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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4일 미국 전역을 분노케 한 인플루언서가 등장했다. 미국의 SNS 스타인 아바 루이즈(Ava Louise)는 `코로나 바이러스 챌린지`라는 제목으로 틱톡에 한 영상을 업로드했다. 영상 속의 그녀는 기내 화장실로 추정되는 곳의 변기를 혀로 핥으며 카메라 렌즈를 주시했다. 비위생적인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취하는 그녀의 행태에 영상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일주일 만에 60만 조회수를 훌쩍 넘긴 이 영상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엽기적인 행각으로 인해 유명해진 그녀는 이 기세를 몰아 유튜브에서도 `내가 변기를 핥은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는 등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 후부터였다. `악플도 관심`이라고 생각하는 관심종자(aka.관종)들이 하나 둘 그녀를 따라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와 같은 유명세를 얻기 위해 `슈퍼에 있는 아이스크림 통 핥기`. `차 손잡이 핥기`, `마트에 파는 화장지 핥기` 등 온갖 비위생적인 챌린지에 도전하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중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인플루언서인 Larz 라는 젊은 남성이 가장 열심히였다. 그는 정확히 1년 전,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전에 '핥기 챌린지'를 유행시킨 장본인이었다. 그는 마트에 파는 아이스크림을 몰래 핥는 영상을 비롯해 '무작위로 핥기(Random Licking)' 영상을 올렸다.

핥기의 원조 Larz. 아바 루이즈에게 일인자의 자리를 빼앗긴 탓이었을까. 이번에 그는 작정한 듯 보였다. 논란이 된 영상 속 Larz는 결의에 찬 눈으로 남자 화장실에 도도하게 걸어들어와 쪼그리고 앉아 변기를 여러 번 핥았다. 해당 영상은 그가 운영하는 틱톡,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라갔으며 엄청난 파급력으로 미국인들을 또 한 번 분노케했다. 결정타는 그는 해쉬태그였다. #코로나바이러스챌린지 (#Coronaviruschallenge)라고 적힌 문구는 변기를 핥는 것을 독려하는 듯한 메시지를 주기까지 했다. 원했던대로(?) 그는 각종 언론을 비롯한 유명인들에게 혹독한 질타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 19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글과 사진을 업로드 했다. Larz로 추정되는 사진 속의 남성은 병동에 힘없이 쓰러진 모습이었다. 그가 올린 게시물은 순식간에 일파만파 퍼졌으나 `트위터 운영원칙을 위반한 계정`으로 임시적으로 폐쇄가 된 상태다. 네티즌들은 "사진 속 남성이 Larz인지 아닌지 알 수 없으나 어그로를 끈 것은 확실하다"라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핥기 챌린지를 멈추기 위한 쇼"라는 추측도 난무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디스코 여왕 글로리아 게이너는 자신의 히트곡 '아이 윌 서바이브(I will survive)'를 부르며 비누로 손을 씻는 영상을 틱톡에 업로드했다. 글로리아 게이너는 해당 영상과 함께 "단 20초만 투자하면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현재 미국의 틱톡 사용자들에게는 '아이 윌 서바이브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립싱크 영상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스페인의 유명 축구선수 가레스 베일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축구 선수들에게 유행인 스테이 앳 홈 (자가격리) 챌린지에 도전한 것이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명 축구선수들이 챌린지에 참여하며, 두루마리 화장지로 리프팅을 시도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하지만 그는 축구공이 아닌 골프채를 휘두르며 홀인원에 도전했다.

일부 몰지각한 인플루언서들이 유행시킨 엽기적인 행각은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세계의 SNS 사용자들은 유명인을 따라하며 손을 씻는 영상을 올리기도 하고, 자가격리 하는 모습을 올리는 등 안전하게 살아남는 법을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