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오브다이스' 첫 유저간담회

조회수 2017. 7. 25. 17: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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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엔젤게임즈 '로드오브다이스' 유저간담회 풍경 스케치

가는 날이 장날이다. 유저간담회를 하러 대구 개발사가 올라오는 날, 수도권에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승용차 네 대에 나눠타고 서울로 올라오던 멤버들은 긴장했다. 다행히 장대비는 그쳤다. <로드오브다이스>의 첫 유저간담회는 시작될 수 있었다.
 


7월 23일 오후, 서울 서드 플레이스(3rd Place)에서 엔젤게임즈의 모바일 RPG <로드오브다이스 for kakao>(이하 '로드오브다이스') 유저간담회가 열렸다. 론칭 후 정확히 6개월이 되는 날, 첫 유저간담회였다. 박지훈 엔젤게임즈 대표는 "지금까지 콘텐츠를 쌓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유저분들의 의견을 듣고 게임을 잘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며 간담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일반적으로 '유저간담회'라고 하면 주최도 참석자도 긴장하고 날선 모습을 보인다. 서로 불편했던 이야기를 털어놓기 때문에 때론 격한 소리가 오갈 때도 있다. 그러나 <로드오브다이스> 유저간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웃음소리도 자주 나오는 등 좋은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간 편이다. 그 따뜻했던 간담회 풍경을 정리했다.

# "만나고 싶었어요. 이 날을 위해 3년을 개발했어요."
 


유저간담회는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준비를 위해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은 2시 30분. 한 시간 안에 간담회 준비를 마쳐야 했다. 일찍 오는 유저도 있을 테니 준비 시간은 더욱 빠듯했다. 테이블 배치, PPT 준비, 다과와 선물 준비 등 모든 일에 엔젤게임즈 직원들의 손이 바쁘게 들어갔다. 


3시 30분, 시간이 됐다. 행사에 앞서 박지훈 엔젤게임즈 대표에게 물었다. "유저분들이 어떤 질문을 할지 예상하거나 답변을 준비했나요?" 박 대표는 "안 했어요. 솔직하게 다 말씀드리려고요." 라고 답했다.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마케팅 PM(프로젝트 매니저)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입장이 시작됐다. 초청한 유저는 약 40여 명으로, 그중에는 포항에서 KTX를 타고 온 유저도 있었다. 국내와 일본, 북미 퍼블리셔인 카카오 관계자는 미국에서 새벽 비행기를 타고 간담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름표에 그려진 캐릭터 일러스트를 보고 시작부터 기뻐하는 유저들이 보였다. "팔코다! 나 팔코 진짜 좋아하는데!" 사실 이 이름표, 공을 꽤 들였다. 엔젤게임즈는 유저들이 평소에 올린 카페 글을 참고해서 가장 좋아할 법한 캐릭터를 선정해 이름표를 만들었다. 물론 일부 오판(?)도 있었지만, 좋은 분위기로 간담회를 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법했다. 


참석자들이 입장을 마치고 10분 뒤. 마이크를 잡은 박지훈 엔젤게임즈 대표는 "이 날을 위해서 3년 동안 개발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매우 기쁘다"면서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간담회를 통해 앞으로의 업데이트 일정을 공개하고 유저에게 직접 의견을 듣고 싶다며 개최 이유를 밝혔다.

간담회 한 시간 전. 의자와 긴 테이블을 나르고 발표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한켠에서는 굿즈 준비. 누가 알았으랴, 이 가방이 함정이었을 줄은.
반대편에 그려진 릴리트 덕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유저들이 귀가길에 잠입액션물을 찍었다는 후문.
참가자들이 사용할 이름표. 그 유저가 가장 좋아할 법한 캐릭터를 선정했다.
유저들에게 나눠준 일러스트 엽서와 아크릴 스탠드. 릴리트가 또!
인기가 좋았던 페이퍼 크래프트. 정말 한 장도 남지 않았다. 완판 굿즈!
카카오 머그컵도 찬조출연. 라이언의 인기는 무시무시했다.
3시 30분, 유저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다.
초조하게 입장을 지켜보는 박지훈 엔젤게임즈 대표
드디어 유저간담회 시작!

# <로드오브다이스>의 최종 스탠드, '더 월드'!


먼저 <로드오브다이스>의 업데이트 로드맵을 공개했다. 최종적으로 2018년 초까지 글로벌 론칭과 콘텐츠 업데이트를 완료해 <로드오브다이스> 국제 대회를 여는 것이 목표다. 


