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기념품이 클릭 한번이면 문앞에? 사심가득 픽 4

조회수 2020. 8. 3. 16: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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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미성년자는 구입 불가에요!

여행을 가면 꼭 그 지역의 술을 찾았다. 고장의 땅을 담고, 사람의 땀을 담은 술이 나에게 들어와 알딸딸한 여행의 마무리로 돌아가는 순간이 좋아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지금엔 술을 따라 맛 속으로 여행을 간다. 이름하여 '주酒님로드'

술 따라가는 여행,

여행 따라가는 술

주酒님 로드

※컨텐츠를 읽기 전, '제주도의 푸른 밤'을 꾹 재생하자. 제주도에 있는 느낌이 더욱 생생하도록.

출처: 김소율 여행+PD

출처: 언스플래쉬

여름의 제주도는 아름답다. 공항에 내렸을 때 보이는 야자수가 이국의 느낌을 주고 알작지 해변에서 몽돌을 보면 마음이 파도처럼 철썩철썩, 몽글몽글 물의 포말처럼 퍼진다. 이런 제주도에 뛰쳐가고 싶어 당장이라도 비행기 표를 예매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어려운 상황.

그래서 집에서라도 제주도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정부는 지난 2017년 7월 전통주 온라인 판매를 허용했다. ‘술담화’ 사이트를 비롯한 각종 사이트에서 전통주를 판매하니 이제 집에서도 간편히 클릭 몇 번이면 띵동. 전통주 택배가 문 앞으로 온다.

제주도 하면 한라산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당신, 해봐야 감귤로 만든 새콤한 술이겠거니 하는 여러분의 오해를 완전히 풀어주기 위해 양조장 2곳, 시트러스와 제주샘주에서 총 4종류의 제주도 전통주를 가져왔다. 약주 2종, 증류주 2종으로 저 도수의 새콤한 술부터 고도수의 묵직하고 개운한 술까지!

전 연령대와 (물론, 10대는 제외) 남녀 성별, 알쓰부터 주당까지 모두 취향 저격할 테니 지금 바로 스크롤을 내려보자.

+ 약주와 증류주의 차이 +


약주 : 그 뜻 그대로면 약성을 갖는 술, 특용 재료를 사용해 만든 술, 그러나 근래는 더욱 폭넓게 맑은 술을 뜻하기도 함


증류주 : 발효과정을 거쳐 만든 양조주를 증류과정을 거쳐 알코올 도수와 향을 높인 술

-시트러스 양조장-
혼디주 & 귀감

출처: 시트러스

시트러스 양조장은 제주도 서귀포 동쪽 신례리에 위치한다. 이곳의 감귤은 ‘제주도에서 제일 달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 당도를 자랑하는데, 이유는 이곳 신례리가 마라도를 제외하고는 최남단에 위치해있으며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으로 감귤류 재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발자국만 움직여도 감귤나무가 보인다는 제주도 특성상 (...) 수요보다 재배량이 훨씬 많아 창고에 감귤이 쌓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 달콤한 감귤을 이용해 술을 만드는 사업을 시작한 게 시트러스 양조장의 비화. 그만큼 감귤을 이용한 약주&증류주가 특출나다.

혼디주 / 약주(발효주) / 12도
출처: 김소율 여행+PD

혼디주는 감귤을 재료로 하는 약주다. 유리병에는 귀여운 감귤이 조그맣게 그려졌고, 연주황빛 찰랑찰랑 맑은 액체는 어떤 맛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새큼한 시트러스 과일류 특유의 맛을 생각하니 입안 가득 침이 고인다.

출처: 언스플래쉬

혼디주는 두 가지 방법으로 먹는다. 차가울 때 먹으면 감귤의 상큼하고 달달한 맛인데, 실온에 두어 살짝 온도가 올라가면 발효주의 구수한 알코올 향이 살살 올라온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마냥 시큼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감귤 향이 은은하게 감돈다는 것. 



마치 너른 감귤밭에서 술을 마시는 기분이다. 뚜껑을 여는 순간 느껴지는 상큼한 향이 한 병을 비울 때까지 내내 퍼져있어 기분마저 상큼 톡톡! 발랄해진다. 백종원이 '맛남의 광장'에서 추천할 정도이니, 맛의 대중성은 따놓은 당상.

★추천 : 고도수의 술이 부담스러운 당신, 상큼한 감귤 향을 짜릿하게 즐기고 싶은 당신.
귀감 / 증류주 / 29도
출처: 김소율 여행+PD

아까 혼디주가 발효주, 특용 약재를 재료로 한 약주였다면 귀감은 증류주다. 발효주를 증류해 더욱 도수도, 향도 응축했다. 그러나 25도임에도 알코올의 역하고 강한 맛보다는 달짝지근한 맛이 우선으로 난다. 물술이라는 말이 있다. 물이 술처럼 술이 물처럼 술술! 들어간다는 일종의 언어유희인데 귀감에게 딱 맞다. 혼디주 보다는 감귤의 맛이 옅게 나지만 남은 부분을 깔끔한 알코올과의 조화로 균형을 맞췄다.

