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오브 쿨' 스티브 맥퀸의 롤렉스 다이버 시계 빛을 보다

조회수 2018. 6. 12. 11: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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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매 업체 필립스(Phillips)가 오는 10월 25일 뉴욕에서 열리는 경매에 또 한 번 깜짝 놀랄 만한 시계를 출품할 예정입니다. 바로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의 롤렉스 서브마리너입니다. '킹 오브 쿨(King of cool)'이라고 불린 그는 르 망<Le Mans>, 빠삐용<Papillon>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해 반항적이고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1960년대 최고의 헐리우드 스타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시계 애호가에게는 태그호이어의 모나코를 컬트 워치의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로도 유명합니다. 


이 롤렉스 서브마리너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스티브 맥퀸은 잘 알려진 대로 친구나 동료에게 종종 자신의 시계를 선물했는데, 이 시계는 그가 스턴트맨인 로렌 제인스(Loren Janes)에게 선물로 준 것입니다. 헐리우드 스턴트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로렌 제인스는 스티브 맥퀸의 스턴트 대역을 도맡다시피 한 인물로, 사적으로도 스티브 맥퀸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고 합니다. 스티브 맥퀸은 자신이 출연하는 모든 영화의 스턴트 대역을 맡아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로렌 제인스를 신뢰했습니다. 수많은 영화에서 스턴트맨으로 활약한 그는 2017년 알츠하이머와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1964년에 제작된 이 서브마리너가 스티브 맥퀸을 거쳐 로렌 제인스에게 온 건 1970년대 중후반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계의 케이스백에는 “세계 최고의 스턴트맨 로렌에게. 스티브가(TO LOREN, THE BEST DAMN STUNTMAN IN THE WORLD. STEVE)” 라고 적혀 있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합니다. 이 시계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스티브 맥퀸이 선물한 시계 가운데 유일하게 그의 이름이 새겨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어떤 시계에서도 이 같은 글귀를 새긴 경우는 없습니다. 

사실 이 시계는 영원히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었습니다. 201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산불(Sand Fire)로 인해 로렌 제인스와 그의 아내는 집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때 부부의 재산과 영화 관련 소장품 대부분이 소실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끈질긴 노력 끝에 기적적으로 무너진 건물 속에서 시계를 찾아 낸 가족들은 시계를 롤렉스 미국 지사로 보내 복원을 의뢰했고, 다행히 지금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시계를 현재의 위탁자에게 판매했고, 위탁자가 필립스에 경매를 의뢰하면서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겁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시계의 다이얼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 서브마리너의 제품 번호는 5513인데 반해 다이얼은 5512의 것입니다. 5512는 5513과 달리 다이얼 하단에 COSC 인증을 의미하는 문구가 추가로 적혀있습니다. 시계의 낙찰자에게는 위탁자가 따로 구한 5513용 다이얼과 바늘이 제공됩니다. 분명한 건 이 시계의 다이얼이 적어도 한 번 이상은 교체됐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로렌 제인스와 롤렉스 미국 지사의 문서로 알 수 있듯이 이 시계가 스티브 맥퀸이 구입한 뒤 로렌 제인스에게 선물한 것임은 확실합니다. 과연 이 사실이 경매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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