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이라 소문나면 끝장.. 중국 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

조회수 2020. 2. 19. 17: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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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중국인의 아보카도 사랑이 시작되자 아보카도 가격이 급등했던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중국 시장에서 특정 식재료가 유행하기 시작하면 흔히 품귀 현상이 생기곤 합니다. 중국에 아보카도 열풍이 불자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시세가 3배씩 뛰곤 했지요.


슬프게도 중국인에게 보양식 식재료로 인식된 동물들도 같은 처지에 놓였습니다. 품귀 현상을 넘어서 비윤리적이고 무자비한 포획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있는데요. '질병의 저장고'로 낙인찍힌 박쥐를 먹는 중국인들의 식문화. 어쩌면 멸종이라는 끔찍한 비극을 불러올지도 모르는 동물들을 모았습니다.

만병통치약, 정력제로 소문나..
볶음밥 재료 된 천산갑

무협 소설 속에 흔히 귀중한 약재로 등장하는 천산갑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포유류입니다. 천산갑의 비늘이 정력에 효과가 있다는 미신 때문에 중국으로 가장 많은 밀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중국의 인타이 백화점의 부사장이 천산갑을 먹은 사진을 SNS에 업로드해 큰 비난을 받아 해임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자가 즐겨먹는 보양식'이라는 이미지를 얻은 천산갑은 일반 서민들에게도 수요가 늘어나자 무자비한 포획을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천산갑은 세계 자연 보전 연맹에 '멸종 위험이 아주 높은' 동물이 되고 말았지요. 다행히도(?) 최근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 중간숙주로 천산갑이 지목되어 당분간은 그 수요가 조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프리카에서 싹쓸이 당한 당나귀
당나귀 가죽으로 만드는 약재, 아교(阿胶)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한국인들에게 인삼이 있다면 중국인들에는 아교가 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아교는 단순한 '공업용 풀'에 지나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양귀비가 즐겨먹던 약재로 자양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소 생소한 이 보약의 주원료는 당나귀 가죽인데요. 당나귀의 가죽을 벗겨내어 오랫동안 고아서 젤라틴 형태로 만든 후 그늘진 곳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현지 당나귀의 수요가 부족 해지자 중국은 아프리카로 눈을 돌렸는데요. 당나귀 주 서식지인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당나귀를 밀매하기 시작하자 3년 만에 개체 수가 30% 이상 급감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멸종을 우려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으로 당나귀 수출을 금지하기까지 이르렀다고 하네요.


바다의 팬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 바키타

판다를 닮은 외모로 '바다의 판다'라 불리는 바키타(Vaquita) 돌고래는 가장 빠른 시일 내 멸종할지도 모르는 동물입니다. 바키타 멸종 보존 위원회(CIRVA)에 따르면 97년 이래 600마리였던 개체수가 10마리로 줄었다고 하는데요.


이 비극은 민어의 일종인 '토토아바'의 부레를 식재료로 하는 중국인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토토아바를 얻기 위해 무분별하게 설치한 불법 어망에 바키타 돌고래가 포획되었기 때문인데요. 예민한 성격으로 지상에 올라오면 쇼크로 인해 바로 죽어버리는 바키타는 의도치 않게 비극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해양 전문가들은 불법어업이 멈추지 않는다면 바키타는 내년에 멸종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배혜린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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