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 '성인 인증' 오류? 청소년 보호 무방비로 뚫려

조회수 2019. 2. 19. 17: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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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란카구라, 라스트 오리진 등 성인 인증 없이 다운로드 가능.. 구글 뒤늦게 "문제 수정할 것"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은 국내 모바일 게임들 중 일부가 구글 플레이에서 성인 인증 없이 자유롭게 다운로드 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글은 뒤늦게 문제를 확인하고 수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구글의 무책임한 행보에 몇몇 게임은 미성년자 유저들의 대량 환불과 같은 문제로 번질 수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 지난 1월 9일 이후 플레이스토어에 어플리케이션을 등록 및 출시한 게임들에서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1월 9일은 구글이 국내 연령등급 체계를 스토어에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한 날로서, 실제로 이날 이후 게임을 출시한 라인콩코리아의 <섬란카구라 시노비 마스터>, 스마트조이에서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라스트 오리진> 같은 성인 등급의 게임들은  그 어떠한 성인 인증 없이 자유롭게 누구나 게임을 다운로드 및 플레이할 수 있다.

 

1월 9일 이전에 출시한 성인 게임들은, 미성년자가 다운로드를 시도하면 성인 인증을 거치라고 안내가 나온다. (사진은 <섬란카구라 폭유질주>)
하지만 최근 출시한 <섬란 카구라 시노비 마스터> 같은 게임은 같은 청소년 이용불가 성인 게임임에도 인증 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관계자는 “구글플레이 같이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된 업체들은 모두 청소년 보호를 위한 인증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글측은 뒤늦게 이 문제를 확인한 후 조만간 문제가 되는 게임들이 성인 인증을 거치도록 조치할 것​ 이라고 디스이즈게임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문제를 수정한다고 해도 구글의 이와 같은 안이한 대처는 업계 전체에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대한민국 게임 업계 전체의 숙원 중 하나였던 '오픈마켓 자체등급 분류사업자 지정'에 있어서 가장 규모가 거대한 오픈마켓이었다는 점에서 도의적으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체 등급 분류 사업자 지정은 게임의 등급 분류에 대한 여러 업무를 업계 자율로 사업자에게 '믿고 맏긴다'라는 의미가 강한 사업이다. 이를 위해 업계 관계자 및 게임물관리위원회, 정부 등이 수 년간 노력한 숙원 중에 하나다. 그런데 가장 거대한 오픈마켓인 구글이 기초적인 성인 인증에서부터 문제를 발생 시킨다면 이는 업계 전체의 신뢰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안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원스토어, 오큘러스와 함께 지난 12월 24일 자체 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되었다.

 

또한 구글이 뒤늦게 성인 인증 절차를 도입한다고 해도, 인증이 작동하지 않은 기간 동안 게임을 다운로드 및 결재한 미성년자 유저들의 접속 차단이나 대량 환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 부담과 피해는 고스란히 성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에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섬란카구라 시노비 마스터>를 서비스하고 있는 라인콩코리아의 관계자는 “성인 인증과 관련된 시스템은 전적으로 스토어에 의존하고 있다. 미성년자 유저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게임을 받았는지, 얼마나 결제했는지 개발사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그리고 만약 이들의 접속을 차단한다면, 그리고 환불을 요구한다면, 이에 대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하다. 무엇보다 이와 관련해서 구글 측으로부터 어떠한 설명을 받은 것도 없기 때문에 대책을 세우거나 문제에 대비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섬란카구사 시노비 마스터> 같은 게임은 이미 미성년자 유저들도 상당수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 2월 15일부터 4일간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라스트 오리진>의 경우에도 미성년자 유저들이 제약 없이 플레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게임은 베타 테스트 기간 결제 시스템은 오픈하지 않았기 때문에, 환불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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