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그 맛 그대로..일까? 인턴이 직접 줄 서본 에그슬럿 솔직 후기

조회수 2020. 7. 20. 10: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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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두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인스타그래머블" "느림과 저온의 미학" "하이엔드 에그 샌드위치"

지난 10일, 삼성역 코엑스에는 계단을 넘어서까지 긴 줄이 펼쳐졌다. 위와 같은 화려한 수식어가 붙은 음식점, ‘에그슬럿’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그슬럿이 원래 어디 있고, 왜 그렇게 유명하고, 누가 이 줄을 서냐고? 어떤 이들은 줄을 서서까지 먹는 이들을 바보 취급 할 테고, 또 어떤 이들은 길게 선 줄을 보며 혀를 내두르며 도대체 이게 뭐냐는 질문을 남발할 테다. 이 모든 궁금증에 대한 답을 알아왔다.

에그슬럿은 로스엔젤레스(LA) 여행을 가면 ‘꼭’ 먹어야 한다는 명물이다. 그랜드센트럴마켓의 한 쪽,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가다 보면 에그슬럿을 찾을 수 있다는 특이한 (?) 길 찾기가 있을 정도니 말이다.



LA 그랜드센트럴마켓은?
출처: 여행+ DB
'라라랜드'의 한 장면

LA 그랜드센트럴마켓은 LA 다운타운 사우스 브로드웨이 317번지에 위치한다. 연간 200만 명이 방문하며 LA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공공 시장이다. 현재는 다양한 국가의 맛있는 음식점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각광받는다. 푸드트럭에서 시작한 에그슬럿은 그랜드센트럴마켓에 1호점을 열었다. 영화 '라라랜드' 에서 주인공 셉과 미아의 데이트 장소로도 등장한다.

직접 줄 서봤다, 두 시간 동안, 비를 맞고!

비행기로 12시간, LA에서 멀리 떨어진 서울에서도 에그슬럿은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개점 첫 날을 예상하는 기사들, 어서 개점하길 바라는 약 300명의 인파로 충분히 짐작 가능했다. 이때쯤 많은 사람들이 가질 궁금증 하나.

그래서 에그슬럿이 뭔데?
얼마나 맛있는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에그슬럿은 달걀을 주 재료로 한 샌드위치를 파는 음식점이다. 스크램블드 에그, 커들드 에그 등 달걀에 프랑스풍 요리법을 더해 풍미를 가득 살렸다. '그래봤자 달걀' 아니냐고?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에그슬럿의 공동 창립자인 앨빈 카일란은 다수의 파인 다이닝 경력을 지닌 셰프이다. 에그슬럿의 모토 또한 이것.

"하이엔드 요리를 친숙한 식재료인 달걀을 사용해, 캐주얼하게 즐긴다"

주요 메뉴는 스크램블드 에그 + 스리라차 마요 + 그릴드 어니언을 통통한 번 사이에 끼운 ‘페어팩스’ 그리고 수비드 한 반숙 계란 + 감자를 바게트에 발라 먹는 ‘슬럿’이다. 



인턴기자도 약 3년 전, LA 여행을 갔을 때 그랜드센트럴마켓에서 에그슬럿을 직접 맛봤다. 가는 길 동안 복잡한 지하철과 수많은 인파에 지친 건 한순간. 눈 뜨면 어느새 없어져 있다고 했던가, 한 입 한 입 베어 물다 보니 금세 다 먹어버릴 정도로 즐겁게 맛본 에그슬럿이 그때 그대로의 맛일지 궁금했다.

출처: 사진 = 양현준 여행+ 인턴PD

그래서 직접 가봤다. 비를 뚫고 2시간 동안 기다린 후 겨우 에그슬럿을 먹었다. 정말 오리지널 LA 맛 그대로, 여행의 기억을 살릴 수 있을까?


더불어 이렇게 긴 줄, 도대체 첫 번째로 줄 선 사람은 어떤 사람일지 간단한 인터뷰까지 준비했다. 그렇게도 유명하다는 에그슬럿의 맛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또 LA 여행과 에그슬럿의 맛을 잊지 못하는 당신이라면 당장 스크롤을 내려보자.


EGGSLUT :: 한국 1호점 / 삼성역 코엑스

출처: 사진 = 양현준 여행+ 인턴PD

대망의 에그슬럿 개점 날. 소식을 들은 지 몇 달 전부터 기대 중이었기에 개장 첫날을 놓칠 순 없었다. 삼성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에그슬럿이 문을 여는 시간은 오전 10시. 개장 시간보다 한 시간 이르게 도착했지만 비가 오는 와중에도 이미 100여 명이 모여있었다. 개점 시간에 임박했을 즈음엔 약 3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줄은 이미 에그슬럿 매장 앞을 넘어 계단 위까지 구불구불 이어졌다.

드디어 10시. 입장 시작! 입장 시 QR코드 체크, 출입문 앞 체온 및 마스크 확인을 거쳐야 비로소 주문이 가능하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외 일반 상황시) 수용 가능한 인원인 90명보다 적은 인원을 순차적으로 들여보냈다



. 그 탓에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약 2시간을 바깥에서 기다린 후 들어갈 수 있었다. 주문 후 개방형 주방에서 조리하는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며 매장 곳곳을 둘러봤다.

