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더니] '게이밍 최적화 CPU' 인텔 i7-9700K와 오버클럭

조회수 2019. 10. 30. 18: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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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고성능 CPU와 게이밍, 그리고 오버클럭을 해야 하는 이유

[‘써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하드웨어 연재 기획 ‘써봤더니’는 게임과 관련한 각종 하드웨어나 주변기기 등을 직접 사용해보고, 그 유용성과 가치를 찾아보는 코너입니다. 복잡한 하드웨어 관련 전문지식이나 데이터의 나열은 가급적 피하고, 실제 하드웨어를 쓰고 느낀 점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는 코너입니다.

 

오늘 다룰 하드웨어는 ‘게이머’에 앞서 ‘PC 사용자’ 라면 반드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부품. PC의 ‘두뇌’에 해당하는 부품. 바로 CPU입니다. 게이밍 CPU 중 고성능 CPU 제품군에서 오랜 기간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텔 9세대 ‘i7-9700K’와 이 CPU를 활용한 ‘오버클럭’(Overclock)에 대한 이야기를 2부에 걸쳐서 해보려고 합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게이밍에 고성능 CPU를 써야 하는 이유?

 

일반적으로 PC부품 중 ‘게이밍’을 위해서 게이머들이 가장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품으로는 그래픽 카드를 꼽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그래픽 카드를 쓴다고 해도 CPU를 비롯한 메인보드, 파워 등 다른 기반 부품들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종합적인 게이밍 성능이 제대로 나오기 힘든데요. 특히 최근에는 그래픽 카드뿐만 아니라 CPU의 연산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이른바 ‘시뮬레이터류’ 게임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점점 CPU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CPU 잡아먹는 괴물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시티즈: 스카이라인> 그래픽 카드 뿐만 아니라 CPU 연산을 중요하게 보는 게임들도 최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이 주목을 받으면서 CPU의 ’가상화 기술’(VT)을 활용하는 다양한 안드로이드 OS 앱플레이어들을 한꺼번에 2~3개 이상 돌리는 유저들이 많아졌죠. 그리고 ‘실시간 스트리밍’이나 ‘동영상 편집’ 같은 CPU에 부하가 많이 가는 작업들도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로 인해 게이머들한테도 고성능 CPU에 대한 수요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앱플레이어는 고성능으로 '다수'를 구동하기 위해선 좋은 CPU와 RAM이 필수다.

CPU가 고성능이어야만 기본적인 프레임이 확보되기 때문에, 144Hz, 혹은 240Hz의 고주사율 모니터를 사용한다면 마찬가지로 고성능 CPU 구매를 고려해 볼만하다.

# 인텔 9세대 i7-9700K?

 

인텔의 9세대 CPU i7-9700K는 지난 해 하반기에 발매한 게이밍을 위한 최상위급 CPU입니다. 14나노미터(14nm++) 공정을 사용했으며, 이전 세대 대비 큰 폭의 성능 향상을 보여줘서 당시에도 게이머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특히 후술하겠지만 오버클럭에 대한 대응이 뛰어나기 때문에, 발매된지 근 1년이 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인텔, 아니 모든 CPU 제품군 중에서 “게이밍을 위한 최상위급 CPU”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i7 위에 i9도 있잖아?” 하며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사실 i9은 i7보다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버클럭 등을 시도할 때 지나치게 발열이 높게 나오는 등의 문제가 있어서 고성능 수냉쿨러가 강제되는 등. 일반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다루기 까다로운” 제품군으로 손꼽힙니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게이머 입장에서는 9세대 i7 제품군이 ‘최상의 성능을 손에 쥘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CPU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텔 9세대 i7-9700K는 8코어(옥타코어)에 8스레드, 기본 동작 속도는 3.6GHz, 터보 부스터를 통한 동작 속도 4.6GHz~4.9GHz를 자랑합니다. L3 캐시 12MB, TDP 95W로 전체적인 성능은 2019년 10월 현재 기준으로 봐도 여전히 ‘최상위급’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오늘의 주인공인 ‘i7-9700K’는 제품 명 뒤에 ‘K’가 붙어 있습니다. 이건 이 CPU가 ‘오버클럭’을 지원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버클럭을 통해 CPU가 본래 가지고 있는 성능 그 이상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게이머 입장에서는 F(내장 그래픽이 없는 제품)나 일반 제품보다는 K모델을 많이 찾게 되니 CPU를 구매하실 때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인텔 9세대 i7 데스크탑 PC용 CPU 라인업. KF는 오버클럭을 지원하며, 내장 그래픽 카드가 없는 모델입니다. (누르면 커집니다)

 

# i7-9700K와 CPU 오버클럭

 

CPU를 정해진 성능보다 더욱 더 끌어내는 작업인 ‘CPU 오버클럭’은 사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실제 게이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능 향상을 느끼기 어려운, 그저 가진자(?)들만의 의미 없는 숫자 놀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실제로 CPU 오버클럭을 하기 위해서는 갖춰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배워야 하거나 알아 둬야 할 것도 정말 많았습니다. 간신히 오버클럭에 성공한다고 해도 상승한 성능에 비해 시스템의 불안전성은 커집니다.틈만 나면 ‘블루 스크린’을 영접하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아니, 블루 스크린만 영접하면 다행이고, 운이 나쁘면 바로 CPU와 메인보드가 사이 좋게 삼도천을 넘어 황천으로 직행할 수도 있습니다.  

