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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은 주의해야 할 대구의 유명한 택시회사의 정체

조회수 2020. 5. 20. 17: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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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람들만 아는 전설의 택시가 있다. 차량에 무지개 스티커를 붙이고 거리의 무법자처럼 쏘다니는 택시. 그들은 `무지개 택시(가명)`다.

총알택시의 업그레이드 버전
역주행도 마다않는 무법 택시
이제는 숨어서 영업한다고...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급히 택시로 이동해야 할 일이 생길 때 흔히 외치는 말이 있지 않나. "아저씨, 따블! 따따블로 드릴게요. 빨리 가 주세요." 이런 멘트조차 필요 없는 상황에 일부 대구 시민들이 부르는 콜택시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해당 택시회사였다. (필자는 대구 출신이다.)


한때는 대구 시민들에게 살인 기계라 불리며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던 이 회사는 이제 자취를 감추고 짝퉁만 남은 상태라고. 아직도 가끔은 대구 시내에서 카X오 택시를 부를 때 너덜너덜해진 무지개 스티커를 달고 달려오는 택시가 있다는 전설도 있다. 그리고 소름 끼치는 질주를 시작한다고. 온라인에서 회자되는 `무지개 택시`, 그들은 대체 무슨 짓을 일삼은 걸까?

출처: JTBC 뉴스 캡쳐

무지개 택시 택시의 슬로건은 꽤나 으스스하다. '대구 전지역 10분 이내로 도착입니다'


대구 달서구에 있는 상인동에서 대구 국제공항의 거리는 차량으로 16.5km 거리다. 이 거리를 10분 내에 간다면 최저 시속 100km 달려야 한다. 그나마도 신호 받는 시간을 계산하면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그들이 이런 슬로건을 내걸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속도위반뿐만 아니라 신호 위반, 심지어 역주행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실제 대구에서 총알택시를 탑승해 본 지인을 인터뷰했다.

지인의 추천으로 '부득이하게'
황천길로 가는 줄도 모르고 탑승한 지인.
무지개 택시에 탄 필자의 지인에게
총알택시 탑승기를 들었다.

필자 : 탑승했던 당시 상황을 말해줄 수 있나.


고구마 : 3년 전쯤이다. 대학교 축제가 한창인 때였고 선배들과 11시가 넘게까지 주점에서 술을 마셨다. 일행 중 한 명이 동성로 클럽에 가자는 제안을 했고 모두 흔쾌히 받아들였다. 평일이었기 때문에 12시 전에는 입장료가 무료였고 그전까지 입장하기 위해 지인이 '문제의 그 택시'를 불렀다.


필자 : 총알택시를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


고구마 : 택시를 부른 후 도착하기까지 10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때부터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냥 학교 앞에 널린 택시를 타면 될 일인데. 택시를 기다리며 일행들이 폭주족처럼 꾸민 차가 올 거라는 말에 내심 기대를 했지만 생각보다 평범한 비주얼의 택시가 오더라. 하지만 내부는 달랐다. 화려한 LED 등과 요란하게 튜닝한 가죽 시트, 그리고 절대 평범하지 못한 비주얼의 20대 후반의 남성이 택시 운전자였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필자 : 가격은 얼마 정도 하나?


고구마 : 미터기가 달려 있었는데 흥정을 먼저 시작하더라. 동성로까지 보통 택시로는 빨라도 20분가량 걸리는데, 기사는 "10분 컷에 2만 원 콜?"이라고 말하더라. 성인 네 명이니 적당한 가격이라 생각하고 탔다. 그때부터가 지옥행의 시작이었다.


필자 : 대체 어땠길래... 인터넷에 나오는 경험담과 비슷한가?


고구마 :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정신이 아득해져 온다. 수동 변속기어를 놓고 풀악셀을 밟더라. 커브길에서 속도도 줄이지 않다보니, 뒷자리에 탑승한 다 큰 성인 넷이 정말 대책없이 부딪혔다. 정말 살고싶은 심정으로 손잡이를 꼭 잡았는데 거침없이 신호위반을 하는 모습을 보고 그냥 눈을 감았다. 토가 쏠릴 것 같았다.


필자 : 위험한 상황은 없었나?


고구마 :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냥 앞자리에 탄 친구가 엄청 소리를 질렀던 것만 생각난다. 결국 클럽에 도착했을 때 모두 진이 빠진 상태였다. 한 명은 내리자마자 토를 하고, 콜을 부른 선배는 먼저 사과를 하더라. 기사님의 표정은 걱정 반 뿌듯함 반이 섞인 묘한 표정이었다. 정말이지, 제발 타지 않기를 바란다. 대구에서는 총알택시로 사망한 사건도 여럿 있다. 기사를 찾아보길.


실제 대구에서는 과속으로 인해 기사와 승객 모두 사망한 사례가 있으며, 해당 택시도 무지개 회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대구에서만 이런 택시가 있는 것일까? 아니다. 온라인 상의 누리꾼들은 앞다투어 거주 지역의 총알택시들의 이름을 남겼다. 10년 전 광주에는 `ㄷ택시`가 이름을 날렸으며 최근 `ㅎ콜`이라 불린단다. 아직도 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다. 터미널과 군부대, 동서울 터미널에서 강원랜드로 향하는 총알택시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고는 하나 이렇게 슬로건이나 이름까지 걸고 활동하는 곳은 드문 편이라고.

당신이 타는 총알택시,
그대로 황천길 익스프레스가 될 수도 있다.
출처: 트위터 캡처 이미지

온라인에는 총알택시에 관한 섬뜩한 농담도 떠돌아 화제가 됐다. 목숨을 걸고 타는 총알택시. 늦지 않으면 무엇하리, 죽으면 끝인 것을. 행여나 급한 일이 있어도 총알택시를 절대 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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