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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오브 뮤직>, <겨울왕국>도 반한 이 나라, 어느 정도길래..

조회수 2020. 11. 9.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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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개봉한지 5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아름다운 영상미와 수많은 명곡으로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명작 <사운드 오브 뮤직>. 그리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겨울이면 생각나는 '렛잇고' 신드롬의 주인공 디즈니 <겨울왕국>.


두 영화의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사랑받은 영화. 다 보고나면 OST를 찾아 듣게 되는 영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촬영 장소, 혹은 모티브가 된 곳이 어딘지 궁금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배경을 담은 영화라는 점을 꼽을 수 있을 테다.


출처: 네이버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놀랍게도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지와 겨울왕국2의 아렌델 왕국의 모티브가 됐다고 알려진 곳은 동일한 나라라는 게 정설이다. 모차르트의 도시 잘츠부르크와 그림 같은 호수마을 할슈타트를 만날 수 있는 곳, ‘오스트리아’다.


너무도 좋아하는 두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이라는 사실을 알고 작년 이맘때쯤 무작정 오스트리아로 떠났다. 수도 비엔나를 뒤로 하고 잘츠부르크와 할슈타트만을 찾은 이유 역시 두 작품 때문이었다.


출처: Unsplash
출처: Unsplash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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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여행하다보면 나라들이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처음에는 모든 게 신기했지만, 다니다보니 종종 국가마다 건물이나 특징이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물론 각 나라별 역사나 사회, 문화 등을 열심히 공부하고 갔으면 매번 새로웠겠지만.


해외여행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고 가볍게 다니던 당시에도 오스트리아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차별화되는 특유의 매력이 있다는 느낌을 받은 곳이다. 잔잔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도시부터 동화같이 아기자기한 마을까지.

<사운드 오브 뮤직>, <겨울왕국>이 사랑한 나라, 오스트리아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소개한다.

잘츠카머구트 '할슈타트'


Salzkammergut Hallstatt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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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오브 뮤직> 오프닝 신에 등장하는 곳, 바로 70여 개의 작은 호수를 품고 있는 잘츠카머구트다. 그 중 하나인 할슈타트는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잘츠카머구트의 진주’로 불린다. 또 마을 주변 호숫가에서 백조를 종종 볼 수 있어 ‘백조의 호수’로도 알려져 있다.


잘츠부르크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떠난 할슈타트. 할슈타트에서 머물기는 너무 비싸 바로 옆 오버트라운이라는 마을에 숙소를 잡았는데, 예상치 못한 그림 같은 풍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할슈타트 가는 배 선착장까지 기차로 역 하나만 이동하면 되고, 걸어서도 30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오버트라운에 머물며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눈과 기억에 가득 남기는 것을 추천한다.


푸니쿨라를 타고 스카이워크 전망대에 올라 한 눈에 담은 할슈타트 호수. 멀리 오버트라운 마을까지 보인다.


출처: Unsplash

주인공 마리아가 춤추며 노래하던 들판에 두발 딛고 서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아 몇 번이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작년 이맘때를 떠올리니 피식 웃음이 새어나온다. 눈에 담고 담아도 질리지 않던 풍경을 마주하던 기억이 아직도 어제일처럼 남아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

<겨울왕국2>의 ‘아렌델 마을’을 구상하는 데 영감을 준 마을이라고 알려지기도 한 할슈타트. 이 소문이 돌자 주민이 700여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마을에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하루 관광객이 1만 명에 육박했을 정도로 폭증했다고 한다.


집들을 호숫가의 가파르게 경사 진 산을 깎아 계단식으로 지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아기자기한 할슈타트 주택 사이사이를 잇는 좁은 골목길 역시 또 다른 할슈타트만의 매력이다.


길을 걷다가 백조를 만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고,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가득 찬 마을에 어디서 찍어도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있는 곳.


출처: Unsplash

눈 덮인 겨울의 할슈타트를 본다면, 정말 겨울왕국 속으로 들어온 기분일 것 같다. 올해는 힘들겠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이 광경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길.