 

오버클록을 시도한다면 친해져야 할지도 모르는 화면

당장 검색해봐도 오버클럭과 관련된 이미지는 이런 해괴망측(....)한 사진이 한가득이다. 참고로 이와 같은 액화질소 등을 이용한 극단적인 오버클럭킹은 정말 말 그대로 '숫자 한번 찍는다' 외에는 사실상 의미 없다고 봐도 된다.

 

일반적인 게이머 입장에서는 도전하기에 너무 벽이 높은데다, 설사 오버클럭에 성공하더라도 이것이 실제 의미 있는 수준의 ‘게이밍 환경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는데, 위험하기는 또 엄청나게 위험하다… 이것이 어떻게 보면 ‘오버클럭’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체형 수냉쿨러의 대중화와 더불어 CPU 제조사, 메인보드 제조사 등이 고사양 PC 게이머들을 위한 오버클럭에 대한 서포트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특히 i7-9700K 같은 CPU는 애초에 제조사에서부터 “오버클럭에 특화된 CPU”를 장점으로 내세울 정도로 CPU 오버클럭에 신경 쓰고 있고, 간단한 조작으로도 오버클럭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들도 최근에 많이 선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최근에는 초보자들 또한 별다른 지식이 없더라도 비교적 손쉽게 CPU 오버클럭에 도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CPU를 구매하는 데 투자한 금액 그 이상의 성능을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장 i7-9700K만 해도 오버클럭에 대한 대응을 주요 장점으로 열심히 설명하고 있을 정도다.

# CPU 오버클럭에 도전해보자

 

CPU 오버클럭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일단 인텔 i7-9700K같이 오버클럭에 최적화된 CPU, 그리고 오버클럭으로 높아지는 CPU의 온도를 잡아줄 수 있는 성능이 좋은 수냉쿨러(최소한 일체형 수냉쿨러), 안정적인 파워,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버클럭 기능을 서포트해주는 고사양 메인보드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메인보드는 기가바이트(GIGABYTE), MSI, 에이수스(ASUS) 등의 메인보드가 오버클럭에 많이 사용되는데, 특히 제품 모델명 뒤에 ‘게이밍’(GAMING)이 붙은 메인보드들은 대놓고 오버클럭 서포트에 집중한 경우가 많으니 가급적 이런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MSI Z370 게이밍 메인보드 예시. 바이오스 차원에서 원클릭으로 오버클럭이나 게이밍에 최적화된 설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고 있다.

 

CPU 오버클럭은 보통 CPU나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원클릭 오버클럭’을 통해서 ‘안정적인’ 오버클럭을 시도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보통 ‘안정’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에 충분한 성능 향상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필자가 사용한 ‘i7-9700K’의 파트너인 기가바이트 Z370 메인보드의 경우, ‘이지튠’이라는 원클릭 오버클럭 솔루션을 제공하긴 하지만, 이를 통하면 사실상 순정 상태에서의 한계점인 4.9GHz가 끝이라고 봐야 합니다.

 

기가바이트의 원클릭 오버클럭킹 서포트 프로그램인 이지튠. 하지만 제대로된 성능 향상을 원한다면 바이오스에서 유저가 수동으로 값을 조절해야 한다.

 

실제 제대로 된 ‘고성능’을 기대하는 CPU 오버클럭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직접 바이오스에서 직접 ‘기본 주파수’, 혹은 ‘배수’ 값을 조절해서 CPU의 주파수 값을 조절하고, CPU에 들어오는 전압 값을 수정해야만 합니다. 또한 각 메인보드가 지원하는 각종 전원과 주파수 관련된 자동 옵션을 끄고, 사용자가 직접 주요 옵션들을 수동 설정해야만 합니다. 

 

이런 부분은 보통 주요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 사용자들이 ‘오버클럭에 성공한 값’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보고 주요 값을 세팅하면 됩니다.

 

 

필자의 경우 “i7-9700K / 기가바이트 Z370 메인보드 / 딥쿨 GAMMAXX 400 일체형 수냉쿨러 / 마이크로닉스 정격 700W’의 시스템으로 위와 같이 바이오스에서 주요 값을 설정하는 것으로 손쉽게 CPU를 5.2GHz까지 오버클럭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실제로 i7-9700K는 별다른 전문적인 설정이나 세팅이 없더라도 이렇게 메인보드에서 옵션만 몇 개 조작하는 것으로 5.2Ghz 까지는 큰 부담 없이 성공시킬 수 있는데요. 

 

이렇게 오버클럭에 성공하면 보통 고사양 게임이나 CPU 벤치마크 등을 돌려서 CPU 안정화 작업을 거치는데, 필자의 시스템 또한 별다른 문제없이 5.2Ghz에서 안정적으로 시스템이 구동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버클럭 이전(4.6Ghz)에서의 3DMARK 벤치마크 결과값.  
CPU 점수 6913 / 테스트 평균 FPS 23.23

오버클럭 이후(5.2Ghz)에서의 3DMARK 벤치마크 결과값.

CPU 점수 8644 / 테스트 평균 FPS 29.04

 

그리고 위의 화면에서 볼 수 있듯 오버클럭 이전 (4.6Ghz) 대비 오버클럭 후에 CPU의 성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음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오버클럭에 성공한 CPU는 실제 다양한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게이밍 환경’에서는 얼마만큼 유용한 모습, 또 나아진 모습을 선보일까요?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사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CPU 성능 테스트에 자주 사용되는 CINE BENCH 벤치마크 결과, 순정 상태(7번)보다 오버클럭 이후 성능이 대폭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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