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천국? 끝내주는 바다와 와인이 있는 호주 소도시 여행

조회수 2020. 12. 16.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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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떠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어느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요즘이다. 감염병 전문가도, 여행전문가도 말이다. 이대로 지켜볼 수 없는 이들에게 랜선여행만큼 위안을 주는 수단이 있을까. 가상으로라도 가고 싶은 곳 내지는 가면 좋을 곳을 체험하는 일이야말로 신나는 일일테다. 여행플러스의 ‘만약에 여행’ 시리즈 6탄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로 떠나는 와인 여행이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버킷리스트 와인 여행 두번째 목적지는 숄헤이븐Shoalhaven이다. 광활한 섬나라 호주의 청정 바다와 와인이 어우러지는 보석 같은 휴양지로 간다.


가는 방법

숄헤이븐은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145㎞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해안도로 그랜드 퍼시픽 드라이브Grand Pacific Drive 타고 2시간 정도 달리면 숄헤이븐의 중심도시 베리Berry에 닿는다. 시드니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 기차로는 2시간 40분 정도 걸리며 가는 길에 웅장한 해안 절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마을 바다 그리고 와인

숄헤이븐의 베이스캠프는 바로 베리다. 북유럽의 어느 마을처럼 야생 베리가 많이 나는 건가 궁금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이곳에 최초로 정착했던 알렉산더 베리의 이름을 따서 이곳의 지명이 만들어졌다.


유럽에서 온 베리 일행은 숲에서 나무를 가져다 톱밥을 만드는 회사를 열었고 이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됐다. 너를 초원에서 낙농업과 농사를 지어 먹고 살던 베리에는 옛날식 건물들이 잘 보존돼 있어 호주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나들이 장소다.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더 구미가 당겼다. 후기를 찾아보니 호주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이 간혹 방문하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여행으로 호주를 찾은 사람들이 굳이 시간을 내서 숄헤이븐까지는 가지 않는 것 같았다. 특히나 와인을 마시러 갔다는 후기는 더더욱 없었다. 희한하게도 이런 여행지를 보면 더욱 욕심이 난다.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선점한다는 기분이 들어 더더욱 애착이 갔던 곳이다.


그 옛날 이곳을 일군 톱밥 제조 회사와 낙농업은 점차 쇠퇴하고 지금은 관광도시가 됐다. 고풍스런 옛 건물 안에 로컬푸드와 지역 와인을 판매하는 레스토랑들과 아기자기한 상점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져있다. 눈에 담긴 바다는 무려 국립공원. 베리에서 차로 10분만 가면 세븐 마일 바다 국립공원Seven Mile Beach National Park에 닿는다. 서핑 캠프에서 서핑을 배우고 로컬 마켓에서 구입한 질 좋은 호주산 소고기와 갖가지 음식으로 바비큐도 즐길 수 있다. 사실 고즈넉한 헌터밸리보다 숄헤이븐에 대한 기대가 더 컸었다. 여름이니까 바다가 보고싶은 건 당연지사.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 순간에도 너무너무 아쉽다.


푸른바다로 이어지는 그림같은 포도밭

뉴사우스웨일즈주 관광청 ‘와인 지역’ 소개자료에 따르면 숄헤이븐은 호주에서 몇 안되는 해안가 포도밭이 있는 곳이다.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는 유일하고 호주 전역을 통틀어도 손에 꼽힌다.


숄헤이븐에서 생산되는 주요 포도 품종은 샴부르생Chambourcin. 그리고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는 품종인 세미용Semillon과 소비뇽블랑Sauvignon blanc 등이다. 바닷가 근처 마을이니까 식사 중 한번은 꼭 해산물과 와인을 곁들이기로 했다. 칠링이 잘된 소비뇽블랑과 신선한 해산물 안주라니… 사실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통틀어 음식이 가장 기대됐던 지역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코로나가 원망스럽다.)


숄헤이븐 지역의 포도밭은 모두 18개. 앞서 소개한 헌터밸리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숫자지만 숄헤이븐만의 매력이 넘치는 곳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무엇보다 숄헤이븐에는 헌터밸리에는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바다다. 뉴사우스웨일즈주 관광청에서는 숄헤이븐을 가장 아름다운 와인 지역으로 꼽는다. 그 이유는 바로 말도안되는 자리 선정 덕분. 와이너리가 오션뷰란다. 포도밭들 대부분 구릉지에서 시작해 바다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자리한다. 자연스레 시야에 바다가 들어오는 이유다.


꼭 가봐야할 와이너리 3

출처: two figs winery 홈페이지 캡처

<Two Figs Winery>

투 피그스 와이너리는 숄헤이븐에서 가장 뷰가 좋은 곳으로 꼽힌다. 바다로 이어지는 숄헤이븐강 하류 쪽에 위치한다. 2003년에 문을 연 투 피그스 와이너리는 규모는 작지만 경치를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 뉴욕타임즈에도 ‘호주 남쪽 해안에서 가장 예쁜 피크닉 장소’로 소개된 바 있다.


