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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들이 똥을 많이 눠 생긴 지명이 있다고?

조회수 2021. 1. 2.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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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맞아 소가 들어간 국내 지역은 어디?

소들이 똥을 많이 눠서 생긴 지명도 있어

전국에서 소와 관련된 지명이 가장 많은 곳은 전라남도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2021년 신축년 '소의 해'를 맞이해 전국 고시지명을 분석한 결과, 소와 관련된 지명은 총 731개로 용(1261개), 말(744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고 밝혔다. 

고시지명은 공간정보관리법 제91조에 따라 국가지명위원회가 결정한 지명이다.

전국에서 소와 관련된 지명이 가장 많은 곳은 전라남도이며, 강진군 강진읍 소재 ‘우두봉’을 비롯해 총 204개가 있다. 

글자별로 살펴보면 ‘우산(23개)’, ‘우동(9개)’, ‘우암(8개)’ 등의 순으로 소 관련 지명이 전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종류별로는 마을(566개, 77.4%)이 대다수이며 섬(55개, 7.5%), 산(53개, 7.2%)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는 예로부터 근면함과 풍요로움, 희생과 의로움을 의미하는 동물로 상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와 관련된 재미있고 흥미로운 유래를 지닌 지명들이 전국에 나타났다. 

경남 거창군 가북면에는 맹수로부터 어린아이를 구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인간을 위해 온몸을 아끼지 않은 소의 헌신과 의리를 기리는 뜻의 ‘우혜(牛惠)’라는 마을이 있다. 

출처: 사진=한국관광공사
실제로 있는 소똥령마을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의 고개 ‘소똥령’은 팔려가던 소들이 고개 정상에 있는 주막 앞에 똥을 많이 눠, 산이 소똥 모양이 됐다는 유래가 전해져 온다. 

소는 전통 농경 사회에서 농사일을 돕는 매우 중요한 가축으로 부와 재산을 상징하는 농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었다. 

따라서 우리 민족은 소를 아끼고 보살펴야 집안과 마을이 편안하고 번창한다고 믿어왔다. 이러한 문화적 특징과 생활 모습은 지명에 남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전남 나주시의 마을 ‘구축(九丑)’은 아홉 마리의 소를 기르면서 마을을 발전시켰다는 전설이 유래가 돼 생겨난 지명이다. 울산광역시의 ‘우가(牛家)’마을은 소가 병에 걸리자 이곳에 집을 짓고 소들을 피난시켰다고 해 생겨난 지명이다. 

농경 문화 중심인 우리나라, 농기구가 지명에도 나타나

농경 문화 중심인 우리나라에 소뿐 아니라 관련 농기구가 땅이름에도 반영돼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 

구유: 소나 말 따위의 가축들에게 먹이를 담아 주는 그릇

멍에: 수레나 쟁기를 끌기 위해 말이나 소의 목에 얹는 구부러진 막대

길마: 짐을 싣거나 수레를 끌기 위한 소나 말 따위의 등에 얹는 기구

코뚜레: 소의 코청을 꿰뚫어 끼는 나무 고리(고삐를 매는 데 사용)

가마: 조그만 집 모양의 탈것

달구지: 소나 말이 끄는 짐수레

바리: 마소의 등에 잔뜩 실은 짐

작두 : 마소의 먹이를 써는 연장 

강원도 평창군의 ‘통골’, 경남 함양군의 ‘구시골’, 경북 봉화군의 ‘구우밭’ 등이 구유와 관련된 지명이며 지역에 따라 구시, 구이, 여물통 등으로 다르게 불렀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그밖에 멍에와 관련한 경남 밀양시의 마을 ‘멍에실’, 가우(駕牛)와 관련된 전남 강진군 섬 ‘가우도‘ 등도 있다. 

한편, 국토지리정보원 사공호상 원장은 “코로나-19 대응에 모두가 지치고 힘들었던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소의 해에는 가슴 따뜻하고 풍요로운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면서, “그간의 십이지 동물과 관련한 지명조사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책자로 발간하여 국토지리정보원 누리집에 내년 1월중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효정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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