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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한 브랜드 이미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명품 브랜드들이 운영하는 호텔은 어떨까? 문을 열고 첫발을 내디디면 명품 매장에 들어선 느낌이 들지도.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브랜드 이미지를 눌러 담은 '명품' 브랜드 호텔 세 곳을 소개한다.

1975년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설립한 '아르마니'는 다른 브랜드보다 일찍 호텔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7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에 위치한 아르마니 호텔 두바이를 선보였다. 2012년에는 밀라노 몬테나폴레온에 두 번째 아르마니 호텔을 오픈했다고.

아르마니 호텔의 인테리어는 블랙과 화이트, 골드와 베이지 컬러를 고루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아르마니의 수석 디자이너인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전체 인테리어부터 객실 소품 디자인 하나까지 신경 썼다는 후문. 평소 절제된 고급스러움, 섹시함, 우아함을 추구하는 브랜드 감성을 호텔에까지 불어넣었다. 

아르마니 호텔 두바이에서 아르마니 파운틴 스위트(발코니 형), 아르마니 앰배서더 스위트(발코니 형)을 선택하면 화려하게 펼쳐진 두바이 시내를 내려다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호텔의 절제된 세련미는 두바이와 어우러져 한층 더 고급스러운 경험을 선사한다.

아르마니 호텔은 총 6개의 레스토랑을 보유하고 있는데, 우선 시각적 즐거움은 확실히 보장한다. 각 테마에 맞춰 디자인한 레스토랑은 아르마니라는 브랜드 속에서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다. 음식 역시 최상 그리고 다양성을 추구한다.

 '리스토란테'에서는 이탈리아 본토의 전통 요리와 현대 요리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레스토랑 '아말'에서는 인도 음식을, '메디테라네오'에서는 고급 지중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각 분야에 특화된 셰프가 상주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본사 건물에 호텔을 담은 브랜드가 있다. 바로 1925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시작된 명품 브랜드 '펜디'. 특유의 우아하고 럭셔리한 스타일로 팬층이 두껍다. 2016년 3월, 로마 스페인 광장 근처에 있는 펜디 본사 '팔라초 펜디(Palazzo Fendi)'를 개조해 5성급 호텔을 선보였다. 

앞서 말했듯이 헤리티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호텔을 짓는 브랜드들이 많은데, 펜디는 어느 곳보다 본사 자체에 브랜드 감성이 가장 많이 녹아있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건물 전체와 호텔 디자인은 건축가 마르코 코스탄치(Marco costanzi)가 맡았다. 그가 호박으로 만든 미술품을 비롯해 펜디 로고를 본떠 만든 패턴이 그려진 벽이 투숙객을 맞이한다. 바닥은 로마의 전통적인 자갈길을 재현했다고. 로비에서는 펜디 브랜드 관련 서적을 비롯해 예술 및 디자인 관련 서적을 읽어볼 수 있다. 로비에서부터 펜디의 브랜드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이다.

이 호텔은 각 층들을 다른 콘셉트로 운영하고 있다. 먼저, 1층 '더 부티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펜디 매장이다. 브랜드 컬렉션과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작품들이 투숙객을 환영한다. 2층에 위치한 '팔라초 프리베'는 VIP 손님을 맞이하는 곳으로 브랜드 특유의 우아함이 돋보인다.

3층에 위치한 '펜디 프라이빗 스위트'부터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호텔이다. 굳이 '프라이빗'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는 단 7개의 스위트룸만이 존재하기 때문. 실제 투숙객들의 후기를 빌리자면, 호텔에 묵는 내내 다른 투숙객을 마주치지 않았다고. 

7개 스위트룸의 가구 배치 및 인테리어는 모두 다르다. 레드 벨벳 포인트로 완성된 객실에서는 짙은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 객실 곳곳에는 전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가구와 소품이 가득하다. 겉으로 볼 때는 펜디 매장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7개의 객실은 투숙객들에게 비밀스럽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보석, 시계, 향수 및 가죽제품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불가리는 2004년 밀라노를 시작으로 발리, 런던, 베이징, 두바이, 상하이 총 6개의 호텔 및 리조트를 선보였다. 총 82개의 객실이 있는 이 호텔은 중국의 고전미와 이탈리아의 현대적 아름다움의 완벽한 조화가 인상적이다. 상하이 도심 근처 강변에 위치해 중국 현대사의 상징적 장소인 와이탄(Bund)과 동방명주탑을 포함한 역동적인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호텔 내부에는 불가리가 추구하는 현대적인 이탈리안 럭셔리 스타일을 담았다. 3종류의 객실과 4종류의 스위트룸이 있다. '더 불가리 스위트'라는 이름의 객실을 눈여겨볼만하다. 전용 엘리베이터로만 접근할 수 있으며 인접한 룸과 연결하면 침실 3개를 연결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특별 이벤트나 파티에 이상적인 거실에는 원형 식탁 및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투숙객을 맞이한다. 그린 오닉스를 사용한 욕실에서는 투숙객을 위해 특별 제작한 불가리 어메니티를 만날 수 있다. 전용 스팀 욕실과 스파 마사지룸을 갖추고 있어 휴식에 제격이다.

47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Il Ristorante – Niko Romito'에서는 미슐랭 가이드 3스타를 받은 셰프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현대 이탈리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유명 라벨 와인, 희귀한 빈티지 샴페인을 곁들일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 

중식을 맛보고 싶은 투숙객들을 위한 레스토랑은 호텔과 연결된 상공회의소 3층에 있는 '바오 리 후안(BAO LI XUAN)'. 홍콩 출신 수석 셰프가 현대적 감각을 더한 광동식 전통 요리를 선보인다. 고급 광둥요리에 더해 상하이와 항저우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칵테일과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일 바(IL BAR)' 역시 많은 투숙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