<Coolangatta Estate>

호주 남쪽 해안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다. 1822년 오픈했다. 유럽 이주민들이 정착했던 곳으로 당시 유럽에서 건너온 죄수들이 지은 건물들이 잘 보존돼 있다. 와인테이스팅은 세가지로 구분된다. 와인만 마시는 방법, 간단한 해산물 혹은 디저트를 곁들이는 것 그리고 히스토릭 홀에서 음식과 함께 먹는 것 중에 선택이 가능하다.


<Cupitt’s Estate>

와이너리 자체로도 근사한 휴가지가 되는 곳이다. 밀튼 포도밭과 브루어리, 치즈제조소, 레스토랑과 지어진 지 100년을 훌쩍 넘긴 오두막 숙소를 갖추고 있어 와이너리에서 먹고자고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브루어리도 갖추고 있어 와인이 질릴 때는 맥주로 선택지를 바꿔도 된다. 와인메이커와 진행하는 와인 시음, 일출 와이너리 투어 등을 진행한다.


숄헤이븐의 청정 바다를 만끽하는 방법

지도를 검색하면 숄헤이븐 주변에 국립공원이 참 많다. 베리 북쪽에 위치한 부더러 국립공원 서쪽의 버공 국립공원 남쪽엔 제라왕갈라 국립공원 그리고 동쪽 해안가엔 세븐 마일 비치 국립공원과 저비스 베이 국립공원이 있다. 숲이나 산은 다른 지역에도 널리고 널렸으니 숄헤이븐에서는 바다 위주로 여정을 짜기로 했다.


숄헤이븐의 청정 바다를 만끽하는 첫 번째 방법은 바로 돌핀 크루즈. 저비스 베이에서는 돌고래 관람 크루즈가 일년 내내 운항한다. 직선 거리로 20㎞ 정도 거리를 두고 해양 국립공원을 두 곳이나 지정했다는 건 그만큼 보존 가치가 높다는 거다. 뉴사우스웨일즈 남쪽 해안은 큰돌고래, 물개, 펭귄과 바닷새의 주요 서식지다. 매년 5월부터 11월까지 고래가 이곳 서식지를 찾아온다.


고운 백사장에서 가만히 누워 부서지는 햇살을 만끽해도 되고 투명한 바다에 뛰어들어 스쿠버 다이빙과 스노클링, 수영도 할 수 있다. 저비스 베이 허스키슨 마을에서 저비스 베이 와일드 크루즈와 돌핀 워치 크루즈 저비스베이 등 크루즈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된다. 전세 보트로 배 낚시도 가능하다하니 말그대로 만능이다.


솔헤이븐은 호주 남쪽 해안에서도 서핑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먼저 울릉공Wollongong 해변. 울릉공 해변 주변에선 서핑은 물론 스카이다이빙, 행글라이딩 등 다이내믹한 액티비티도 가능하다. 울릉공 남쪽 자동차로 30분도 거리에 채 팜과 미스틱 비치를 추천한다. 두 스폿은 500m 거리에 떨어져 있다. 두 서핑 장소는 모두 NSRNational Surfing Reserves로 등록되어 있다. NSR는 “팜 비치는 물이 깊고 파도가 롤러처럼 회전하면서 밀려오고 미스틱 비치는 좁고 날 선 파도가 쐐기처럼 달려든다”고 묘사했다.


시드니 현지인들은 아예 서핑을 위해 캠핑을 떠나기도 한다. 시드니에서 마이티 카즈Mighty Cars와 캠퍼즈 앤 캠프맨 오스트레일리아Campers and Camperman Australia 같은 업체에서 캠핑밴을 빌릴 수 있다.


서핑 전문가와 함께 캠핑밴을 타고 스팟을 이동하면서 서핑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1999년부터 운영 중인 서핑 캠프 오스트레일리아Surf Camp Australia 여행 상품을 이용하면 된다. 서핑 여행은 2일부터 14일 일정까지 다양하고 주요 목적지는 노스 코스트를 따라 얌바Yamba와 바이런 베이Byron Bay까지다. 여행 상품에는 식사, 숙박, 서핑강습, 잠수복, 서핑보드 등이 포함됐다.


가장 인기있는 건 주말 서핑 여행. 시드니에서 출발해 베리 근처 해안마을 게로아Gerroa까지 여행한다. 시드니에서 게로아 세븐 마일 비치Seven Mile Beach까지 2시간이면 닿는다. 한적한 해변에 마련된 서핑 캠프 사이트에서 머물면서 서핑을 배울 수 있다.


※ 취재협조 및 사진 =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관광청

홍지연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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