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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은 단순했지만 물량은 압도적' 스타2 AI 알파스타, 프로게이머에 압승

조회수 2019. 1. 25. 10: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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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3시, 딥마인드 '스타크래프트2' 시연 공개

전술은 단순했으나 운용법은 다양했다. 자원 생산도 제법 안정적이었다. 어느 때는 프로게이머를 넘어서는 생산력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벌였던 AI(인공지능)와의 대전이 3년만에 성사됐다. 이번에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를 통해서다. 블리자드는 한국 시간으로 오늘(25일) 오전 3시, 딥마인드 <스타크래프트2> 시연을 공개했다.

 

블리자드와 딥마인드는 지난 블리즈컨 2016을 통해 양사 협력을 공개한 바 있다. 이듬해 <스타크래프트2>의 API를 모든 유저가 접속하게 하고 딥마인드가 이를 기반으로 연구한다는 것. 오늘은 <스타크래프트2> AI ‘알파스타(AlphaStar)’의 개발 현황에 대해 공개하는 자리로 딥마인드 트위치, 유투브 채널을 통해 중계됐다.

 

수백 개의 유닛을 다양한 경로,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구사해야 하는 전술 탓에 어렵다고 느껴졌던 AI의 <스타크래프트2> 영역 도전은 불가능이 아니었다. 중계를 통해 공개된 리플레이 경기에서, 알파스타는 10경기 전승을 거뒀다. 현장에서 진행된 라이브 경기는 프로게이머가 승리를 거뒀다.

 

 

 

# 초반대처는 불안… 안정적 자원 수급과 컨트롤, 색다른 유닛 조합은 인상적

오늘은 개발 진척도에 대한 내용 공유와 더불어 지난달 영국에서 알파스타가 팀리퀴드 소속 프로게이머 2명과 벌인 경기 내용이 공개됐다. 2명의 프로게이머는 각각 5경기씩 10경기를 알파스타와 대결했다. 방송 말미에는 팀리퀴드 소속 그레고이 코민츠(Mana) 와 라이브 경기를 추가로 진행, 총 11경기를 선보였다.

 

알파스타는 현재 프로토스만 학습한 상태여서 프로토스를 선택했다. 맵, 종족 별 유닛 상성이 학습중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프로게이머의 분당 조종속도(APM)가 300대인 것을 감안, 딥마인드는 알파스타의 APM 값을 277로 조절했다. 맵은 카탈리스트로 선택됐다.

 

리플레이로 공개된 첫 상대는 독일의 다리오 뷘시(TLO)였다. 지난해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4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주 종족은 저그이나, 알파스타의 상태를 감안해 프로토스로 선택했다. 주 종족과 다른 선택을 하기는 했으나, 다리오 뷘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결과는 5 대 0으로 알파스타의 전승이었다.

 

알파스타는 프로게이머와 다른 운용방식을 펼쳐 내내 인상을 남겼다. 보통 입구에 관문을 짓고 초반러시 등 적의 공격을 대비하면서 운용하는 것과 다르게 미네랄 옆에 관문을 짓는 방식을 택했다. 물론 초반러시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 TLO의 초반러시에 프로브를 잃기도 했다. 이후 경기에서도 초반 대처에 효율성이 낮은 모습을 보였다.

 

알파스타는 미네랄 옆에 관문을 지으며 초반 러시 대처에 부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알파스타는 서두에서 언급한 대로 안정적인 자원 수급 능력을 보였다. 컨트롤 역시 놀라운 수준. 상대와 대결에서 유닛 수를 유지하기 위해 유닛을 조금씩 뒤로 빼는가 하면 상대의 상황을 보고 기습 공격을 벌이기도 했다. 상대방의 경로를 예측해 사이오닉 이동을 사용, 시야 밖으로 러시를 해 상대방의 본진으로 침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초반 경기 방식과 더불어, 분열기와 같이 정교한 컨트롤이 힘들어 프로게이머가 잘 사용하지 않는 유닛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순간마다 다양한 유닛을 변형해 조합하기 보다 꾸준히 분열기를 사용해 TLO의 진형을 흔들기도 했다. 분열기 공격에서는 TLO가 처음에는 잘 버텼으나, 알파스타의 자원수급과 지형 공략에 밀리며 결국 받아내지 못했다.

 

 

알파스타의 평균 APM은 프로게이머보다 낮지만, 컨트롤은 프로게이머 못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 상대와 경기를 벌이며 점차 학습, 현장서 벌인 라이브 경기는 프로게이머 승리

 

두번째 경기는 유럽 선수 그레고리 코민츠(MaNa)와 진행됐다. 작년 WCS 13위를 기록, TLO와 달리 주종족이 프로토스여서 이전 경기와 다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TLO와 마찬가지로 알파스타는 5 대 0으로 승리를 거뒀다.

