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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베낀 위챗을 베끼겠다는 페이스북

TTimes=김지현 기자
티타임즈 작성일자2019.03.14. | 6,844 읽음

최근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의 블로그에 향후 페이스북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3200자 장문의 글을 올렸는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요지는 이렇다.

“점점 사적인 의사소통이 공개플랫폼보다 중요해질 것이라 믿는다. 몇 년 내로 페이스북 네트워크에서 사람들의 주된 소통수단은 뉴스피드가 아니라 메신저와 왓츠앱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적인, 암호화된, 개인적인 메시징에 사업을 집중할 계획이다.”(2019.3.7)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의 핵심기능이자 회사를 먹여 살려온 개방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더 이상 성장가능성이 없다고 공표한 셈이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완전한 체질 개선’ ‘페이스북 제 2세대’라는 수식어를 달아 이를 보도했다.

전 세계 23억 명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왜 뉴스피드에서 메시징으로, 오픈 쉐어링(Open Sharing)에서 사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개방에서 폐쇄로 중심을 이동하려는 것일까? 아래 몇 개 그래프를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소셜미디어가 저물고 메신저가 뜨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수년 간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로 신뢰를 잃었다. 2018년 12월 리서치회사 톨루나 조사에서는 '가장 신뢰할 수 없는 IT기업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면서 개방형 플랫폼 모델 자체가 개인정보보호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마디로 사용자도 줄고, 신뢰도 잃게 됐으니 무게 중심을 메신저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우선 2020년까지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메신저와 인스타그램 메신저, 왓츠앱을 통합할 계획이다. 이 경우 페이스북 메신저로 받은 메시지를 인스타그램, 왓츠앱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메시징 보안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메시지가 암호화된 상태로 저장되는 기술을 도입해 텔레그램처럼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스냅챗처럼 수신자가 메시지를 확인하면 바로 지워지는 기능도 검토 중이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될까?


현재 페이스북 매출의 98%가 뉴스피드에서 나온다. 사용자들이 피드에 정보를 올리고, 또 다른 사람들이 올린 정보에 반응하면서 쌓이게 된 데이터를 페이스북은 광고주에 팔아 돈을 벌어왔다. 문제는 메신저에는 이 피드 페이지가 없다는 것. 그렇다면 저커버그는 무슨 배짱으로 “메시징에 사업을 집중할 것”이라고 선언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중국 텐센트의 위챗(WeChat) 모델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뉴스피드를 통한 광고 대신 위챗처럼 수익모델을 다각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텐센트가 2011년 출시한 메시징 앱 위챗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뿐 아니라 앱 내에서 음식 주문, 병원예약, 쇼핑, 금융, 공과금 납부, 음악 감상 등 모든 서비스들이 가능하도록 했고 이를 위챗페이라는 결제시스템과 연동시켰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페이스북이 2019년 상반기 중으로 암호화폐인 ‘페북 코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이 역시 페이스북이 메신저를 통해 커머스, 송금, 결제 등 다양한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임을 보여준다. 페이스북 메신저 부문 사장을 지냈던 데이비드 마커스는 2년 전 IT매체 리코드와의 인터뷰에서 "위챗은 메신저 기능과 이커머스의 통합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향후 메신저를 사람들이 소통뿐 아니라 비즈니스를 하고, 물건을 사기 위한 플랫폼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는 문제가 있다.


데이터 수집에 대해 여전히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 저커버그의 글에는 타깃 광고, 데이터 공유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없다. 그래서 미국 IT매체 와이어드는 “본질적인 문제는 덮고 새로운 걸 만들었으니 여기에 주목해달라는 것처럼 들린다”며 “페이스북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위챗도 보안이나 프라이버시 보호 면에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이 아님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T전문 저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밈스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메시징 앱이라고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며 “저커버그는 글에서 '지불(Pay)'라는 단어를 네 번이나 언급했는데 이는 사용자들의 각종 결제정보를 알아내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페이스북이 뉴스피드에서 메신저로 중심을 틀어도 성공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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