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떠올리게 하는 다이얼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블랑팡(Blancpain)이 빌레레(Villeret) 컬렉션에 2종의 블루 다이얼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빌레레는 시계애호가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1735년 블랑팡이 태동한 스위스 쥐라 산맥 자락의 한 작은 시계 마을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이는 브랜드의 뿌리를 항상 되새기면서 옛 명성에 부족함이 없는 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한 표현이라 할 수 있는데요. 브랜드를 상징하는 가장 클래식한 컬렉션에 모처럼 컬러 다이얼 신제품을 추가한 것입니다.
우선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Villeret Complete Calendar) 신제품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의인화한 달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와 날짜, 요일, 월을 동시에 표시하는 트리플 캘린더(혹은 컴플리트 캘린더) 기능을 갖춘 시계들은 모던 블랑팡 컬렉션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브랜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손목시계 모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80년대 중후반 브랜드 재건의 기치를 내건 블랑팡은 더블 스텝 베젤을 갖춘 아담한 사이즈의 케이스에 클래식한 레이아웃으로 트리플 캘린더와 문페이즈를 표시하는 시계를 선보여 1970년대 쿼츠 위기의 여파로 침체된 스위스 시계 업계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블랑팡 컴플리트 캘린더 시리즈는 새 밀레니엄에도 존재감을 뽐내며 현행 빌레레 컬렉션으로 계승되었고, 수많은 후배 시계제조사들의 컴플리트 캘린더 시계 디자인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는 기존의 다이얼 버전과 케이스 사이즈는 거의 동일합니다. 폴리시드 마감한 레드 골드 소재 케이스의 직경은 40mm, 두께는 10.94mm로 기능에 비해 비교적 얇은 두께가 장점입니다. 여기에 결이 곱게 선레이 마감한 미드나잇 블루 컬러 다이얼은 빛의 각도에 따라 미세하게 다른 음영을 드리우며 특유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드러냅니다. 참고로 해당 라인업의 레드 골드 케이스 모델에 미드나잇 블루 다이얼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케이스와 같은 레드 골드 소재로 제작한 아플리케 타입 로만 인덱스와 컷-아웃 가공한 세이지 핸즈(리프 핸즈), 그리고 포인터 형태로 날짜를 가리키는 구불구불 뱀을 연상시키는 서펀타인 핸드(Serpentine hand)는 각 기능 디스플레이와 어우러져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만의 균형미 있는 디자인에 기여합니다.
무브먼트 역시 전작들과 동일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6654를 탑재했습니다. 총 321개의 부품과 28개의 주얼로 구성된 6654 칼리버는 시간당 28,800회 진동하고(4헤르츠), 더블 배럴 설계를 적용해 약 3일간(72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합니다. 통상적인 컴플리트 캘린더 시계들은 케이스 측면에 위치한 별도의 코렉터를 끝이 뾰족한 도구를 이용해 눌러 각 캘린더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데 반해, 블랑팡은 일찍이 특허 받은 언더-러그 코렉터(Under-lug correctors) 시스템을 적용해 케이스백과 양 러그 쪽에 맞닿은 돌출된 부분을 조작하면 간편하게 캘린더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삽입한 시스루 형태의 케이스백을 통해 아름답게 마감한 하이엔드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요.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는 다이얼 컬러와 조화로운 미드나잇 블루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Ref. 6654-3640-55)과 얇은 링크로 촘촘하게 연결된 밀라네즈 메쉬 느낌의 레드 골드 브레이슬릿(Ref. 6654-3640-MMB)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리테일가는 악어가죽 스트랩 버전이 2만 4,000 스위스 프랑, 레드 골드 브레이슬릿 버전이 4만 2,000 스위스 프랑(CHF)으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다음 보실 모델은 빌레레 울트라 슬림(Villeret Ultra-slim) 신제품입니다. 앞서 보신 컴플리트 캘린더 신제품과 마찬가지로 레드 골드 케이스에 말 그대로 밤하늘을 떠올리게 하는 미드나잇 블루 컬러 다이얼을 적용해 나름대로 트렌드를 의식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케이스 직경은 40mm, 두께는 8.7mm이며, 30m 생활 방수를 보장합니다. 쓰리 핸즈 데이트 구성의 기본적이면서도 인기가 높은 기존 라인업의 특징들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다이얼 컬러만 변화를 준 베리에이션 모델인 만큼 이전 제품들과 스펙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무브먼트는 약 4일간(100시간)의 넉넉한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1151를 탑재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허니콤(벌집) 패턴 가공한 레드 골드 로터가 시각적인 재미를 더합니다.
빌레레 울트라 슬림 역시 미드나잇 블루 악어가죽 스트랩(Ref. 6651-3640-55)과 레드 골드 브레이슬릿(Ref. 6651-3640-MMB)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며, 리테일가는 악어가죽 스트랩 버전이 1만 8,200 스위스 프랑, 레드 골드 브레이슬릿 버전이 3만 6,300 스위스 프랑(CHF)으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참고로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 및 빌레레 울트라 슬림 미드나잇 블루 다이얼 신제품들은 모두 한정판이 아닌 일반 모델로 계속 출시될 예정입니다.
다른 시계 관련 뉴스를 보고 싶다면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