잘츠부르크

Salburg


◇ 헬브룬 궁전

Hellbrunn Palace


출처: 네이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수많은 명곡을 남겼지만,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극중 사랑에 빠진 롤프와 리즐이 노래한 ‘Sixteen going on Seventeen'이다. 노래만 들어도 두 사람이 파빌리온 안에서 춤추던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파빌리온을 보기 위해서는 잘츠부르크의 헬브룬 궁전에 가야한다. 궁전에서 조금 떨어진 정원 입구 바로 옆에 있던 파빌리온.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보려 했지만 예상과 달리 파빌리온 문이 잠겨 있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롤프와 리즐이 춤추던 공간을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헬브룬 궁전은 잘츠부르크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지만 쨍한 색감의 노란 건물,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 물의 정원 등으로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정원도 아주 넓고 예쁜 꽃들이 가득해 산책하며 사진을 남기기도 좋았다.

헬브룬궁전의 묘미 물의정원은 대주교 마르쿠스 지티쿠스가 손님을 초대해 물줄기로 놀라게 하며 여름을 즐겼던 장소라고 한다. 투어를 신청해 장난기 가득한 트릭 분수가 뿜는 물을 맞으며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아름답게 가꿔진 정원을 둘러봤다.

17세기에 제작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한 장치들. 가이드의 설명도 흥미로워 헬부른궁전에 방문한다면 체험해볼 것을 권한다.

◇ 미라벨 정원

Mirabell garten

출처: 네이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와 아이들이 도레미송을 부르던 예쁜 꽃 가득한 미라벨 정원. 잘츠부르크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전경에 다양한 공연 장소로도 활용된다.

흐린 날씨와 수많은 관광객으로 예쁜 사진을 남기지는 못해 아쉽지만, 영화에서 마리아와 아이들이 뛰어놀며 노래하던 장소에 와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신기했다. 드넓은 정원에서 지칠 줄 모르고 영화에 등장하는 곳들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출처: Unsplash

날씨 좋은 봄날 다시 한 번 거닐고 싶은 정원. 따뜻한 햇살을 등에 지고 정면으로 호엔잘츠부르크 성의 전경을 감상하는 꿈을 꿔본다.

◇ 모차르트도 만나는 도시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중간 중간 등장하는 잘츠부르크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무채색의 독특한 건물의 조화. 잘츠부르크를 여행하는 동안에는 늘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와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 클립을 찾아보며 그날 다녀온 곳들을 다시금 떠올리곤 했다.

유럽하면 떠오르는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이 아닌, 작은 창문이 달린 낮고 심플한 건물들의 조화가 이색적이다. 모차르트의 도시인만큼 모차르트 동상, 박물관, 초콜릿 등도 자주 보였다.

잔잔한 음악의 도시로 기억되는 잘츠부르크에서 보낸 늦가을. 잘츠부르크와 잘 어울리는 듯한 계절, 가을이라 그런지 작년 오스트리아 여행 사진과 추억을 자꾸만 꺼내보게 된다.

어쩌면 무모한 '그 여행'이 좋다

출처: Unsplash

영화가 좋아서 무작정 떠났던 ‘명작 체험’ 여행.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생기며 여행이 불가능해지니 여행을 별 거 아니라 생각했던 1년 전의 내가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단지 영화 때문에 떠난 여행. ‘당시의 난 참 대담했구나’라고 느껴지는 선택이었지만 오랜 고민 없이 단지 직접 보고 싶고 느껴보고 싶고 궁금하다는 감정만으로 여행을 결심하고 다녀오던 과거가 그립기만 하다.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한 요즘, 영화나 드라마 랜선여행으로 애써 아쉬움을 달래며 위시리스트를 써내려본다. “이거 찍은 곳이 어디야?”라는 호기심 하나로 다시 무모하게 떠날 수 있을 날을 기다리며.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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