출처: 언스플래쉬

혼디주가 차가울 때도 미지근할 때도 나름의 특색이 있는 맛이었다면, 귀감은 차갑게 먹어야 제격인 술이다. 특유의 물과 같은 청량함이 배가 된다. 이 술을 먹고 생각난 건 제주도의 ‘딱새우 회’ ‘흑돼지 수육’. 신선한 생선회, 고소한 돼지 수육과 먹으면 후에 맛을 깔끔하게 내려줘서 음식과도 아주 적절한 페어링일 듯싶다.


상상해보자.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바다의 푸르고 맑은 빛보다 더 시원한 온더록스 얼음 한 잔, 그 위에 투명한 귀감과 입으로 넘어가는 짠 바다 내와 어우러지는 청량한 감귤 맛.

★추천 : 저 도수는 아쉽다 고도수가 좋은 분, 음식과 먹어도 잘 어울리는 은은하고 깔끔한 맛을 느끼고 싶은 분

-제주샘주 양조장-
오매기술 & 고소리술

출처: 제주샘주

제주 샘주 양조장의 오메기술과 고소리술은, 감귤 일색으로 만 생각했던 제주도에 또 다른 향토적인 특산물 ‘오메기떡’을 더한다. 오메기떡은 제주도의 전통 떡으로, 현무암 때문에 물 빠짐이 심해서 쌀보다는 조와 같은 곡물의 재배가 더 용이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특산물이다. 조로 만든 떡에 팥고물과 콩가루가 빼곡히 박혀있는 오메기떡은 고소하니 간식으로도, 간단한 식사로도 제격이다.

오메기술 / 곡물 발효주 / 13도
출처: 김소율 여행+PD

오메기떡을 이용해 만든 술이 오메기술이다. 물론 과거에는 오메기떡을 그대로 발효 한 뒤 술로 빚었지만, 현재에는 주조 과정의 발달로 조를 사용해 오메기술을 만든다. 그럼에도 오메기술에서는 여전히 오메기떡의 달콤함과 구수함이 느껴진다. 이 '구수함'이 특별한 포인트. 




일반적으로 전통주를 구수하다고 말할 때 연상시키는 막걸리와는 다르다. 마치 방앗간에서 나는 곡물 냄새 같달까? 참깨나 콩 등을 달달 볶을 때 나는 특유의 꼬숩한 향이 코를 간질인다.

방금 전 언급한 혼디주와 비슷한 도수에, 12도~13도를 웃도는 발효 약주로 같이 분류하나 맛은 전혀 다르다. 고소하고 달달한 맛은 안주가 없어도 한 잔을 넘기게 되는 부드러움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과히 물리지 않는다. 오메기 떡과 함께 즐긴다면 같은 종류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부드럽게 어우러질 듯하다. 



막걸리 양조장에 가면 특유의 누룩 빚는 향이 시큼 고소하게 난다. 오메기 술을 빚는 양조장에는 참깨를 가득 볶는 듯, 떡의 구수한 듯한 향이 가득 나겠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기꺼이 풍부한 향을 즐겼다.

고소리술 / 증류주 / 29도, 40도
출처: 김소율 여행+PD

오메기술이 순한 맛이었다면 고소리술은 한층 더 매운맛이다. 라면볶이와 불닭볶음면, 분식집 떡볶이와 엽기 떡볶이의 차이랄까. 오메기술을 고소리 솥에 한번 더 증류시켜 도수가 높고 맛도 몇 배로 응축했다. 



한 모금 넘기면 고도수 술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파열감이 즉각적으로 알려준다. “이놈, 보통내기가 아닌데?” 마치 고량주, 보드카를 한 번에 먹는 그 느낌과 흡사하다. 식도와 위가 내 몸 어디에 있는지 새삼 알겠다고나 할까.

출처: 제주샘주

증류의 방식이 특별하다. 제주 방언으로 소줏고리는 '고소리'라고 부른다. 고소리가 단순 방언에서 지나지 않고 특별한 점은 육지의 소줏고리와 달리 아래짝, 위짝이 붙어 하나의 형태로 만들어졌다는 것. 마치 장구의 모습과 비슷하게 생긴 이 솥은 열에 쉽게 증발하는 알코올의 특성을 고려한 증류 장치다.


출처: 김소율 여행+PD

고소리로 한번 더 증류시킨 만큼 맛도 화려하다. 오메기 술에서 느낀 고소함이 더더욱 배가되어 묵직하다. 혀끝으로 느껴지는 묵직함과 이어지는 진한 단맛, 혀를 가득 적신 후 함께 목으로 넘어가는 알코올은 마치 환상같이 흘러간다. 언더 락으로 즐기면 청량함이 더해지고 스트레이트로 맛본다면 맛의 화려함이 더해지니 취향대로 골라 마시자.

☆추천 : 고도수의 술을 즐겨 하는 당신께, 화려하고 다양한 맛의 술을 즐기고 싶은 당신께. 제주샘주의 고소리술은 29도와 40도 두 종류가 존재하니 마음대로 선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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