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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이즈게임

[기자수첩] 히오스, 새 영웅 출시로 박살낸 시공 유저들의 애정

오리지널 캐릭터 '키히라' 출시, 오히려 유저들의 기대를 무너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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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8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새로운 영웅 '키히라'의 소개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이 게임에서 근 3개월 만에 추가되는 영웅이며, 또한 지난해 11월 출시한 '오르피아'에 이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출시되는 두 번째 오리지널 캐릭터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과 관심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좋지 못하다'라는 말로도 설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반발이 극심합니다. 사실 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오르피아를 통해 '오리지널 영웅'에 대한 반감은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상태입니다. 하지만 현재 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어느 때보다도 더 분노하고 있으며, 이는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사랑하던 '시공인'들이 왜 이렇게 화가 난 것일까요?

 

▲ 새로운 영웅은 언제나 환영...일까?

  

1.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블리자드 세계관 속 영웅들이 전투를 벌이는 '올스타전'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게이머들을 흥분시켰던 작품입니다. 실제로 2015년 37종의 영웅과 함께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게임은 호평 속에 서비스 초반 많은 인기를 얻는 데 성공했는데요.

 

하지만 게임은 얼마 가지 않아서 온갖 문제점을 노출하며 하향세를 걸었습니다. 강요에 가까운 완벽한 협동 요구, 불편한 시스템, 복잡한 전장 목표, 느린 업데이트 등​ 많은 부분에서 문제점을 노출했고 유저들은 빠르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유저가 블리자드에 개선을 요구했지만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다"라는 말로 일단락하기 일쑤였습니다. '고급 레스토랑'이라는 밈 탄생 역시 어찌 보면 필연이었을지 모릅니다. 

 

▲ 지금은 믿기 힘들지만(?) <히어로즈 오브 스톰>은 오픈 초기 PC방 점유율 순위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유저 원성을 국밥 채로 드셨던 초대 셰프였던 더스틴 브로더

  

2.

 

하지만 놀랍게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그래도 마니아층이 형성되며 장사를 계속했습니다. 비록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흥행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만의 매력을 좋아하며 남은 유저들은 분명 있었습니다. 

 

이들은 마지막까지 역전 할 수 있는 '히오스각'이나 전통의 1렙 한타, 쉬지 않고 이어지는 전투 등에서 이 게임의 매력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애정을 품고 있는 블리자드 영웅들이 하나의 전장에서 치열하게 전투한다'는 매력은 오직 이 게임에서만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계속 시공에 머물렀습니다.

 

지난해 블리자드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개발진을 축소하고, HGC(Heroes of the Storm Global Championship)​ 역시 폐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지만 외부의 우려와 다르게 유저들의 이탈은 그렇게 심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즐기는 유저들은 그만큼이나 '블리자드에 대한 애정' 하나로 버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이번에 키히라가 발표되었습니다. 키히라는 블리자드의 어떤 작품에서도 등장한 적이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입니다. '블리자드의 다양한 영웅들이 한판 승부를 펼치는' 시공의 폭풍을 기대한 마니아들의 기대를 정면에서 부숴버리는, 가뜩이나 개발진 축소 이후 영웅들의 추가 속도가 늦어지는 와중에 '블리자드에 대한 애정'을 쏟을 수 없는 캐릭터가 등장한거죠.

 

  

 

3.

 

사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오리지널 영웅이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바로 지난해 11월 개발진 축소 및 HGC 폐지가 유저들에게 알려지기 전, 블리즈컨에서 발표된 '오르피아'가 첫 번째 오리지널 영웅입니다. 

 

물론 오르피아 때도 '블리자드 올스타전 게임에 오리지널 영웅이 웬 말이냐' 라며 큰 논란이 있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당시에는 오르피아의 출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또한 블리자드 역시 오르피아의 연착륙을 위해 꽤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출시 전부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코믹스를 통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펼쳐지는 무대 자체에 대한 세계관 설정을 유저들에게 많이 어필했고, 그 안에서 이 세계관만의 고유 캐릭터인 '까마귀 군주'의 딸이라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여기에 오르피아는 게임 내 모습을 보더라도 '시공'에서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메커니즘의 화려하고 타격감 넘치는 기술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뽐냈습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얼마든지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유저들에게 어필한 것이죠. 덕분에 호불호가 갈리긴 하더라도 오르피아는 시공 유저들에게 블리자드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일종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는 데 성공했습니다. 

 

오르피아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단순한 '블리자드 올스타전'이 아니며, 엄연히 '블리자드 유니버스'에 속한 작품으로 충분히 매력을 가진 작품이라는 점을 어필하는 상징적인 캐릭터다 

4.

 

하지만 지금의 키히라는 오르피아와는 명백하게 다릅니다. 오르피아 출시 때는 사전에 코믹스도 발매하고, 온갖 떡밥을 뿌리며 어떻게든 연착륙을 위해 애썼던 블리자드지만, 키히라에서는 그러한 배려가 일절 보이지 않습니다. 

 

블리자드는 키히라를 이레시안 현상금 사냥꾼이라고 소개했지만, 그 누구도 '이레시아'가 어딘지 모릅니다. '키히라 집중 조명'을 통해서 이레시아가 어떤 장소였는지 추측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유저들에게 어떠한 식으로든 소개된 장소는 아니었습니다. 

 

AOS 장르에서 설정이 뭐가 대수냐고 반문하겠지만, 시공 유저가 처음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시작하고 즐긴 가장 큰 이유는 블리자드 영웅들에 대한 애정입니다. 최소한 오르피아는 까마귀 군주의 딸이라는 최소한의 개연성이라도 부여하면서 '블리자드 영웅'이 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기에 논란 속에서도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키히라 역시 '블리자드 영웅'이 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줘야만 했습니다. 만약 블리자드가 이런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면 더 큰 일입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유저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말이 되니까요.

 

게임 내 콘텐츠로 보면 염려는 더욱더 커집니다. 오르피아 때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시도한다는 블리자드의 '도전'이 보였지만, 키히라는 공개된 정보를 보면 전혀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키히라의 기술이나 게임 내 구현된 모습을 보면 새로운 콘셉트라기보다는 다른 게임에서 본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또 늦어진 영웅 출시 속도 만큼이나 줄어든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개발진의 커뮤니케이션은 키히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불을 더 지피는 데 충분했습니다. 유저들이 키히라 출시와 관련해서 온갖 우려를 쏟아내는 와중에도 현재 블리자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코멘트는 물론, 추후 업데이트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아끼고 있습니다. 

 

결국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유저들에겐 블리자드가 막무가내식으로 출시를 발표한 '근본 없는' 키히라가 달가울 리 없습니다. 오히려 실낱같이 잡고 있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더 나은 게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깨버린 영웅이 돼버렸습니다. 최악의 상황까지 상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죠.

 

▲ 특색있었던 라그나로스 화산심장부(왼쪽)와 바리안 특성들

 

 

5.

 

보릿고개는 가을에 수확한 양식이 바닥나고, 보리가 미처 여물지 않아 굶주려야 하는 시기를 말합니다. 지금 시공 유저들이 악몽 같은 보릿고개를 겪고 있죠. 작년 말까지 유저, 선수, 관중 모두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HCG 폐지와 함께 찾아온 허기진 시기를 겨우 버티고들 있고요.

 

하지만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 출시된 키히라는 유저들의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블리자드가 유저들을 어떻게든 납득시켜주지 못한다면 보릿고개가 참으로도 길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 보리가 미처 여물지 않아 굶주려야했던 보릿고개 (출처 : <검정고무신> 3기 35화 '보릿고개 시련기' 1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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