8월은 시즌 2 업데이트를 보강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새로운 '태초의 다이서'를 얻을 수 있는 차원의 균열 2종이 추가로 열리고, '우르드'에 이은 두 번째 월드 보스가 공개된다. 또 여름 중에 '필립', '아서' 마스터의 수영복 스킨이 추가된다.

엄청난 환호성을 부른 수영복 스킨. 필립(왼쪽) 스킨은 작업 중이다.

9월에는 새로운 차원의 균열이 개방되고, 오래 전부터 예고된 '아지트'가 추가된다. 아지트는 <마리오 메이커>처럼 유저가 직접 던전과 퍼즐을 만드는 DIY 콘텐츠다. 타일과 몬스터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던전을 만들면 플레이한 유저와 던전 주인 모두 보상을 얻을 수 있다. 10월에는 아지트가 개인에서 길드 단위로 확대되고, 세 번째 월드 보스가 등장한다.


11월, 12월에는 '태초의 전쟁: 더 월드'(가칭)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다이서의 숨겨진 이야기와 함께 새로운 능력을 발견할 수 있는 '다이서 잔영', 일곱 번째 마스터 캐릭터가 추가된다. 또한 이 시점에 글로벌 론칭을 완료하고 전세계 유저와 승부를 겨루는 '글로벌 아레나'를 오픈할 예정이다. 


연말 '더 월드' 업데이트를 위해 하반기에는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일본, 북미와 유럽에 글로벌 론칭을 한다. 이미 5월에 필리핀 서비스를 론칭했고, 8월은 한 번 쓴맛을 맛봤던 일본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뒤이어 10월에는 북미와 유럽에 론칭하고 연말에 '월드 아레나' 콘텐츠를 동시에 연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2018년부터 국가대표 유저들이 경합하는 '로드오브다이스 월드챔피언십'을 개최하는 것이 목표다. 


박 대표는 "<모두의 탑>을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로드오브다이스>가 될 때까지 3년이 걸렸다. 론칭 후 25주차가 지났고, 업데이트만 24회 진행했다. 개발팀도 열정을 가지고 작업에 임해줬고, 여러분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엔젤게임즈는 <길드워>라는 글로벌 게임을 하던 유저들이 모인 회사다. <로드오브다이스>도 <길드워>처럼 여러 나라의 친구들이 함께 즐기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다. 말도 통하지 않는 물 건너의 친구들과 게임을 즐겼던 경험을 <로드오브다이스> 월드 아레나를 통해 여러분께 나눠주고 싶다." 라고 전했다.

# 밸런스부터 레이드까지, 그것이 궁금하다 


첫 질문은 "여기 Wi-Fi 비밀번호가 뭐에요"였다. 재치 있는 질문 덕분에 Q&A는 부드러운 분위기로 시작했지만, 유저들의 질문은 대부분 게임의 밸런스 등 근본적인 문제를 짚는 내용이었다. 주요 내용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유저들의 주된 관심사는 캐릭터 간의 밸런스였다. "저도 '펜리스' 좋아합니다. 그래서 게임 아이콘으로 만들었는데 여러분들이 바꾸라고 하셨죠. (웃음) " 박 대표는 까다로운 스킬 때문에 외면을 받았던 다이서 '펜리스'의 예를 들며 밸런스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래서 최근에 업데이트된 '태초의 다이서', '안나'는 특수한 콘텐츠에 한정해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신규 유저가 쉽게 획득할 수 있거나 구 이벤트 다이서 캐릭터 등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전체 밸런스를 손볼 예정도 있다고 답했다. 또 '신의 탑' 콜라보로 제공된 '밤'처럼 복각 가능성이 낮은 콜라보 캐릭터는 밸런스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를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하는 등 선택지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 많이 나온 질문은 레이드 콘텐츠였다. 레이드는 최대 3명의 유저가 실시간으로 협력해 거대 보스에게 대미지를 주고, 기여도에 따라 전체 유저 간의 순위를 겨룬다. 그러나 MVP 산정 방식 등으로 잡음을 빚어 이 문제가 언급됐다.
 


