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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 뚝! 만족 업! 숨겨진 언택트 국내여행지 5選

조회수 2020. 7. 23. 08: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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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알고 나만 모르던 곳을 소개받을 때 간혹 놀부 심보가 느껴질 때가 있다. ‘왜 나만 몰랐지?’ ‘왜 지금에서야 알게 됐지?’ 이런 못난이 마음이 들 때면 왠지 억울한 감정마저 든다. 


반면에 나는 알고 누군가는 모르던 곳을 소개할 때는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뿌듯하기까지 하다. 이런 걸 보면 순자의 성악설(性惡說)에 힘이 실린다. 

요즘은 더 그렇다. 코로나 19로 사회적 또는 생활적 거리두기가 필수적이다 보니 조금이라도 덜 붐비는 곳을 찾게 된다. 소위 말하는 나만의 아지트가 간절하다. 


하지만 나눔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럴 때 성악설을 볼모로 삼아 꽁꽁 숨겨두면 나쁜사람이라 불려도 할 말이 없다. 나만 알고 있기 보다 다른 이에게도 소소한 소개를 하는 미덕을 발휘해보자. 


이를테면 이런 곳이 떠오른다. 인적 드문 해변에 가만히 앉아서 듣던 파도 소리가 들리던 곳, 도시의 높은 곳에서 본 붉은 일몰 풍경이 아름다운 곳, 시장 곳곳에 묻어있던 이국적인 향신료의 향 등이 인상적인 곳 등 말이다. 

여러 여행지에서 다양한 감각을 통해 만끽했던 잊을 수 없는 순간은 우리 몸 곳곳에 새겨져 있다. 실제로 익스피디아의 최근 조사를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인들은 여행지에서 먹었던 현지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고(51%), 여행 중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듣거나(46%), 기념품으로 사온 향초나 디퓨저로 그곳의 향기를 되새기는 등(35%) 오감을 자극하며 지난 여행 경험을 추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준비했다. 여행플러스는 익스피디아와 함께 국내 여행지 중 특색 있으면서 덜 알려진 곳을 모았다. 오감을 느끼며 혼자만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곳들이다. 숨겨진 언택트 국내여행지 5곳으로 안내한다.


ASMR 맛집 몽돌해변
전남 완도군 정도리 구계등

참 묘하다. 소리만으로 마음의 안정이, 행복한 기분이 몽실몽실 피어오르니 말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사람 많은 곳이 꺼려지는 시기에 고즈넉까지는 아니지만 한적함을 누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더할나위 없을 터. 


그런 곳이 있을까 상상한다면 여기, 전남 완도군의 몽돌해변을 찾아보길 바란다. 길이 800m, 폭 200m의 해변을 가득 채운 둥근 몽돌이 파도에 서로 부딪쳐 ‘사그락 사그락’ 내는 소리를 들으면 복잡했던 마음이 싹 사라진다. 


힐링~ 힐링하는데 바로 그 천연의 힐링 소리는 입꼬리를 들어 올리게 한다. 해변을 따라 펼쳐진 울창한 상록수림은 머리를 식히며 걷기에 그만이다. 


해변에 위치한 리조트 객실에서 탁 트인 다도해 전망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완도 수목원 펜션을 이용하면 한적한 숲 속에 위치한 독채나 카라반에서 색다른 하루를 경험 할 수 있다. 


시원~ 시원한 산바람
강원 태백시 바람의 언덕

상상을 해보자.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여름,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피부를 감싸는 기분은 최신식 에어컨 부럽지 않다. 그래서 에어컨 기능 중에 자연풍 모드가 있는 것 아닐까. 거의 일년 내내 특히 더워지는 여름 시기에 1등급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있다. 


강원도 태백시의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다. 아예 별명부터 ‘바람의 언덕’이다. 사계절 내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붙여졌다. 워낙 바람이 좋다 보니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있다. 이를 배경으로 만끽하는 시원한 산바람은 자연 에어컨 수준이다. 


탁 트인 시야에 들어오는 태백의 산들과 능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 푸른 고랭지 배추밭이 전하는 풍광은 시원함을 더한다. 


내면의 호흡에 집중하는 여행을 더 즐기고 싶다면 정선의 파크로쉬 리조트&웰니스는 좋은 대안이다. 비대면 요가와 명상 클래스 등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이 있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기에 좋다.

새빨간 일출과 핑크빛 일몰
충남 당진시 왜목마을

스무 고개 퀴즈 하나. 해돋이와 해넘이를 한 곳에서 보는 것이 가능할까? 정답은 'YES'. 그럼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을까? 정답은 또 'YES'. 도대체 그런 곳이 어디냐고 궁금할 이들을 위해 지명을 바로 공개한다. 충남 당진시의 왜목마을이다. 


사실 사진 좀 좋아한다는 이에게 왜목마을은 전설급 지역이다. 워낙 서해 일몰이 아름답게 풍겨져 찍는 족족 작품을 건질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고수는 저녁만 기다리는 게 아니다. 해뜨기전 아침도 서두른다. 


왜목마을 지리적 특성상 동해 방향으로 해안이 돌출돼 있어 지평선 가까이에서 떠오르는 일출까지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리에서 일출을 보며 여행을 시작하고, 일몰을 보며 마무리하는 것 또는 그 반대로 여행을 하는 경험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왜목항에서 싱싱한 해산물도 맛볼 수 있는 것은 덤 중의 1등 덤이다. 멀지 않은 곳에 서산이 자리해 당진과 함께 묶어 여행하기에 좋다. 


깔끔한 숙소를 찾는다면 청결도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아리아호텔 서산을 가볼만 하다.

서늘한 동굴서 맛보는 와인
전북 무주군 머루와인동굴

자신이 애주가라면, 특히 여행 중 지역 특산 술을 꼭 맛보는 이라면 전북 무주군의 동굴 와이너리를 주목하길 바란다. 적상산 중턱에 위치한 머루와인동굴에서는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머루를 숙성시켜 만든 국산 와인을 맛볼 수 있다. 


흔히 충북 영동의 동굴 와이너리를 떠올리지만 무주 와인동굴도 맛과 분위기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심지어 와인으로 족욕까지 체험할 수 있고, 한여름에 평균 13도를 유지하는 동굴 안은 더운 날씨에 땀 식히기에도 좋다. 


휴식을 위한 여행을 계획한다면 덕유산자연휴양림 근방의 무주리조텔을 이용하거나, 전 객실이 독채로 이뤄진 무주 아일랜드 펜션에 머무는 것을 추천한다.

빛바랜 책 냄새 속 산중 책방
충북 단양군 새한서점

오래된 헌책의 향기는 추억을 되살린다. 서울 황학동 헌책방 거리나 인천 배다리마을, 부산 보수동 헌책방 골목 등이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그 시절 추억을 공유하고, 더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충북 단양군의 헌책방 새한서점도 그런 면에서 매력적인 곳이다. 약 12만여 권의 장서를 품고 있는 새한서점은 여느 헌책방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위치부터가 그렇다. 산 속에 있다. 이 서점은 독특한 분위기 덕에 영화 ‘내부자들’의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빽빽한 책장과 숲의 조화는 머무는 시간과 상관없이 뜻깊은 순간이 될 것이다. 현대식 서점처럼 서점 안에서는 잠시 독서를 할 수도 있다. 눈길을 사로잡은 책이 있다면 여행의 동행으로 손색없다. 책을 펼칠 때마다 산 속 책방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하룻밤 묵을 이라면 충주호 가까이에 자리한 소노문 단양 리조트는 스파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휴식하기에 좋다. 남한강변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기도 그만이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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