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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대만 카스테라는 다 어디로 갔을까?"

조회수 2021. 4. 12. 1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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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무한리필, 치즈 등갈비, 흑당 버블티, 마라탕, 그리고 대만 카스테라. 폭발적인 인기로 한번쯤은 들어본 음식들이다. 그 중 대만 카스테라는 영화 기생충에서 주인공 식구들이 ‘차렸다가 금방 망한 집’으로 대사에 언급될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한순간에 저문 대만 카스테라 열풍(출처 트위터)

방송 ‘먹거리X파일’ 때문이다, 진입 장벽이 너무 낮아서 우후죽순 매장이 생긴 탓이다 등 “망한” 이유에 대한 추측은 많지만, 이제 주변에서 보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오후에는 빵이 재고가 없을 정도로 잘 팔리는 집이 있다고 해서 직접 방문해봤다. 서울 인근에 남아있는 유일한 매장이라고 한다. 이제는 마트나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유물과 같은 대만 카스테라, 최근엔 강남에 한 백화점에 등장했다 사라진 바 있다.

그렇다면 비결이 뭘까. 사장님은 레시피를 ‘웰빙’으로 바꾼 것을 비법으로 꼽으셨다. 식용류를 쓴다고 시끄러웠던 이후로 식용류와 설탕은 최소한으로 넣게 되셨다고. 계란 논란도 있었기에 무항생제 계란을 “직접 까서” 넣고, 계란을 밀가루보다 4배 더 넣어 먹을 때 부담이 적게 조리법을 바꾸셨다. 네이버 쇼핑으로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근처 공원으로 소풍가는 사람들도 줄곧 잘 사간다고 한다.





먹기 전에 우선 이 귀여운 자태를 좀 더 살펴봐야했다. 예전 기억 그대로 생크림이 카스테라 안에 듬뿍 들어있었다. 갓 구운 모습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탱글탱글한 빵과 새하얀 생크림의 조화는 여전히 군침 도는 비주얼이었다.






먹기 좋게 썰어 생크림을 빵보다 많이 묻힌 후 한 입 먹어보았다. 부드러워서 씹지 않아도 넘어간다. 카스테라와 생크림 모두 많이 달지 않아서 계속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생긴 것만 부담스럽지 맛은 부담스럽지 않은 대왕 카스테라.





하루에도 수많은 것들이 화제가 되는 세상이다.






광활한 정보들 속에서 사람들의 관심은 한순간에 집중됐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진다. 하지만 뜨거운 관심 속 존재했던 것들은 관심이 사라진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며 대만 카스테라의 멸종(?)을 막아내신 사장님이 계신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화젯거리가 넘치는 세상이지만, 가끔은 과거를 돌이켜보며 궁금증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듯하다.






손지영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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