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전원생활이 궁금하다면, 한국인 잘 모르는 여행지 3

조회수 2021. 1. 4.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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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로 떠나는 버킷리스트 와인여행 마지막 소개할 곳은 머지Mudgee, 오렌지Orange 그리고 캔버라 디스트릭트Canberra District다. 여행 계획 당시 이중에 어디를 갈지 아니면 시간을 쪼개 세 곳을 모두 둘러볼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오렌지 지역은 호주의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한갓진 전원에서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보며 와인 한잔으로 여행을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머지는 전형적인 와이너리 마을이다. 1850년대부터 와인을 제조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캔버라 디스트릭트는 호주 내에서 와인 산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오렌지

ORANGE


가는 방법

시드니에서 자동차로 3시간 30분이면 오렌지에 닿는다. 시드니에서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블루마운틴을 거쳐 오렌지로 갈 수 있다. 이동 시간 3시간 40분. 또한 기차로 여행할 수 있습니다. 시드니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면 오렌지 공항까지 50분 기차를 이용하면 4시간 45분 정도 걸린다.


호주 농촌이 궁금하다면

오렌지라는 상큼한 이름에 기대감을 품고 이곳을 찾았다면 첫인상은 오히려 평범할 수 있다. 오렌지 지역의 전체 면적은 6267㎢. 서울 열 배 만한 땅에 고작 6만명이 산다. 여행 정보를 모으려고 검색을 했는데… 쉽지 않다. 정보 과부하 시대에 살고 있는데 오렌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도 너무 없다. 일단 검색부터 어렵다. 오렌지를 검색하면 과일 오렌지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이다. 간혹 와인 애호가들이 오렌지 지역의 와인을 리뷰한 포스팅은 있어도 직접 여기에 다녀와서 후기를 적은 사람들은 극소수다.


무슨 심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보가 없을수록 여기는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지에 닿기도 전에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과 사진으로 마치 그곳에 다녀온것 같은 착각이 드는 최첨단의 여행에서 시간을 역행해 오로지 지도 한 장에만 의지해 새로운 곳을 탐험하던 그 옛날의 여행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오렌지는 현지 와인 애호가, 미식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여행지다. 신선한 농산물, 희소성 있는 와인을 만나기 위해 시드니 사람들은 기꺼이 3~4시간 차를 달려 이곳을 찾는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평범한 시골마을 오렌지가 와인 애호가와 미식가들 사이에서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때문. 80여 개 포도원과 신선한 농산물이 거래되는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은 꼭 가봐야할 곳으로 꼽힌다.


미식에 대한 욕구가 폭발하는 건 가을. 매년 4월 초중반에 10일 동안 개최되는 오렌지 푸드 위크Orange F.O.O.D Week는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푸드 축제이자 호주 전역을 대표하는 10대 미식 축제로 꼽힌다. 오렌지 푸드 위크에는 농부 같은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와 지역 셰프들과 수많은 레스토랑과 와이너리 등 먹고 마시는 것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축제에 참가한다.


과일 맛집에서 와인 맛집으로


오렌지 지역은 옛날부터 과일이 유명했다. 사과, 배, 체리, 복숭아, 살구, 자두 등이 이 지역 특산품으로 꼽힌다. 이름과는 달리 이곳에선 오렌지를 더이상 기르지 않는다. 기후가 서늘해 오렌지랑은 맞지 않는다.(근데 왜 이름이 오렌지냐고? 오렌지 지명 과일이 아닌 오렌지공 윌리엄 1세Prince William of Orange의 이름을 따왔다.)


과일 맛집이 와인 맛집이 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오렌지 와인은 시드니 현지 사람들 사이에서 막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시드니 사람들은 와인을 구하기 위해 세시간이고 네시간이고 차를 몰고 오렌지를 찾는다. 오렌지뿐 아니다. 호주 사람들에게 주말 와이너리 여행은 흔한 일이다. 여행 겸 나들이 겸 와이너리를 찾기도 하지만 오렌지는 정말 오로지 와인을 사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 막 대중화가 덜되 그 지역에 가야만 구할 수 있는 와인이 많기 때문이다.


