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OUT! 호텔 판 투명 망토라는 '이곳'의 정체

조회수 2021. 2. 22.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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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plash



출처: ⓒunsplash

올해 설 연휴의 ‘명절 스트레스’는 예전의 그것과 조금 달랐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차례상을 준비하며 받는 스트레스나 명절 잔소리를 의미했다면 올해는 연휴가 있어도 떠나지 못하는 스트레스, 쉽게 사라지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연휴 앞뒤로 연차를 하루만 붙여도 4박 5일 여행이 가능한데 해외도, 국내도 떠나기 쉽지 않다. 코로나19는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떠나기 어려운 요즘,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자연을 그리워한다.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2021 여행 트렌드’에 따르면 자연에서 한적하게 즐기는 언택트 여행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현실적인 방법으로는 인적이 드문 자연 속에서 차박, 글램핑을 즐기는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상상력을 약간 더해보자. 만약 ‘해리포터’ 속 투명 망토를 뒤집어쓰고 야생 동물을 가까이에서 마주한다면? 불가능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외부가 거울로 제작된 숙소라면 완벽히 자연의 일부가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무료한 일상에 산뜻한 영감을 전하길 바라며 전 세계 ‘미러큐브’ 숙소들을 소개해본다.


까사 에떼레아

Casa Etérea / 멕시코


출처: ⓒPrashant Ashoka / ⓒKevin Scott
출처: ⓒPrashant Ashoka / ⓒKevin Scott

멕시코의 휴화산 팔로 후에르파노(Palo Huérfano)에 위치한 이곳은 오직 2명만 묵을 수 있는 숙소이다. 이 산은 여우, 흰 꼬리 사슴, 퓨마 등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하는 곳이다. 숙소 전면에 석양이 비친 모습은 혹시 합성인가 하는 의문까지 들게 만든다. 해가 지면 진가를 발휘한다. 밤하늘에 가득한 별빛이 거울에 비치면 숙소는 형태를 숨기고 자연 속에 온전히 녹아든다.


출처: ⓒKevin Scott

위치만 자연 친화적인 것이 아니다. 100% 태양열에너지로 숙소를 운영한다. 또한 거울로 디자인된 외벽은 새들이 유리벽으로 날아드는 것을 막기 위해 자외선 코팅이 되어있다. 새들은 이곳을 건물로 인지하는 것이다. 덕분에 투숙객은 어떠한 방해 없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에선 고립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곳의 유일한 건물은 아니다. 근처에 6개의 다른 가정집이 있다. 최소 3박 이상 숙박 시 예약이 가능하고, 프라이빗 숙소를 표방하기 때문에 예약 확인 이후 미팅 포인트와 상세 주소를 알려주는 점이 독특하다.


웹사이트 주소

https://casaeterea.com/


마운틴 앤 클라우드 캐빈

Mountain and Cloud Cabins / 중국


출처: ⓒArch-Exist

이곳은 작년 중국 위베이 성에 위치한 이창(Yichang) 지역에 문을 열었다. 18개의 거울 벽면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숲속의 우주선을 연상시킨다. 산 곳곳에 독채형 객실이 있고 객실 면적은 35 제곱미터에서 65 제곱미터까지 매우 다양하다. 웜톤 목재로 꾸며진 객실 내부는 시크한 외관과 완벽히 다른 느낌이라 투숙객들은 반전미를 느낄 수 있다. 건축가는 무 웨이하스(Mu Weihas)는 긴 노르웨이 생활에서 영감을 받아 북유럽식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자연에 완전히 녹아들게 지으려 애썼고, 내부 인테리어는 목재 자체의 결을 최대한 살렸다. 또한 독일 HBECLT 조립식 시스템을 적용하여 목재 변형을 최소화하고 구조 강도를 높였다. 투숙객 후기를 살펴보면 이곳에서 바라보는 안개가 자욱한 풍경과 아름다운 일몰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더 미러큐브 트리하우스

The Mirrorcube treehouse / 스웨덴


출처: ⓒtreehotel
출처: ⓒtreehotel

북극권에서 남쪽으로 약 65km 가량 떨어진 이곳은 스웨덴 라플란드. 빽빽한 나무들과 조화를 이루는 이 숙소는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둘러싸여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바닥이 보여서 마치 건물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밖에서 볼 때에는 보이지 않지만 큰 창문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미러큐브 숙소는 2인실 독채이다. 더블침대, 화장실, 식사 테이블이 구비되어 있다. 겨울에 운이 좋다면 오로라까지 볼 수 있다는 특징 때문인지 현재 2월 중 3분의 2 정도는 예약이 찬 상태이다.


사크로몬테 랜드스케이프 호텔

Sacromonte Landscape Hotel / 우루과이


출처: ⓒMAPA Arquitectos

우루과이 말도 나도 지역의 드넓은 포도밭에 위치한 이곳은 와인 애호가를 위한 휴양지이다. 거울로 된 외관과 녹색 지붕으로 이루어져 광활한 풍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이 호텔에는 와이너리와 17개의 고급 캐빈이 위치해있다. 각 선실에는 언덕이 내려다보이는 전용 테라스, 수영장, 빌트인 독서 공간과 낮잠을 잘 수 있는 데이 베드, 벽난로가 있다. 사크로몬테 랜드스케이프 호텔에 따르면 창문 밖의 전망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도록 내부 인테리어는 밝은 참나무 패널과 어두운 석재 바닥을 활용했다고 한다.


출처: ⓒPueblo Eden

모든 투숙객들에게 직접 농장에서 재배한 농산물로 만들어진 조식을 제공한다. 전통 우루과이 아사도의 양고기 혹은 멧돼지를 맛보고 싶다면 점심 및 저녁 식사, 그리고 자체 유기농 와인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이다. 숙소 근처에는 하이킹과 산책로, 수영을 할 수 있는 연못, 승마 공원이 있다. 호텔은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모든 건설 과정에 전기 자동차를 사용하고, 친환경 폐기물 처리 시스템을 활용했다. 뿐만 아니라 천연 온천에서 식수를 얻는다.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면 위치 상 숙소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아쉽지만(어차피 당장 갈 수 없지만) 랜선 여행으로 만족해야겠다.


정미진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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