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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이 오싹! 당신의 더위를 날려버릴 공포 게임 6선

조회수 2018. 7. 4. 13: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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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공포 게임으로 피서를 해 보는건 어떨까

사무치게 춥던 겨울이 지나고 미세먼지에 고통받고 있자니 어느덧 7월이다. 며칠에 걸쳐 장대비가 쏟아지더니, 이제는 푹푹 찌는 더위가 등굣길과 출근길 발목을 잡는다. 지역에 따라서는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있다.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시원한 바닷가, 여름방학, 수박, 냉면…대부분 무더운 여름날의 더위를 이기기 위한 것들이다. 우리는 더위를 쫓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한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기도 하고, 등골이 오싹한 공포 영화를 보기도 하고. 

 

공포 영화. 그렇다, 여름은 바야흐로 '공포'의 계절이기도 하다. 공포를 소재로 한 미디어들은 우리에게 짜릿함과 오싹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귀신, 살인마, 괴물 따위를 보다 보면 모골이 송연해지고 어느새 더위는 솟아오른 털끝 너머로 날아가 버리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공포물은 영화에 많이 포진해 있지만, 게임 또한 빠지면 섭하다. 유저를 오싹하게 하는 많은 게임들이 있다. 특히나 게임은 대부분 주인공을 직접 움직이는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그 공포의 강도가 영화보다 더 크기 마련이다. 

 

자신이 공포 영화를 즐겨 보는 유저라면, 그리고 그 오싹함을 즐기는 '간 큰' 유저라면 올 여름은 공포 게임으로 피서를 해보는 건 어떨까. 당신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어 줄 공포 게임 여섯 가지를 준비해 보았다.

 

※ 이하 소개되는 게임들에는 피와 잔혹한 장면의 묘사가 포함돼 있습니다. 어린이나 심약자, 임산부 등 정서적 안정을 취할 필요가 있는 유저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뿌연 안개 속 정체 불명 괴물들 - <사일런트 힐> 시리즈

- 호러 게임의 고전 명작.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기괴한 소리가 긴장감 유발​

 

플랫폼: <사일런트 힐 1> PS1 | <사일런트 힐 2> PS2, PS3, Xbox, PC | <사일런트 힐 3> PS2, PS3, PC

 

모두가 알 법한 유명작부터 시작해 보자. <사일런트 힐> 시리즈는 게임을 즐겨 하지 않는 사람도 알 법한 시리즈 중 하나다. 게임 뿐 아니라 게임을 바탕으로 한 영화 <사일런트 힐> 또한 한 유명 하기 때문. 

 

<사일런트 힐> 시리즈는 코나미의 대표적인 호러 게임으로, 첫작인 <사일런트 힐>은 1999년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발매됐다. 이후 2, 3, 4편을 거쳐 오리진과 홈커밍까지 발매됐다. 유저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시리즈는 1편부터 3편까지의 <사일런트 힐>.

전작에 비해 '고어'가 더 강조된 <사일런트 힐3>의 표지

<사일런트 힐> 시리즈에서 오는 공포는 제한된 시야와 섬뜩한 음향 효과의 조화에서 온다. 게임 안에는 유저의 시야를 차단하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사일런트 힐>을 대표하는 특징이 된 안개나, 실내의 어두운 조명은 유저가 한 치 앞도 파악할 수 없게 만든다. 

 

사람은 어떤 공간에 놓여 있을 때, 그 공간에 대해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시야가 제한된 유저 입장에서 그 공간을 파악해 낼 수 있는 감각은 '소리'로 제한되고, 그 소리에 대한 단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소리에 더 집중하게 된다. 시각장애인의 청각이 발달한 이유와 같은 원리다. 

<사일런트 힐>의 배경은 항상 시야가 제한돼 있다

이 때 <사일런트 힐>은 공포감을 조성하는 기괴하고 섬뜩한 음향 효과와 음악을 삽입함으로써 유저에게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대표적인 예가 어두운 실내에서 울리는 라디오 소리. 이로 인해 유저는 잔뜩 긴장하게 되고, 이후 마주치는 괴물 '크리쳐'의 기괴한 모습은 그 긴장을 섬뜩함으로 바꿔 놓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사일런트 힐>의 배경이 되는 마을의 분위기 또한 그 공포감 조성에 한 몫 한다. 마을은 기괴한 주술적 요소로 가득하다. 이러한 정체불명의 공간에서 나약한 민간인에 불과한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안개 속으로 발을 내딛어야 한다. 

