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난리 난 한국식 버거의 정체

조회수 2021. 1. 14. 16: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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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시작된 미국 요식업 트렌드 중 하나는 단연 '치킨 샌드위치'다. CNN은 투자은행 BTIG를 인용해 미국인들이 수년간 소고기보다 닭고기를 더 먹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파이스, 맥도날드, 타코벨을 비롯한 굵직한 글로벌 레스토랑 브랜드들은 대세에 맞춰 신메뉴로 치킨이 들어간 메뉴를 출시했다.


치킨 샌드위치의 모양새는 우리가 아는 '치킨버거'에 가깝다. 미국 본토에서는 소고기 패티가 들어가지 않은 버거는 원칙적으로 '샌드위치'라 칭한다.

이에 쉐이크쉑은 '고추장 치킨버거'와 '백김치 샐러드'를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5일 쉐이크쉑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고추장, 마요네즈, 백김치 샐러드가 들어간 치킨버거를 신제품으로 공개했다. 해당 메뉴는 4월 5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맛볼 수 있으며 출시부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출처: 출처 = 쉐이크쉑 홈페이지
고추장 시리즈는 지난 10월 한국에 먼저 출시가 됐다.

사실 고추장 시리즈는 작년 9월 한국에서 가장 먼저 공개됐다. 당시 고추장 시리즈의 구성은 고추장 쉑, 고추장 치킨 쉑, 고추장 프라이 세 종류였다. '고추장 쉑'은 고추장마요 소스로 감칠맛을 극대화 시킨 햄버거이고, '고추장 치킨 쉑'은 고추장 글레이즈 소스에 참깨를 뿌려 한국식 양념 치킨 맛을 표현한 버거다. 고추장 프라이는 고추장 마요소스에 고추가루와 쪽파를 올렸다. 해당 메뉴들은 10월 말까지만 한정 판매됐고 큰 사랑을 받았다.


출처: 출처 = 매일경제
2016년 국내 쉐이크쉑 1호점 오픈 행사에도 참여한 마크 로사티의 사진

CNN은 쉐이크쉑의 신메뉴를 소개하는 글과 함께 쉐이크쉑의 요리 담당 이사인 마크 로사티(Mark Rosati)에게 메뉴 출생의 배경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기사에서는 고추장 소스가 생소한 독자들을 위해 "고추장은 한국 요리의 주 재료로 맵고 달며 감칠맛(Umami flavor)이 난다"고 설명했다. 마크 로사티는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기 1년 전인 2015년 팀원들과 서울을 누비며 다양한 음식을 맛봤다"며 "고추장 버거의 탄생은 한국의 치킨집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 치킨이 갖고 있는 다채로운 맛의 종류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출처: 출처 = 쉐이크쉑 홈페이지

그는 "고추장 버거는 서울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제는 국민 여러분이 한국의 맛을 볼 수 있도록 메뉴를 만들었다"며 "김치는 정말 맛있는 한국의 주식"이라 덧붙였다. 버거 속에 들어가는 백김치는 미국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회사인 '최씨 김치'와 제휴했다고 밝혔다.


출처: 출처 = 쉐이크쉑 홈페이지

고추장 버거와 함께 출시한 음료인 '흑당 바닐라 쉐이크'도 한국 디저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 요식업계에 주요 트렌드 키워드였던 '흑당'을 활용해 미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메뉴다. 마지막으로 그는 "쉐이크쉑의 파인 캐주얼 콘셉트에 맞게 앞으로도 톡톡 튀는 신메뉴를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


마크 로사티의 #먹스타그램​


출처: 출처 @mark_rosati
마크 로사티의 인스타그램에 소개된 한국 음식점

마크 로사티는 한국에서 어떤 음식을 먹고 갔던 것일까. 2만 명의 팔로워가 있는 그의 개인 인스타그램에서 한국여행 당시 먹었던 음식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큰기와집'에서 먹은 간장게장 정식, '톡톡'에서 먹은 다이닝 코스, '효도치킨'에서 먹은 꽈리멸 치킨, '엉터리통닭'에서 먹은 프라이드 치킨 등이 있다. 

출처: 출처 @mark_rosati
마크 로사티가 극찬한 '엉터리 통닭'집의 프라이드 치킨. 전형적인 한국식 치킨의 모습이다.

특히 그는 '엉터리통닭'을 두 차례나 포스팅했다. 첫 방문 당시 해당 업체의 프라이드 치킨을 극찬하며 "여태껏 먹어본 치킨 중 가장 바삭함. 서울 오면 또 먹을 것"이라 남겼다. 2년 후 치킨집을 다시 찾은 그는 치킨과 함께 소주까지 업로드하며 "다시 찾아온 서울, 이 치킨집에 와서 신난다"라고 올렸다. 

현지 반응은 어떨까

100만건에 달하는 #shakeshack 해시태그의 인기 콘텐츠는 '코리안 고추장 치킨버거'가 점령했다.
출처: 출처= MC 선화 MC Sunwha 유튜브
유튜브 MC 선화가 보여준 버거의 모습

유튜브에 올라온 고추장 치킨버거 후기 영상을 찾아봤다. 그중 재미 한국인 유튜버 'MC 선화'는 "매운 음식을 잘 먹는 편인데도 처음 씹었을 때 양념맛이 굉장히 매콤하다. 그러다가 점점 살코기 부분을 씹다 보면 매운맛이 중화되고 짭조름한 맛이 올라온다. 맛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맛은 우리가 아는 감칠맛"이라며 "단맛은 느껴지지 않고 고소하고 약간 매운맛이 좋다. 미국인들이 좋아할 맛"이라 표현했다.


출처: 출처= Melz&Chris 유튜브
Melz&Chris 가 보여준 버거의 모습

음식을 리뷰하는 유튜버 'Melz&Chris'의 영상을 보면 현지 미국인이 느끼는 생생한 맛 표현을 들을 수 있다. 그들은 "정말 맛있다. 이 소스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던 맛"이라 극찬했다. 덧붙여 "우리가 알던 양념소스와는 달리 쫀득한 식감이 독특하다. 맵기는 한데 달지는 않고 신맛은 없다. 중독성이 강한데 이 맛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국에서는 맛볼 수 있을까?


양념치킨 버거라는 표현이 우리에게는 더 익숙하겠다. 한국에서 선출시 돼 미국으로 넘어간 K-버거, 더이상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을까? 아쉽게도 현재 해당 메뉴는 판매기간이 종료돼 맛볼 수 없다.


쉐이크쉑 버거를 운영하는 SPC 측에 양념치킨 버거 정식 메뉴 출시 여부를 문의했다.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다. 현재 치킨이 들어간 신메뉴 출시를 검토하는 중"이라며 "기대해도 좋다"라 답했다.


배혜린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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