호주 와인 산지에서 와인 유통은 우리와는 조금 다르다. 뉴사우스웨일즈주 관광청의 설명은 이렇다. 호주에는 소규모 와이너리들이 많다. 주로 가족끼리 대를 이어 와인을 만드는데, 이들은 대규모 유통망에 의지하기보다는 주로 와이너리를 직접 찾아오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와인을 판다. 하여 호주 사람들은 대형마트 와인 코너에서 손쉽게 와인을 사먹기도 하지만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맞춰 새로운 와이너리를 발굴하는 것에 익숙하거니와 그것 자체를 즐기기도 한단다.


뉴사우스웨일즈주 추천 와이너리3


필립 쇼

PHILIP SHAW


호주에 있는 포도밭 중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것 중 하나. 해발고도 900m 고지에 위치한다. 셀러도어(와인 시음장)는 무려 130년이 넘은 헛간을 개조했다.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다. 1988~89년 주인 필립쇼가 쿠무루 포도밭에 약 47ha 규모로 포도를 심기 시작해 와인을 시판한 것이 2004년 일이다. 지금은 그의 두 아들 대미안과 다니엘과 함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와인메이커 추천 페어링 시음은 물론 피크닉 프로그램, 게스트 셰프 특별 만찬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스윙 브릿지

SWINGING BRIDGE


출처: 출처: 스윙 브릿지 홈페이지
출처: 출처: 스윙 브릿지 홈페이지

프리미엄 샤르도네이와 피노누아를 전문으로 하는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스윙 브릿지의 셀러도어는 ‘고메 트레블러 와인 매거진’으로부터 오렌지 지역 최고의 셀러도어르 뽑힌 이력이 있다. 와인 테이스팅은 스탠다드, 프리미엄, 플래티늄으로 나뉜다. 차례로 6, 8, 10종류의 와인을 시음한다. 플래티늄 시음에는 전문 셰프가 제철 재료로 만든 요리가 포함됐다. 포도밭 피크닉 프로그램은 2명부터 최대 8명까지 가능하다. 가장 특별한 체험은 바로 시드니~오렌지 헬리곱터 투어. 매주 금~일요일만 이용할 수 있다. 헬리곱터를 타고 스윙 브릿지 포도밭에 내려 와인 테이스팅, 4코스 점심, 와인메이커와 함께 포도밭 투어 등이 포함됐다.


시소

SEESAW


출처: 출처: 시소 홈페이지

저스틴과 핍 자렛Justin and Pip Jarrett 부부가 25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시소 와이너리는 오가닉 와인 전문 와이너리다. 2019년 빈티지부터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모두 오가닉 인증을 받았다. “우리의 자연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로부터 빌려온 것이다.” 아메리칸 인디언 시애틀 추장이 한 말을 모토로 저스틴과 핍은 자연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는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자연적인 방식으로 포도를 기르고 패키징을 재활용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포도재배에 들어가는 물과 에너지 등 여러 요소들까지도 고려하는 폭넓은 의미의 오가닉을 지향한다.


머지

MUDGEE


가는 방법

시드니에서 차로 3시간 30분이 걸린다. 머지 공항도 있어 비행기를 타고 갈 수도 있다. 기차로는 시드니에서 5시간 정도다.


우아한 동네, 머지

시드니 북서쪽 커지공 밸리Cudgegong Valley에 자리한 머지는 유서깊은 시골 마을로 우아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곳이다. 처음 가보는 여행객은 잘 모르겠지만 현지인들은 딱 그 표현을 쓴다. “우아하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머지 지역은 호주 골드 러시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머지 우체국은 1862년에 지어졌다. 세인트 배리 가톨릭 교회의 벽돌 일부는 그 역사가 185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굴공Gulgong 역시 역사로 치면 빠지지 않는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오페라 하우스를 포함해 130개가 넘는 역사적 건물들이 거리마다 줄을 잇는다.


현지인들은 머지를 가려거든 꼭 셋째 주 토요일로 일정을 잡으라고 한다. 이때 열리는머지 파인 푸드 파머스 마켓Mudgee Fine Foods Farmers Markets을 보기 위해서다. 세인트 메리 교회 내에서 열리는 푸드 마켓에서는 베이컨과 에그롤로 요기를 하고 치즈와 초콜릿, 콤부차 등 기념품도 챙길 수 있다.


