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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고 뭐고 다 포기, 이것부터 안돼서

조회수 2021. 5. 13. 08: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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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고용절벽,
자산양극화 몰린 2030


청년들의 삶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채용을 줄이는 기업이 늘면서 취업문은 좁아지고, 기간제·일시 근로 같은 안정성 낮은 고용만 늘면서 청년층 내에서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청년 고용 문제의 장기화는 앞으로 한국 경제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는 데 실패한 청년이 많아지면 사회 안전망에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취업 준비 안하고 그냥 노는 청년 역대 최다

출처: 더비비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취업준비생은 8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3000명(10.8%) 늘었다. 이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용돈 벌이도 어려워졌다. 구인·구직 사이트인 알바천국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1년간(2020년 2월~2021년 1월)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 건수는 전년보다 약 15% 감소했다.


취업 준비를 하지 않고 그저 쉬는 ‘구직단념자’ 니트족은 처음으로 40만명을 넘겼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니트족은 4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5000명(24.2%) 급증했다. 전체 청년에서 니트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2.8%에서 2020년 4.9%로 상승했다. 청년 20명 중 1명이 니트족이란 얘기다.


◇여행가이드 사라진 자리 채운 뜻밖의 업종

출처: 더비비드
여행·공연 등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여가 활동 제공 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다.
출처: 더비비드


코로나19 이후 청년층이 주로 찾는 일자리인 아르바이트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됐다. 채용 공고가 가장 많이 감소한 알바 자리는 여행 가이드다. 영화·공연·전시(-71%), 음향·조명·무대(-62%), 이벤트(-60%), 테마파크·레포츠(-54%) 관련 업종의 일자리도 줄었다. 여행·공연 등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여가 활동 제공 업종의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불특정 다수와 마주쳐야 하는 일자리의 공고 수도 줄었다. 집합금지·제한 업종으로 지정된 노래방(-52%), PC방(-50%), 볼링·당구장(-49%)과 백화점·면세점(-51%), 의류·잡화(-50%) 등에서 알바 공고 수는 반토막이 났다.

출처: 더비비드
코로나 시대의 여가 활동으로 꼽히는 골프의 캐디 채용이 64% 증가했다.
출처: 더비비드


코로나19 이후 구인 글이 되레 증가한 업종도 있다. 지난해 펫시터·펫미용 등 반려동물 케어 관련 알바 일자리는 1983건을 기록했다. 코로나 이전 1년 동안 8건 밖에 안 됐는데 무려 20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보육시설이나 학원을 이용하기보다는 대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차선책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개인지도·과외(+376%), 방문·학습지(+47%), 가사·육아 도우미(+322%) 구인 글도 증가했다.


집콕 생활을 도와주는 일자리 역시 수혜를 봤다. 배달 대행 알바 채용 공고는 1년 사이에 34% 늘었고 청소·미화 관련 일자리 역시 39% 증가했다. ‘언택트’ 일자리인 프로그래머(+88%)와 ‘코로나 시대의 여가 활동’으로 꼽히는 골프의 캐디 채용도 64% 증가했다.


◇사회안정망 구축, 민간일자리 창출 ‘시급’

출처: 더비비드
청년들이 양극화, 일자리 가뭄에 시달리자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기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일자리 양극화 문제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IT 기업이 중심을 이루는 사회에서 기업이 원하는 수준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양질 일자리에서 배제되는 현상이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전체 인구 중 청년 인구 비율이 낮아지고 있어 청년이 문제 해결에 참여할 사회적·정치적 영향력이 취약하다는 것도 문제다.


이에 ‘사회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 수준의 사회적 삶을 유지하도록 정부가 지원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기 활성화에 힘쓰는 게 최선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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