출처: 사진 = 양현준 여행+ 인턴PD

LA 그랜드센트럴마켓에 위치한 에그슬럿이 개방형 주방을 둘러싼 바 테이블과 야외 파라솔 테이블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면, 한국의 에그슬럿은 매장 내 비어있는 테이블에 자유로이 앉을 수 있다. 셀프 주문, 가져가는 형태라 패스트푸드점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노랑, 갈색 분위기로 여타 다른 음식점보다 차분하고 안정된 인상을 받았다.

이날 주문한 메뉴는 에그슬럿의 대표 제품이자 LA에서 먹었던 페어팩스와 슬럿. 약 10분간 기다린 후 받은 페어펙스 (달걀 스크램블 샌드위치) 와 슬럿 (수비드 한 달걀과 감자를 바게트에 발라먹는 음식)의 외관은 3년 전 LA에서 만난 그 모습과 똑같았다.

페어팩스
출처: 사진 = 양현준 여행+ 인턴PD
브리오슈 번 + 스크램블드 에그 + 그릴드 어니언+ 치즈+ 스리라차 마요

맛은 어떨까. 한입 베어 물었더니 보들거리면서도 쫄깃한 브리오슈 번과 촉촉한 스크램블드에그, 매콤 고소한 스리라차 마요가 입안으로 밀려들었다. 일반 달걀 요리를 생각하면 완전히 다른 차원의 맛이다. 쉼 없이 팬을 흔들어 잘 익혀낸 스크램블드 에그는 비린 맛없이 퐁실퐁실, 구름같이 가볍고 고소한 맛으로 미뢰를 강타한다. 그런가 하면 브리오슈번에 입혀진 부드러운 버터향이 고소함을 더욱 극대화하고, 물릴 때 즈음 매콤한 스리라차 마요가 맛의 특별한 방점을 찍어준다.

출처: 사진 = 양현준 여행+ 인턴PD

슬럿 또한 훌륭한 맛이다. 슬럿은 반숙 노른자를 살짝 터트려 아래의 감자 퓌레와 잘 섞어 먹어야 한다. ​다소 귀찮을 수도 있지만, 입안 가득 느껴지는 노른자의 녹진한 맛과 부드러운 감자가 잘 어우러지도록 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잘 섞인 슬럿을 바게트에 얹어 먹으면 부드러운 소스가 먼저 입안을 사악 감싸고, 그다음에는 바게트 빵이 바삭히 씹힌다. 그리고 코로는 살짝 올리브 향이 올라온다. 하지만 이전 LA에서 먹었을 때는 훨씬 부드럽고 가벼운 맛이었는데, 한국에서는 다소 뻑뻑하고 느끼해 아쉬움이 남았다.

출처: 사진 = 양현준 여행+ 인턴PD

고소하고 입맛을 당기는 감칠맛은 2시간(...) 기다림의 가치만큼은 아니었지만, LA를 방문했을 때 느낀 ‘맛있다’라는 동일한 감상을 되살리기엔 충분했다.

인터뷰 :: 한국1호점 오픈 첫날,
가장 먼저 줄 선 사람은 누구?

취재 중, 줄 가장 앞에 서있던 4명이 눈에 띄었다. 항상 길게 줄을 서다 보면 뇌리를 강타하는 궁금증.

"도대체 이런 줄 첫번째에 서는 사람은 누굴까?"

콘서트 스탠딩의 1번이 그렇고, 소문난 맛집을 첫 번째로 들어가는 사람이 그렇다. 하물며 에그슬럿의 개장 날 첫 번째에 선 사람은 도대체 정체가 뭘까. 300명이 선 줄의 시작, LA 여행의 기억을 잊지 못해 왔다는 대학생 무리를 인터뷰했다.


올해 1월 LA여행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어요.

Q. 첫 번째로 도착하셨다니 대단합니다. 몇 시에 도착했나요?

“새벽 6시 20분 즈음 도착했습니다. 새벽에 인천에서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웃음)”

Q. 새벽에 인천에서 왔다니 대단한데요, 이렇게 일찍 온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저희는 LA 여행을 같이 다녀온 친구들이에요. 여행지에서 만났는데, LA를 여행하며 먹은 에그슬럿이 굉장히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다 같이 여행과 함께 즐거웠던 그 기억을 되살리고 싶어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앞으로 에그슬럿에서 LA 여행을 기억하는 이벤트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전주영 씨와 일행. 직접 줄을 서 기다린 후 먹어보니 에그슬럿은 정말 LA 여행의 기억을 되살리는 추억의 맛이다. 또 LA를 미처 가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달걀로 만든 새로운 음식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다.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없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다. 여행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칠 때, 기억하던 그 맛을 다시 일깨워내는 것만으로도 이번 2시간 기다림의 가치는 충분했다. 그러나 다음에 방문했을 때에는 좀 더 적은 인파와 기다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화제의 '에그슬럿' 방문기를 마친다.


추가로, 직접 기다려본 인턴기자가
여행+ 구독자에게만 알려주는 꿀팁!

당분간은 꽤 사람이 많을 테다. 평일 개장 시간 오전 8시나 마감시간 오후 10시 전후를 노리는 걸 추천한다.

슬럿을 먹다 보면 곁들여 나온 바게트 빵의 양이 부족하다. 한 조각에 1000원으로 추가 가능하니,

 위장 & 지갑 사정이 여유롭다면 2~3조각 추가하자!

달걀과 버터 향 가득 브리오슈 번의 조합이 느끼할 수 있으니 오렌지 주스, 콜드브루와 먹으면 금상첨화!

김지현 여행+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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