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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졌다..잊을만하면 나타나는 '공짜 제주여행' 무슨 일이

조회수 2021. 1. 20.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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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졌다. 잊을만하면 돌아오는 연례행사마냥 여행에 갈증이 심한 대중의 심리를 악용한 상술로 애꿎은 시민만 피해를 입었다.


SBS는 파격적인 가격에 제주여행을 보내준다고 고객을 모집한 후 잠적한 김 모씨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14일 보도했다. 해당 남성은 결국 사기 혐의로 구속된 상태이다.


성산포 올레코스 / 사진 = 제주관광공사

김씨가 내세운 조건은 귀가 솔깃할 만했다. 2박3일 여정 내내 5성급 호텔 숙박과 렌터카는 물론 왕복 항공권을 포함해 1인당 20만원을 받겠다고 홍보했다. 터무니없는 가격에 처음에는 머뭇했다는 피해자들. 하지만 이들의 마음을 돌리게 한 것은 실제로 여행을 다녀온 이의 후일담과 소개였다.


출처: 이미지 = 페이스북 커뮤니티
출처: 이미지 = 페이스북 커뮤니티

결국 지인 얘기를 믿고 제주로 떠난 관광객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공항에 내리면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렌터카와 숙소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는 것은 물론 담당자 연락조차 안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렵사리 숙소에 도착한 후에는 호텔 예약이 안 돼 있다는 통보에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호텔을 업그레이드시켜주겠다는 김씨의 제안에 300만원을 빌려준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김씨는 돈을 다 챙긴 후 연락을 두절한 채 잠적해버린 뒤였다. 김씨는 일부 사람들에게 20만원짜리 제주여행을 보내준 후 그들의 지인을 계약하게끔 만드는 술책을 부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같은 수법으로 현재까지 전국에 접수된 고소장은 43건, 피해자만 17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여행 관련한 피해 사례는 이미 여러 번 전해진 바 있다. 한때 영화관이나 주유소, 외식업체 등에서 경품 이벤트라며 제주도 공짜 여행 행사를 벌였다. 당첨자는 제세공과금만 지불하면 여행을 보내준다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돈을 입금하면 업체는 나몰라라였다. 일정이 밀려 있어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여행을 미루거나 아예 잠적하기도 했다.


출처: 이미지 = 페이스북 커뮤니티

실제로 여행을 보내주며 사기를 친 경우도 있다. 공짜여행을 미끼로 현지에서 물품 강매를 하거나 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최근에는 코로나 상술을 얹어 유혹하기도 했다. 코로나에 힘든 자영업자 또는 코로나 방역을 잘 따른 모범 시민이라고 포장해 공짜여행을 유도한 것. 하지만 결과는 위 사례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여름, 도 차원에서 법적대응 경고를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사기성 여행 광고가 제주의 공정관광 이미지를 실추시킬 우려가 크다”며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이버수사대와 공조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관련법에 따라 고발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읍민속마을 / 사진 = 제주관광공사

선심성 광고는 일단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이벤트 응모 당첨이나 무료 제품 제공 등의 전화나 문자는 사기일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된다”며 “제세공과금만 내면 숙박권이나 공짜 여행 보내준다고 유인하는 것은 대부분 기만 상술인 만큼 현혹되지 않는 것이 현명한 대처”라고 당부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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