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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기다린, 서브 골키퍼의 눈물

조회수 2020. 8. 3. 20: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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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우승 이끈 아스널 마르티네스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프리미어리그 강팀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골키퍼지만,

팬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


그가 철저히 가려진,

'서브 골키퍼'였기 때문이죠. 

무려 10년 동안...


FA컵 결승전,
골키퍼로 나서 팀의 우승을 돕고
고향의 가족과 통화하며
눈물을 흘리는 마르티네스

최근 주전 레노의 부상으로
경기에 뛰기 시작하며 주목받은
그의 감동적인 사연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입니다.

어떤 사연일까요?


1992년생, 아르헨티나 태생 


마르티네스는 자국 명문 

인디펜디엔테 유소년 팀에서 뛰다가

2010년 17세 어린 나이에

멀리 잉글랜드에 있는 

아스널 유소년 팀에 입단합니다.


그가 이적을 택한 이유는 바로 '가족'


어린 그의 어깨에

수많은 가족들을 부양해야 할

책임이 지워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의 아스널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입단 2년 차인 2012년에

1군으로 올라섰지만,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임대만 다녔죠.


옥스포드 (2012)

셰필드 웬즈데이(2013-14)

로더럼 (2015)

울버햄턴 (2015-16)

헤타페 (2017-18)

레딩 (2019)


10년 동안 임대만 여섯 차례

그러는 사이에 마르티네스도

어느덧 20대 중반이 됐습니다.


이 기간 동안 그가 아스널에서

뛴 경기는 모두 합쳐도 

10경기를 간신히 넘을 정도.


하지만 그는 아스널에서

성공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일념으로

끝까지 팀에 남아 노력했죠.


오스피나-체흐-레노까지,


모두 좋은 동료들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때문에

마르티네스는 빛을 못 봤습니다.


컵대회를 중심으로 투입되던

 그에게 찾아온 기회,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리그가 재개된 후

불의의 부상을 당한 레노


주전 골키퍼 장갑은 

마르티네스에게 돌아갔습니다.


PL 9경기 9실점
FA컵 3경기 2실점

10년의 기다림을 깨는

멋진 활약으로

레노의 공백을 메운 마르티네스


FA컵 결승 첼시전에서도

단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우승을 이끈 그는

경기가 끝난 후 무너지듯

그라운드에 쓰러져

눈물을 보였습니다.


고국의 가족과 
눈물의 영상통화 후
인터뷰에서 그가
꺼낸 이야기

열심히 훈련하지만
아직 선발되지 않는 어린 골키퍼들에게
굉장한 스토리일 것.

나는 자가격리 기간에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옆에서 마르티네스를 위로해준
FA컵 결승골 주인공 오바메양!


골키퍼라는 포지션은
단 한 명만이 나설 수 있고
교체도 흔하지 않기 때문에
서브 골키퍼들은 항상
주목받기 힘들죠.

그들은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위해 항상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마르티네스는 FA컵 결승을 통해
그 땀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줬죠.


그의 말대로 그의 이야기가
지금 묵묵히 땀을 흘리며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서브 골키퍼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는
멋진 성공사례가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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