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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이즈게임

[기자수첩] 텐센트의 배틀로얄 꽃놀이패

텐센트가 배그, 포나, 에이펙스를 다 가져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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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하며 "텐센트가 EA와의 협상을 통해 <에이펙스 레전드>의 중국 서비스를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배틀로얄 장르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19년 3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게임이라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텐센트는 이미 인기 배틀로얄 게임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의 중국 판권을 가지고 있다. 텐센트는 단순히 판권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두 게임을 만든 회사의 2대 주주, 최대 주주 자리에 앉아있다. (크래프톤 8.5% 2대 주주 / 에픽게임즈 48.4% 최대 주주)

 

SCMP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에 이어 <에이펙스 레전드>의 중국 판권까지 가져가게 된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흥행 중인 배틀로얄 게임 3종의 중국 판권을 모두 가져간 셈. 이로써 텐센트는 꽃놀이패를 쥐게 됐다.

 

 

# 텐센트의 "못 먹어도 고" 전략

먼저 SCMP의 보도는 제법 신빙성 있다고 분석된다. 이미 세계 게임 산업의 공룡으로 떠오른 데다가 <피파 온라인> 시리즈의 중국 서비스로 EA와의 관계도 있는 텐센트라면 <에이펙스 레전드>의 판권 획득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텐센트는 과거에도 인기 장르나 성격이 비슷한 게임의 판권을 싹쓸이한 전력이 있다.  

 

일례로 텐센트는 지난 2008년, <던전 앤 파이터>가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리자 '던파류' 액션 게임의 중국 판권을 광범위하게 확보했던 전례가 있다. 넷마블에서 개발한 '오락실 감성 2D 횡스크롤 게임' <미스틱 파이터>를 비롯해 여러 국산 게임의 중국 판권을 텐센트가 가져간 것도 이때 이야기다.

 

텐센트는 3D 액션 MORPG 장르가 인기를 끌 무렵 <C9>(2010년), <수라 온라인>(2012년), <크리티카>(2015년)의 판권을 모두 가져갔다. 이들은 모두 중국과 한국에서 AA급 내지는 AAA급 MORPG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게임이다.

 

넷마블에서 개발한 <미스틱파이터>. 텐센트가 중국 판권을 확보했다.

 

사실 퍼블리셔 입장에서 동일한 장르의 게임을 동시에 다수 확보하는 것은 일반적인 형태라고는 볼 수 없다. 다른 장르의 게임이면 모를까 동일 장르의 게임은 동시에 서비스해 봐야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의 작품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작품을 서비스하는 것은 역량 낭비에 가깝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텐센트는 악착같이 인기 있는 장르의 중국 판권을 싹쓸이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이는 텐센트가 그만큼 거대한 회사이기에 취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른 퍼블리셔와 경쟁을 할 바에는 차라리 가능성 있는 작품을 모두 자기 울타리 안에 가두고 경쟁을 시키는 쪽이 싸게 먹힌다"라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수라 온라인>의 이미지. 퍼블리셔가 다수의 게임을 동시에 서비스 추진한다면, 자연스럽게 개별 게임의 실패 확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텐센트 입장에서는 이쪽이 차라리 다른 퍼블리셔량 경쟁하는 것 보다 싸게 먹힌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텐센트'라는 울타리에 거둬진 게임들의 운명이다. 동일 장르의 게임을 동시에 확보하고, 서비스를 추진한다면 자연스럽게 텐센트 내부에서 '경쟁에 도태되는' 게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게임은 대체로 제대로 된 서비스 한 번 하지 못하고 버려졌다.

 

실제로 앞에서 언급한 액션 MORPG 중 실제 서비스에 성공한 게임은 <크리티카>(질풍지인, 疾風之刃)가 유일하다. <C9>(제구대륙, 第九大陆)은 수년이 지나서야 텐센트가 아닌 다른 법인을 통해서 서비스 중이고, <수라 온라인>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다.