 

 

# '잔혹 동화'를 좋아한다면 -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 

- 초현실적인 공간과 기괴한 디자인의 캐릭터가 만들어 내는 공포감 / 어려운 난이도는 덤


플랫폼: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 PS3, PC |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 PS3, Xbox 360, PC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이하 앨리스)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배경으로 하는 호러 게임이다. 다만 원작 동화의 신비롭고 유쾌한 '이상한 나라'를 생각하지 말 것. 게임은 화재로 부모와 집을 잃고 정신분열을 일으켜 정신병원에 갇힌 앨리스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앨리스가 모험을 떠나게 되는 '이상한 나라'는 어둡고 기괴한 공간이다. 팀 버튼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이상한 나라보다 훨씬 더 뒤틀리고 어두운 분위기라 보면 이해하기 쉽다. 이 공간에서 앨리스는 '보팔검' 등의 무기를 활용해 적을 죽여가며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캐릭터 '앨리스'의 디자인 아트
메인 메뉴 화면. 동화와는 다른 섬뜩한 앨리스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배경 뿐 아니라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모습도 호러 게임다운 모습을 보인다. 체셔는 어딘가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고 카드 병사를 죽이면 몸이 반으로 갈라지며 선혈을 뿜어댄다. 

 

우리가 현실에서 겪을 수 없는, 일종의 초현실주의적인 게임의 모습은 우리를 움츠러들게 만든다. 다음에는 어떤 기괴한 생명체가 나올지, 어떤 맵이 준비돼 있을지 쉽게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 스크린샷

여기에 어려운 난이도는 덤. 가슴 한켠에 남은 동심을 철저히 파괴하는 '잔혹동화'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한번 플레이 해보길 권한다. 조작감이 한결 가벼워지고 진일보한 그래픽으로 기괴한 세계를 더 잘 묘사한 후속작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도 추천할 만 하다.  

 

 

# 잉크 투성이의 음침한 집 안에서 - <벤디와 잉크기계>

- 언제 어디서 '벤디'가 튀어나올 지 몰라 항상 긴장하게 된다. 벤디가 귀엽다면…직접 플레이해 보라.​

 

플랫폼: PC

 

유혈이 낭자하고 기괴한 괴물들이 등장하는 위의 두 게임과 달리, <벤디와 잉크기계>에는 피도 괴물도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20세기 초반의 만화 캐릭터를 연상케 하는 귀여운 캐릭터 '벤디'가 등장한다.

오른쪽 익살맞게 웃고 있는 캐릭터가 '벤디'

그렇다고 해서 이 게임을 만만히 봤다면 오산. 폐가같은 고요한 실내엔 군데군데 잉크가 말라붙어 있고, 곳곳에 등장하는 벤디 판넬은 왠지 모를 섬뜩함을 가중시킨다. 

 

분명 플레이어가 옮기지 않았는데도 판넬의 위치는 계속해서 바뀌어 있고, 심지어는 오망성진(별 모양의 연성진을 떠올리면 된다)이나 알 수 없는 캐릭터의 시체까지. 이 쯤이면 곳곳의 잉크가 핏자국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유저는 배경음도 없어 고요한 게임 속에서 주어진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이유들로 유저는 높은 수준의 긴장을 유지하게 되는데, 이 긴장을 터트리는 건 벤디를 비롯한 캐릭터들의 '깜짝 등장'이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공간은 밝지만 어딘가 을씨년스럽다

<벤디와 잉크기계>의 공포 요소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갑작스럽게 유저를 덮치는 요소들에 있다. 소위 말해 '깜놀'할 요소가 많다는 것. 이런 요소는 대부분 제한된 시야(어둠 속, 안개 속 등)에서 기반한 갑작스러운 등장에 있지만, <벤디와 잉크기계>에서는 노란빛 조명이 사방을 비추고 있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 지 모르는 공포 요소를 좋아한다면 <벤디와 잉크기계>에 도전해 보자. 더불어 의미심장한 폐가를 만끽하는 재미도 있다. 현재 챕터 4까지 발매됐으며 챕터 1은 무료로 플레이 가능하다.

 

 

# 끊임없이 엄습하는 악몽 - <네버엔딩 나이트메어>

- 진짜 꿈 속에 있는 듯 갑갑한 상황에서 마주치는 끔찍한 괴물들. 그야말로 악몽 그 자체다


플랫폼: PC, PS4, PS Vita, iOS, 안드로이드, Ouya

 

※ 피를 포함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악몽울 꾼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내용은 천차만별이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악몽도 있을 것이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악몽은 어디까지나 '꿈'이라는 것. 끔찍한 악몽을 꾼 다음 잠에서 깨어나면, 우리는 그 끔찍함이 꿈이라는 사실에 안도하곤 한다.

 

하지만 만약에 그 악몽이 끝나지 않는다면 어떨까. 영화 <인셉션> 처럼, 꿈에서 깼더니 또 꿈이었고, 그 꿈에서 깼더니 또 꿈 속 세계라면. 그리고 그 꿈이 모두 악몽이라면. 

 

<네버엔딩 나이트메어>는 악몽을 소재로 한 호러 게임이다. 유저는 꿈 속 세계를 탐험하게 된다. 펜으로 그린 듯한 그래픽이 특징이다. 조사가 가능한 물체를 제외하고는 모든 그래픽은 흑백으로 이뤄져 있다. 

<네버엔딩 나이트메어>의 플레이 화면

주위를 온전히 분간할 수 없는 꿈 속 세계를 묘사하려는 듯, 캐릭터의 발 밑은 수많은 펜선이 그어져 있어 분간하기 힘들 정도. 마치 늪지대나 자욱한 매연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특정 조건(캐릭터가 죽거나 특정 장소에 도달한다거나)을 만족할 때 마다 캐릭터는 꿈에서 깨어난다. 앞서 말한 '특정 조건'은 잔혹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는 <네버엔딩 나이트메어> 특유의 분위기와 맞물려 공포를 가중시킨다.

