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GTA 온라인까지 번지다

조회수 2019. 12. 26. 13: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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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게이머들은 진압 복장 입고 대결도 불사

락스타게임즈가 제작하고 서비스하는 <GTA 5>의 온라인 모드 <GTA 온라인>에 '홍콩 시위'가 재현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6개월 간 송환법 반대와 홍콩의 자주독립을 외치며 거리로 나선 시위대의 모습이 게임에 나타난 것.

 

지난 12월 12일, 락스타게임즈는 <GTA 온라인>에 범죄작전 '다이아몬드 카지노 습격'을 추가했다. 거대한 범죄를 계획하고 침투하는 미션인데, 이 미션이 추가되면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때 노란 헬멧과 방독면을 쓸 수 있게 됐다. 홍콩 시위대처럼 캐릭터를 꾸밀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자 <GTA 온라인>에는 '홍콩과 함께 일어서라'(Glory to Hong Kong)​라는 이름의 크루(Crew)가 생겨냈다. 이들은 인터넷에 크루 가입 방법과 시위 스크린샷을 올리고 있다. 스크린샷 속 캐릭터는 현실 세계에서 홍콩 시위대들의 행동을 재현하고 있으며, 홍콩의 온라인 커뮤니티 LIHKG와 중국 웨이보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GTA 온라인>에서 홍콩 시위대의 모습을 재현한 스크린샷. 출처: LIHKG

<GTA 온라인>에서 홍콩 시위대의 모습을 재현한 스크린샷. 출처: LIHKG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중국 게이머들간의 충돌도 본격화됐다. 실제로 커뮤니티에서는 경찰 복장을 하거나, 경찰 차량등을 탄 게이머들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스크린샷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지와 반대 측 게이머들이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라던지, "홍콩 게이머들은 왜 참가하지 않고 있느냐?"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양측이 실제로 충돌한 정황이 확인하고 있다. 

 

외신 또한 이번 사태에 주목하고 있다. 홍콩 웹진 아바쿠스(abacus)는 중국인들이 경찰 복장을 입고 홍콩인들을 진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바쿠스에 따르면, 현재 게임 안에서 중국 게이머들은 물대포를 쏘거나 최루탄을 던지면서 시위대와 맞서고 있다. 아바쿠스는 대치 국면에서 "중국인의 숫자가 홍콩인의 숫자를 압도하고 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출처: Shangdizhiying_5zn의 웨이보

 

 

하지만 아바쿠스의 이 보도는 최대 30명이 하나의 방(세션)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GTA 온라인>의 특성을 생각하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힘들다. 공개된 스크린샷도 양측의 갈등을 담은 모습이 아니라 갈등을 드러내는 듯한 '콘셉트 스크린샷'일 수도 있다. 

 

또 일각에서는 게이머들이 "게임에서 정치를 빼는 편이 낫다"라며 "계속 이런 정치적인 장면이 나오면 중국 정부가 게임을 막아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가상 세계에서 재현된 홍콩 시위. <GTA 온라인>의 방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으로 볼 수 있지만, 현실 세계의 홍콩 시민들은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거리에 나섰다. <GTA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시위와 진압은 일부 게이머의 밈 소비 활동일까, 아니면 주목할 만한 액션일까? 영국의 BBC는 이번 일로 락스타게임즈에 코멘트를 요청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

 

출처: LIH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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