박 대표에 의하면, 본래 레이드는 보스를 빨리 잡는 타임어택 콘텐츠로 기획됐다. <에라키스>로 선론칭했던 일본에서는 공격력이 강한 유저가 부족한 유저를 초대해서 레이드를 클리어해주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한국 유저들은 랭킹 상승에 도움이 되는 유저를 우선으로 초대하는 등 랭킹 순위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대했던 바와 달리 서로 끌어주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에 신규 유저나 솔로 유저들은 멀티플레이를 하지 않는 유저도 많아 이 부분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레이드에서 발생하는 경우의 수와 창의적인 전략은 <로드오브다이스>가 지향하고자 하는 장점이기에, 점수 산정 방식 등을 조금씩 바꾸며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

"요즘 이벤트 던전이 없어 아쉽다"는 의견에 엔젤게임즈 역시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최근 '태초의 전쟁' 업데이트 등 새 콘텐츠가 대량으로 추가됐는데, 여기에 이벤트 던전까지 추가해서 유저들의 플레이 부담을 늘리고 싶지 않았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벤트 던전은 저희의 로망이 담긴 콘텐츠에요. 예를 들어 '보따리 여우' 잡기 이벤트 던전이 있었죠? 저희는 그게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유저분들이 많이 싫어하셨잖아요. 뭐 그것 때문에 안 들어간 건 아닙니다. (웃음) 앞으로는 기존 콘텐츠에는 없는 가벼운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할 예정이에요." 


유저 의견을 듣는 것 외에, 박 대표가 스스로 개발자 입장에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유저들이 가장 공감한 내용은 신규 유저를 위한 튜토리얼 과정이 아쉽다는 것이었다. 한 유저가 "최근 신규 유저에게 '우리엘'을 주는데, 성능이 낮은 다이서라 신규 유저가 실망하고 떠날까봐 걱정이다." 라고 말하자 박 대표는 "다른 게임은 신규 유저에게 뭘 주면 기존 유저들이 불만을 갖던데, 우리 유저분들은 오히려 더 줘야 한다고 하신다. 특별하고 감사하다"고 답했다. 


초보 가이드로 그림과 글, 만화 등 다양한 방식을 써봤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다. 박 대표는 최근 제휴한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튜토리얼 가이드 영상을 제작하는 방법도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들은 한 유저는 "영상 튜토리얼을 만든 게임 몇 개를 아는데, 그마저도 건너뛰는 사람이 많다"고 조언하는 등, 유저간담회는 한 쪽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토론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이외에도 인벤토리 개편, 최적화, 다이서 필터링, 길드 이름 변경권, 게임 내 텍스트 용어 통일, 룬 장착 표시 등 불편사항에 대한 여러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개중 일부는 가까운 31일 업데이트로 해결된다고 밝혀 현장에서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나온 의견은 내부 논의를 거쳐 콘텐츠 개편안에 반영될 예정이다.

# 모두 주사위의 가호가 함께하길


Q&A는 1시간 넘게 진행될 정도로 활발하게 토론이 오갔다. 후텁지근한 날씨 때문에 중간에 더울까 봐 개발자들이 급하게 뛰어나가 사온 ​아이스크림 덕분에 행사장 분위기는 더 화기애애졌다.​ 


이후 주사위 게임, <로드오브다이스> PvP 토너먼트가 열렸다. 랭커 유저가 많았던 만큼 실력은 엇비슷했지만, 한 유저는 다이스 배틀에서 주사위 숫자가 전부 1이 나오는 바람에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유저들은 게임에 참여하는 한편 다른 유저를 찾아가 이야기하며 굿즈를 교환하거나, 엔젤게임즈 직원에게 미처 하지 못한 질문이나 의견을 전달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경품 추첨을 마지막으로 첫 번째 유저간담회는 훈훈한 분위기 가운데 마무리됐다. 


엔젤게임즈는 9월 열리는 '대구 글로벌게임축제 e-fun 2017' 행사 시기에 맞춰 2차 유저간담회를 개최한다.​ 또 11월에는 지스타 2017에 참가해 게임 홍보와 굿즈 추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리얼 다이스 배틀. 역시나 주사위 숫자들이...!
경품은 <로드오브다이스> 일러스트 액자. 2층 벽에 걸려 있었는데, 그대로 떼어줘서 놀랐다.
성인이 안고 가야 할 정도로 큰 사이즈. 행운인가, 벌칙인가?
PvP 토너먼트. 올1 뿐 아니라 기적의 다이스 복제 등 진귀한 장면이 많이 나왔다.
박 대표를 구석에 가둬놓고(?) QnA에서 못다 한 질문을 하는 유저들도 있었다.
<로드오브다이스> 제1회 유저간담회는 이렇게 마무리.
잠입액션 아이템을 들고 돌아가는 참석자들
장소 대여 시간이 있어 간담회를 더 갈게 하지 못했다.​ 유저 퇴장 후 청소 시작.
플레이엑스포에 이어 유저간담회까지 수고해주신 주사위님. 소중하게 포장해 대구까지 갑니다.
행사를 마친 엔젤게임즈 직원 일동. 9월 대구 e-fun 행사에서도 참석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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