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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홍콩을 그립게 하는 컬러풀 스폿 4

조회수 2021. 5. 3.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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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수단은 여러가지다. 사진, 음악, 향기, 맛 등 오감을 자극하는 무엇인가에 따라 찰나의 추억이 이미지로 만들어진다. 이 가운데 색깔이 주는 영감은 특별하다. ‘추상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러시아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는 ‘색은 영혼에 떨림을 줌으로써, 영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힘’이라고 말했다.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와 실러는 12가지 색에 직업과 특징을 대입해 4가지 기질로 분류하는 ‘기질의 장미(Temperamenten-Rose)’라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팬톤 라이프스타일 갤러리 / 사진 = 홍콩관광청

예술가들은 오랫동안 색이 감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색의 쓰임을 전문가만 주목한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색상으로 사람의 성격을 판단하는 일은 실생활에서도 볼 수 있다. 식욕을 억제한다고 알려진 파란색의 식기를 컬러 다이어트에 활용하는 것이 좋은 예다. 이런 일련의 활동을 하는 우리는 색을 의사소통의 도구로서 의식적으로 사용하고 무의식 중에 영향을 받는다.






흔히 홍콩을 밤이 아름다운 도시로 일컫지만 관심을 조금 더 두면 다양한 ‘색’을 지닌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만 해도 타이쿠의 시티플라자에 홍콩 내 첫 팬톤의 콘셉트 매장인 팬톤 라이프스타일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595㎡(180여평) 규모의 매장에는 침구, 타월, 홈웨어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이 핫핑크, 블루, 그린, 오렌지 등의 비비드한 컬러로 거듭나 화려한 색채의 향연이 그려지고 있다.


영화 '화양연화' 스틸컷 / 사진 = 네이버 영화

문화로도 나타난다. 홍콩을 대표하는 왕가위 감독의 작품 ‘화양연화’가 본보기이다. 이 영화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는 섹시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영화 속 주인공 장만옥이 입은 치파오를 비롯해 인테리어 소품과 공간의 색을 통해 영상 언어를 창조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색이 문화의 일부로 일상과 함께 하는 홍콩. 도심 곳곳에서 아기자기한 색의 조화와 생동감 넘치는 아트 허브로서 예술가들의 캔버스가 된 거리를 구경하는 재미는 분명 쏠쏠하다. 분향의 연기 속 영험함을 더해주는 듯 한 사원의 붉은 등, 푸른 빅토리아 하버를 오가는 흰색과 녹색의 스타페리, 선명한 색의 네온사인 같은 강렬함 등은 컬러풀 홍콩을 대변한다.





여행플러스는 홍콩관광청과 함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파스텔톤 매력이 도드라지는 홍콩의 4곳을 소개한다.





삼수이포 공립 초등학교·초이홍 아파트

삼수이포 공립초등학교 / 사진 = 홍콩관광청

삼수이포 근처 청샤완에 위치한 삼수이포 공립초등학교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장소로서 단연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 손꼽는다. 각 층의 외벽들이 다른 색으로 칠해져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무지개 장면을 연출한다. 완벽한 촬영을 위한 장소를 찾는다면 학교 바로 밖으로 나가야 한다. 무지개 빛 건물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다리 위가 명당 중 명당이기 때문이다.


초이홍 아파트 / 사진 = 홍콩관광청

초이홍(Choi Hung) 아파트도 빼놓을 수 없는 포토 스폿이다. 거주자가 1만8000명이 넘는 거대 단지이기도 한 이 아파트는 홍콩 도심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주택단지 중 하나이다. 하지만 파스텔톤의 외관과 야자수, 강렬한 원색의 농구대 등은 이곳이 1960년대에 지어졌다는 세월의 흔적을 잊게 한다. 이 때문일까. 사진과 건축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진 촬영 장소로 여겨진다. 2017년 건축사진상인 Arcaid Award의 파이널 리스트 선정작과 2018년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수상작의 배경이었고, 보이그룹 세븐틴이 ‘Check-in’ 뮤직비디오 촬영으로 이곳을 찾았다.






블루 하우스





주상복합건물 블루 하우스(The Blue House)는 1920년대에 지어진 4층짜리 건물로, 베란다 스타일이 가미된 통라우(唐樓, Tong Lau)가 돋보인다. 동서양 문화가 어우러져 당시 홍콩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역사적인 1등급 건물’이기도 하다.

블루하우스 / 사진 = 홍콩관광청

1년여의 레노베이션을 거쳐 2016년 오픈한 이 공간은 영화 상영, 미술 전시회, 라이브 콘서트, 다양한 문화 워크숍과 같은 활동과 홍콩의 역사와 발전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는 행사, 전시회들이 연이어져 완차이 특유의 활기참이 묻어난다.






최근 유네스코는 4개 부문에서 걸쳐 우수상을 수여했다. 문화유산 보존에 있어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 세계 도시 재생 프로젝트 사업의 롤모델로 손꼽히기도 한다. 근처 퀸즈 로드 이스트를 따라 줄지은 다양한 색이 입혀진 오래된 건물은 홍콩 사람과 도시의 지나간 시간을 품고 있다.






아트레인






센트럴에서 서쪽으로 두 정거장 떨어진 사이잉푼(Sai Ying Pun)은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중 한 곳이다. 지역 내 커뮤니티 아트 및 문화 프로젝트가 활발해 도시 지역을 활성화하는 프로그램인 아트레인(ArtLane)이 진행중이다. 9명의 유명한 홍콩 및 국제 아티스트가 참여해 '소호의 예술과 음악'을 주제로 다양한 곳에 벽화를 그렸다.

아트레인 / 사진 = 홍콩관광청

사이잉푼 MTR 스테이션부터 오래된 건물과 계단, 골목길에 그려진 벽화에는 시장과 거리 그리고 트램 등 홍콩의 일상들이 담겨 있다. 모노 또는 화려한 컬러감으로 벽화 속 이야기와 지역의 생동감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거리 상점의 셔터를 도화지 삼아 그 지역과 가게의 이야기를 그린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를 통틀어 2016년부터는 어반 캔버스(Urban Canvas)라는 축제도 열리고 있다.





섹오 빌리지

섹오 빌리지 / 사진 = 홍콩관광청

섹오 빌리지(Shek O Village)는 MTR의 파란 아일랜드 라인에 있다. 샤우케이완에서 이층 버스를 타고 가는 여정의 끝으로, 홍콩섬 남동쪽에 자리한다. 넓고 부드러운 모래사장, 산의 푸르름과 바다의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용의 능선, 드래곤스 백의 절경을 자랑하며 스포츠 클라이밍을 위한 바위 절벽과 윈드 서퍼를 위한 파도로 스포츠 애호가와 관광객 그리고 홍콩 사람의 휴일 여행지로 사랑받는다.


섹오 빌리지 / 사진 = 홍콩관광청

중세풍 건물이 아직 남아있다 보니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을 제법 볼 수 있다. 이들을 지나 마을로 통하는 골목을 따라가면 파스텔 색을 입은 2층짜리 집이 즐비하다. 높은 건물이 없는 조용한 어촌에 아담한 주택이 줄지어 자리잡은 골목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한적한 분위기 속 유유자적 거닐다 만나는 앞마당에 늘어선 꽃과 허브는 이 동네에 싱그러움을 더해준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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