역사뿐 아니다. 자연유산도 만만치않다.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올레미 국립공원Wollemi national park(그레이터 블루 마운틴 월드 헤리티지 지역 중 일부)에는 무료 공룡시대 때부터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는 나무들이 있고,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협곡 카퍼티 밸리Capertee Valley는 그 끝을 알 수 없을정도로 방대하다. 참, 카퍼티 밸리에 가고자 한다면 버블텐트를 추천한다. 호주 최고의 글램핑 시설로 꼽히는 버블 텐트 오스트레일리아는 카퍼티 밸리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다. 투명한 버블 형태로 돼있어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며 잠들 수 있다. 별을 볼 수 있는 곳은 또 있다. 뉴사우스웨일즈 대학에서 10년 간 연구목적으로 사용하던 머지 천문대Mudgee Observatory가 대중에게 개방돼 이제는 누구든 원하면 천문대에서 별을 볼 수 있다.


뉴사우스웨일즈주 추천 와이너리2


마을의 역사만큼 이곳 와인의 역사도 오래됐다. 1850년대부터 와인을 제조한 오랜 역사를 가진 머지는 와인 애호가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지역이다. 머지는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세번째로 규모가 큰 와인지역이다. 110개가 넘는 포도밭이 있고, 40개가 넘는 가족경영 방식의 와이너리들이 있다. 온화한 기후 덕분에 포도가 느리게 여물기 때문에 농도와 풍미가 뛰어난 레드 와인을 주로 생산한다.


로에 와인

LOWE WINES


2000년에 설립된 회사로 인증받은 오가닉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와이너리는 크게 세 개 테마로 나뉜다. 와인, 레스토랑 그리고 파빌리온이다. 포도밭과 와인 시음장 등 와인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로에 와인에서 레스토랑 역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직접 헤드 셰프를 고용해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을 페어링해 궁극의 미식 체험을 선사한다. 파빌리온은 프라이빗 행사가 가능한 연회장을 뜻한다. 전체 포도밭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 각종 이벤트가 벌어진다.


길버트 패밀리 와인

GILBERT FAMILY WINES


출처: 출처: 길버트 패밀리 와인 홈페이지
출처: 출처: 길버트 패밀리 와인 홈페이지

1839년에 시작돼 6대째 이어져오는 유서깊은 곳. 머지뿐 아니라 오렌지, 에덴 벨리 등지에서 포도를 재배한다. 머지 타운 안에 있는 셀러도어에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와인마스터 클래스도 열었다.(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진행하지 않음) 가든에 모여 와인과 간식을 곁들이면서 와인 메이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캔버라 디스트릭트

CANBERRA DISTRICT


캔버라 디스트릭트는 지금 호주 내에서 와인 산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140곳이 넘는 포도밭과 30개 이상의 셀러도어가 있다. 캔버라 디스트릭트의 대표 마을은 머럼베이트맨Murrumbateman 군다루Gundaroo 야스Yass 번젠도어Bungendore 정도를 들 수 있다. 머럼베이트맨은 이 지역 와인 수도다. 20개가 넘는 부티크 와이너리가 이곳에 위치한다. 클로나키라Clonakilla, 헬름 와인Helm Wines 등이 인기다. 클로나키라의 와인 메이커 팀 커크는 2013년 올해의 와인메이커로 선정된 바 있다. 1973년부터 운영되온 헬름 와인은 캔버라 지역을 대표하는 와이너리지만 현재는 코로나 여파로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야스에서는 다양한 로컬 와인을 취급하는 야즈바Yazzbar가 부담없다. 쇼 와인Shaw Wines은 캔버라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방문객이 직접 골라 시음 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다. 쇼 와인은 꼭 두번 가라고 추천한다. 계절에 따라 분위기가 정반대다. 겨울엔 모닥불 옆에서 여름엔 포도밭이 펼쳐지는 테라스에서 시음을 진행한다.


홍지연 여행+ 에디터

취재협조 및 사진 =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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