 

MaNa는 예언자, 차원 분광기 등 주력 유닛을 조합하며 알파스타를 다양하게 선제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알파스타는 추적자를 조합해 MaNa의 본진을 꾸준히 두들기는가 하면, MaNa의 본진에서 체력이 떨어진 유닛을 후열로 빼 체력을 회복시키는 등 압도적 물량보다 보유 유닛을 최대한 보존하는 형태로 MaNa와 경기에 임했다.

 

사도 2기로 초반 본진러시를 시도하다가 유닛을 잃을 상황에 리콜로 구해내는 모습도 보였다. TLO와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물량 수급은 당연히 빛났다.

 


 

알파스타는 정찰을 통해서 상대의 경로를 예상해 공격을 펼치기도 했지만, 이전 경기를 통해 보여준 상대의 경로, 행동에 대한 패턴을 학습해 대처하기도 했다. 3세트쯤 되서는 과거 지적됐던 심시티 등 초반 대처가 일부 보완되는 모습도 보였다. 정찰 중 상대의 미네랄을 캐는 ‘정신적인 견제(?)’도 재미있었다. 언덕 지형을 활용해 상대방 유닛 사거리를 벗어나는 조작을 하기도 했다.

 

처음 입구에 관문을 짓지 않던 알파스타는 학습을 통해 입구에 관문을 지으며 초반 대처를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MaNa와 벌인 리플레이 5경기를 선보인 뒤에는 알파스타와 MaNa의 라이브 경기가 진행됐다. 전장 전체를 줌아웃해 이전 10경기를 벌였던 알파스타는 라이브 경기에서 인간 수준으로 시야를 한정해 경기를 벌였다. 결과는, MaNa의 승리였다.

 

알파스타는 이전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자원 수급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무난한 초반 대처를 해나갔다. MaNa가 주로 사용한 예언자를 통해 MaNa의 본진을 견제하며 자원 수급을 방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MaNa는 차원 공격기와 불멸자로 알파스타의 본진을 공격했다. 알파스타가 본진 방어를 하는 타이밍에는 집정관을 모아 재차 본진을 흔들었다. 불사조, 분열기 같이 예상 외의 유닛을 자주 운용했던 알파스타였지만, 라이브 경기에서는 추적자를 주력으로 운용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MaNa의 집정관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재미있게도, 알파스타는 엘리미네이션이 될 때까지 GG를 치지 않았다. 어쨌든, MaNa가 라이브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 실제 시간 200년에 달하는 훈련 진행, 타 종족 학습 후의 모습 기대

개발 초기, 딥마인드는 공개된 프로게이머의 경기를 보고 전략을 모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통해 다양한 운용법이 만들어졌으며, 이후 학습을 거친 여러 알파스타가 서로 대전을 벌이며 학습을 하는 구조로 훈련이 진행됐다.

 

딥마인드의 오리올 빈얄스 연구원은 알파스타가 1주일간 연습한 양이 실제 시간으로 200년 정도에 달한다고 밝혔다. 오늘 공개된 경기에 등장한 알파스타는 여러 알파스타 중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5개를 추려 대결을 벌였다.

 

정찰 보다 분석과 예측을 통한 플레이가 주로 돋보였다.

 

알파스타는 보여지는 범위보다 맵 전체의 상황을 고려해 예상 후 행동했다.

 

알파스타와 경기를 벌인 프로게이머 선수들은 내내 알파스타의 경기 운용이 놀랍다고 표현했다. 프로게이머에 비해 APM은 낮지만, 컨트롤도 정확했고, 유닛 생존을 위한 조작법이나 선수의 이동 경로를 예측해 기습하거나 공격을 벌이는 것도 수준급이었다는 것. 자원 수급을 원활하게 하며 먼저 인구 200을 채우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다양한 유닛을 사용했음에도 이에 대한 조합 능력은 아쉬움을 보였다. 마지막 라이브 경기처럼 여러 전략으로 당할 위기에 처하자 미흡하게 대처하는 모습도 보였다. 물론, 프로토스 종족의 조금 더 다양한 학습과 테란, 저그까지 마친다면 발전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WCS에서 우승을 다수 거둔 한국 선수와의 매칭도 기대되는 모습이다.

 


발전된 알파스타가 한국 프로게이머와 대결을 하는 순간이 올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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