키워도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라며 "이는 인플레 부담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디플레를 예상한 블랑샤르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0~30% 오른다면 인플레를 우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② 공급망 붕괴와 반세계화


이번 코로나 사태가 기업에 미친 가장 큰 충격 가운데 하나는 공급망 붕괴다. 전 세계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이동이 막히면서 부품과 중간재 조달에 차질이 생겼고 완성품 생산도 멈추었기 때문이다. 효율적으로 움직이던 공급망 사슬 곳곳이 끊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제조업체들은 ‘저스트인타임(just in time)’의 기존 패러다임을 수정할 가능성이 크다. 부품, 원자재 등 재고를 최소화했던 것에서 재고를 더 쌓아두는 쪽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 이렇게 되면 비용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과거 금융 위기는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수요충격이지만 코로나 사태는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급 충격에 따른 극심한 인플레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세계화 흐름도 인플레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저렴한 노동력을 찾아 해외로 나갔던 공장들이 리스크를 피해 자국으로 귀환하는 리쇼어링(reshoring)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경기 부양 패키지에 리쇼어링 기업에 2,220억 엔(2조5,500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미국도 복귀 기업에 세제 감면과 이전 비용 지원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리쇼어링을 통해 기업은 공급망을 안정화할 수 있지만 생산 비용이 증가한다. 또한, 재고를 관리하고 상품을 먼 지역으로 운송하는 등 늘어난 절차는 모두 비용이 된다. 제품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글로벌 공급 체인은 인플레를 억제하고 개인의 구매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하지만 리쇼어링은 고비용 국내 생산 기반으로의 회귀를 뜻하며 결국은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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