 

 

# 텐센트는 배틀로얄 게임 3가지를 서비스할 수 있을까?

텐센트는 과연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그리고 <에이펙스 레전드>까지 3가지 동일 장르의 게임을 무사히 서비스할 수 있을까? 텐센트는 3가지 게임을 동시에 서비스하기보다는 판호 상황과 중국 내 흥행 여부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유연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3월 현재는 외자판호가 막혀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3가지 게임은 모두 정식적으로 서비스되지 못하고 있다. 텐센트는 인기 게임 3가지를 '대기열'에 걸어놓고 판호가 발급되는 게임을 먼저 서비스할 수 있다. 반대로 3가지 게임 중 판호가 늦게 나오거나 나오지 않는 게임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다. 판호의 발급 주체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国家新闻出版广电总局)이 어떤 게임을 선택할지 알 방법은 없다.

 

아울러 배틀로얄은 수십 명의 유저가 한 곳에 모이는 게 1개의 매치인 데다 핵 관리·제재 문제까지 있어 운영하기 쉽지 않은 장르다. 물론 텐센트의 역량을 생각하면 세 가지 게임을 한 번에 운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세 게임 중 어느 하나가 뒤처진다면 텐센트 입장에서는 굳이 뒤처진 게임에서 핵 유저와 전쟁을 벌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텐센트가 3가지 배틀로얄 게임에 고루 힘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단, 텐센트는 <포트나이트> 만든 회사의 대주주고 <배틀그라운드> 만든 회사의 2대 주주지만 <에이펙스 레전드> 관련사와는 그러한 이해관계가 없다는 점도 생각해 볼 만하다.

 

 

# 어떤 게임이 선택받든 텐센트는 꽃놀이패를 쥐었다

세 게임 중 어떤 게임이 텐센트의 선택을 받을까? 앞서 쓴 바와 같이 세 가지 게임은 모두 판호 발급이 되지 않았다. 현재 중국에서 이들 게임의 유저는 대부분 VPN 우회를 통해 게임을 하고 있다는 뜻. 따라서 세 게임의 활성 사용자(Active User)에 대한 데이터를 얻기도 어렵다.

 

셋 중 참고할 만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게임은 스팀으로도 게임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다. 2017년 말 펍지주식회사와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 전의 데이터를 보면, 스팀 <배틀그라운드> 유저 중 중국 이용자는 50.31%로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다. 중국에서 <배틀그라운드>가 큰 인기를 끈 것은 기정사실이다.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의 성공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중국 시장의 파괴력은 설명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다.​ <배틀그라운드>가 인기몰이를 계속한다면 텐센트와 펍지주식회사는 '제 2의 <크로스파이어> 신화'를 쓸 수 있다. 그러나 적수가 거의 없었던 <크로스파이어>와 달리 <배틀그라운드>는 텐센트의 테두리 안에서 <포트나이트>, <에이펙스 레전드>와 경쟁을 해야 한다.

 

텐센트 입장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아니라 <포트나이트>나 <에이펙스 레전드>로 '신화'를 써도 무방하다.​ 결국 텐센트는 3가지 배틀로얄 게임 중 '안 팔리는 게임'을 서비스하지 않거나 노골적으로 버릴 것이다. <미스틱파이터>가 그랬고 <C9>이 그랬다. 배틀로얄 게임 3가지는 이미 개발이 완료된 작품이고, 전 세계적으로 유저 기반도 튼튼하다. 하지만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텐센트의 품에 들어갔다가 버려지게 된다면 타격이 상당할 것이다.

 

버려지는 게임이 어떤 게임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외자판호 발급은 꽉 막혀있다. 그럼에도 3가지 게임 중 어느 하나라도 대박을 친다면 텐센트는 웃을 것이다. 이것이 텐센트의 무서움이고, 게임 업계가 텐센트를 지금보다 더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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