악몽 속은 유혈이 낭자하고 끔찍한 괴물이 쫒아오는 공간이다

미스테리하고 다소 정적인 분위기의 공포를 좋아한다면 <네버엔딩 나이트메어>를 권한다. 천식을 앓고 있는 주인공의 숨소리와 잔잔한 음악만이 가득한 세계에서 서서히 공포에 잠식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비극 속에서 공포를 맞이하다 - <반교>

우리에게 친숙한 공간인 학교. 마치 <여고괴담>에서 느낀 것과 비슷한 공포를​

 

플랫폼: PC

 

한밤중의 학교에 들어가 본 적 있는가? 여러명의 친구와 함께 갔다면 즐거운 추억이 됐겠지만, 혼자 들어간 밤중의 학교는 어딘가 음산하고 소름끼치는 분위기를 풍긴다. 

 

낮에는 소란스러웠지만 밤에는 죽을 듯이 고요한 학교는 많은 공포 미디어의 무대가 돼 왔다. 심지어는 각 학교마다 '자정 12시가 되면 운동장 동상에서 피눈물이 흐른다'는 식의 괴담이 있을 정도. 학교를 배경으로 한 대표적인 영화로는 <여고괴담>이 있다.

<반교> 또한 학교를 무대로 한 공포게임이다. 유저는 학생인 플레이어를 움직여 한밤중 학교의 비밀을 파헤쳐야 한다. 

 

캐릭터의 옆모습을 보여주는 횡스크롤 형태의 게임이며, 밤을 무대로 한 어두운 분위기가 일품. 적으로는 주로 귀신이 등장하고, 모종의 사건들로 인한 시체나 사건의 실마리를 제시하는 오브젝트들이 음산함을 더한다.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오브젝트들도 섬뜩한 느낌을 준다

<반교>는 기본적으로 공포 게임인 만큼 유저들을 놀라게 하거나 섬뜩하게 하는 요소를 충실하게 구현해 냈다. 다만 <반교>의 매력은 '공포' 뿐만이 아니다. <반교>의 배경이 된 시기와 국가(대만), 그리고 앞서 언급한 모종의 사건은 <반교>를 단순한 공포게임에 머무르지 않게 한다.

 

<반교>는 1960년대의 대만을 배경으로 했고, 대만의 역사적 비극인 국민당의 민간인 학살을 암시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반교>로 인해 대만의 당시 참상이 다시금 주목받았으며 비슷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 유저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단순히 무섭기만 한 게임이 아닌, 한발짝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게임을 찾는다면 <반교>를 플레이해 보는건 어떨까.   

 

☞(관련기사) [카드뉴스] 이것은 그냥 공포게임이 아니다 

 

 

# 오직 모니카만 바라보는 두근두근 순애보! - <두근두근 문예부>

- 공포게임 매니아인데도 이 게임에 대해 모른다면 한번 해 보길 권한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플랫폼: PC

 

이 게임을 모르는 유저라면 의아해 할 것이고, 아는 유저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앞서 소개된 <사일런트 힐>, <앨리스>, <벤디와 잉크기계>, <네버엔딩 나이트메어>, <반교>와 달리 <두근두근 문예부>는 겉보기에 화사하고 알콩달콩한 모습을 하고 있다. 게임의 형식부터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이다. 여러 개의 분기점을 선택해 미소녀 캐릭터와 사랑을 나누는 게임 말이다.

<두근두근 문예부>의 게임 화면. 비공식 한국어 패치가 존재한다

<두근두근 문예부>를 켜고 처음 플레이를 시작하게 되면, 이 게임의 스팀 페이지에 왜 '심리적 공포' 카테고리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게임 시작 전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이 플레이하는 것을 금지하는 이유도 알 수 없을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두근두근 문예부>의 첫 엔딩을 마주하는 순간 유저는 그런 주의 사항들을 모두 이해하게 될 것이다. 단언컨대, 이 게임의 시작은 1회차의 엔딩부터라고 할 수 있다. 네 명의 미소녀와 함께하는 미연시가 공포 게임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두근두근 문예부>의 스팀 스토어 화면

<두근두근 문예부>의 어떤 점이 무서운지, 어떻게 얼마나 무서운 지 이 지면에 담을 수는 없다. 공포의 이유를 들자니, 이 게임의 지독한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 한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두근두근 문예부>가 유저에게 공포를주는 방식이 위에 소개된 게임들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미연시 형태의 공포 게임이라면 <쓰르라미 울적에>와 같이 캐릭터성과 스토리로 공포감을 조성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런 형태의 공포감을 조성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도 말해 둔다.

 

귀신이나 괴물, 어두운 공간 등의 공포 요소에 질렸다면 <두근두근 문예부>를 추천한다. 당신에게 새로운 공포 감각을 선물할 것이다.    

Just Mo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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