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도 몸무게가 있다. 저울이 아니라 눈, 코, 입으로 느껴보시라

조회수 2021. 3. 19. 2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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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엄바디 와인은 라이트바디와 풀바디 사이의 적당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 사진 픽사베이

와인에도 몸무게가 있다





와인에도 몸무게가 있다. 정확히는 '무게감'이 있다고 해야 하겠다. 품종이나 재배 지역, 양조방법 등에 따라 느껴지는 맛의 깊이가 다른데 이를 사람의 몸에 빗대어 '바디감(Bodied)'이라고 한다. 와인 바디는 '풀바디' '미디엄바디' '라이트바디' 이렇게 3가지다.




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높고 떫은 느낌(맛)을 주는 타닌 성분이 많을수록 중후하고 깊은 맛이 난다. 그렇다고 알코올은 몇도, 타닌 성분은 얼마 식으로 구체적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바디'는 와인 색깔, 향기, 다년간의 시음 경험 등이 어우러져 종합적으로 결정된다.





라이트→미디엄→풀바디 순으로 즐기면 좋다





풀바디는 알코올 도수가 높고 타닌이 많아 진하고 묵직한 향기와 맛이 난다. 와인 색깔 자체도 진하다. 포도 품종은 카베르네 소비뇽과 시라 등 껍질이 두껍고 알맹이가 작은 검은 포도류가 많다. 미디엄바디는 이름 그대로 풀바디와 라이트바디 사이에 해당하는 적당한 향과 맛을 가지고 있다. 포도 품종도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피노 누아, 그르나슈 등 향이 진한 것부터 가벼운 것까지 다양하다. 라이트바디는 알코올 도수가 낮고 타닌이 적어 상쾌하고 가벼운 맛이 특징이다. 와인 초보자에게 좋다. '보졸레 누보'가 대표적이다.

미디엄바디 와인은 어떤 요리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 사진 픽사베이

라이트바디로 와인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이제 미디엄바디로 와인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볼 시점이다. 미디엄바디의 가장 큰 매력은 적당한 맛과 향이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신선함과 밀도가 풍미를 배가시킨다. 그래서 미디엄바디는 풀바디나 라이트바디와 달리 어떤 요리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와인의 맛에 홀딱 반해 바로 풀바디를 섭렵하는 분들이 꽤 많은데, 풀바디는 맛이 강하기 때문에 자칫 와인의 다양함을 즐기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그 중간 단계인 미디엄바디를 먼저 차근차근 밟아보자.





미디엄바디 와인 고르는 방법





미디엄바디 와인을 고르는 방법은 재배 지역, 품종 그리고 숙성기간 등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재배 지역. 보통 기온이 높은 지역 품종은 당도가 높고, 기온이 낮으면 당도가 낮다. 미디엄바디는 다소 애매한 표현이지만, 그리 따뜻하지도, 서늘하지도 않은 적당한 기후 산지에서 생산된다. 칠레, 호주 등 와인 신생국은 온난한 지역이 많기 때문에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와인 종주국이 미디엄바디 와인에 더 알맞다.




포도품종도 잘 기억하고 있으면 좋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적당한 타닌과 산미가 특징으로 전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종이다. 미디엄바디 뿐만 아니라 풀바디에도 이용된다. '메를로'도 세계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다. 카베르네 소비뇽에 비해 떫음과 신맛이 연한 느낌이다. '피노 누아'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을 비롯해 미주, 뉴질랜드 등 약간 서늘한 지역에서 많이 재배된다. '그르나슈'는 스페인이 원산지인 품종이다. 따뜻하고 건조한 땅에서 잘 자란다. 역시 떫음과 신맛이 부드럽다.




미디엄바디 와인 숙성기간은 아예 장기간이거나 아니면 1~3년 정도 짧거나 2가지다. 수십 년에 걸쳐 장기간 숙성시킨 고급 와인은 당연히 가격이 비싸고 오랜 기간 숙성시키지 않고 바로 즐기는 와인은 가격 부담이 덜하다. 부르고뉴산 피노 누아를 장기간 숙성시킨 와인은 대부분 고급품으로 가격도 5만 원 이상이다. 이 정도급은 기념일 등 특별한 날 마시면 좋다. 1~3년 정도 숙성시킨 와인은 가성비갑으로 데일리 와인으로 추천할 만하다.



최용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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