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네오나치 조직이 온라인게임을 조직원 모집 수단으로 쓰고 있다"

조회수 2018. 7. 4. 17: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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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나치 출신 시민운동가, 자신의 레딧 쓰레드 통해 밝혀

네오-나치 출신의 시민운동가가 네오-나치 조직들이 <마인크래프트>, <콜 오브 듀티>, <포트나이트> 등의 게임을 조직원 모집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오-나치는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을 추종하며 국가사회주의를 추구하는 일련의 움직임이다.

 

크리스티안 피치올리니(Christian Picciolini)는 인종주의, 백인 우월주의 단체에서 탈퇴한 이들을 지원하는 시민단체 ‘Life After Hate’의 공동 설립자다. 피치올리니 본인도 1996년까지 시카고 지역 스킨헤드 그룹에서 활동한 바 있다.

피치올리니는 6월 30일 자신의 레딧(Reddit) 쓰레드에서 "현재 러시아, 폴란드 등 동유럽권 네오-나치 조직의 영입 담당자들이 <마인크래프트>, <콜 오브 듀티>, <포트나이트>멀티 모드에서 소외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네오-나치 조직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은 게임의 멀티 모드에 접속해 서버 내에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힌트를 흘리고’, ‘유약한 젊은이’들이 거기에 반응하면 그들을 ‘낚는’ 방식"​을 쓴다고 덧붙였다. (바로가기)

<마인크래프트> 유저 일부는 하켄크로이츠가 그려진 나치 상징물을 만든 뒤 그 모습을 인증했다.
<마인크래프트> 멀티 서버 유저들이 히틀러 차림을 하고 있다.

실제로 그가 언급한 게임에서는 나치 추종의 의미를 담은 플레이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인크래프트>의 경우 유저들이 멀티 서버를 통해 거대한 하켄크로이츠(Hakenkreuz)​를 만들거나 나치 궁전, 나치 도시의 맵을 구현하고 인증한 것을 온라인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유투브에서는 히틀러 차림의 주인공이 유대인들을 공격하는 모드의 플레이 영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플레이를 목격한 <마인크래프트> 유저들은 수 년간 포럼을 통해 “개발사 모장이 게임 내 나치 조형물을 제재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콜 오브 듀티: 월드 워 2> 멀티모드에서는 '연합군'과 '축출군'으로만 플레이할 수 있다. 그러나 유저 설정을 통해 나치 태그를 설정하고 나치군과 유사한 복식을 갖출 수 있다


<콜 오브 듀티: 월드 워 2> 멀티 모드에서도 나치군 복장을 하고 있거나 자신의 엠블럼으로 나치 마크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있다. 이러한 유저들 중 일부는 게임 상에서 나치 정체성을 표방하는 클랜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시 나타나는 상태창에서 나치를 암시하는 클랜명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는 2017년 9월 <콜 오브 듀티: 월드 워 2> 개발 중 슬레지헤머게임즈 공동 설립자 마이클 콘드리가 ‘게임 인포머’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과 반대된다. 마이클은 인터뷰를 통해 "플레이어가 나치로 플레이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오-나치 조직들이 인종 차별적 요소가 들어간 게임을 제작, 배포한 사례도 있다. 미국의 정치 단체 국민동맹(National Aliance)이 소유한 게임사 ‘레지스탕스 레코드’는 2002년, KKK 단원이나 스킨헤드가 되어 거리에서 흑인과 라틴 아메리카인들을 죽이는 게임 <Ethnic Cleansing>(인종 청소)을 배포했다.

Ethnic Cleansing의 핵심 목표는 총을 들고 돌아다니며 무자비하게 '인종 청소'를 자행하는 것이다

같은 성향의 미국 정당 국가사회주의운동(National Socialist Movement)도 'FPS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든 게임 <Zog’s Nightmare>을 배포했다. <Zog’s Nightmare>는 유대인의 상징인 '다윗의 별'을 몸에 새긴 적들을 쏴 죽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Zog's Nightmare 의 주인공 스킨헤드가 나치식 경례를 하고 있다

한편, 피치올리니는 같은 쓰레드에서 네오-나치 조직이 게임을 통해 젊은이를 모집하고 있다는 증거를 요구하는 유저들의 질문에 "찾기는 쉽지만, 밝히지 않겠다(Easy to find, but I won't publicize it)"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피치올리니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이슬람국가(ISIS)가 게임과 소셜 미디어를 조합해 조직원 모집 캠페인을 벌인 사례와 유사하다. ISIS는 소셜 미디어에 <콜 오브 듀티> 포스터를 ‘CALL OF JIHAD’로 바꾼 광고물이나 <GTA 5> 캐릭터가 ISIS 전사로 등장해 폭탄을 터뜨리는 플레이 영상 등을 게시한 다음, 이러한 게시물을 올린 계정을 통해 ISIS에 들어가려던 이들을 안내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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