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본사 제쳤다, 세수 실적 뜻밖의 1위

조회수 2021. 5. 3.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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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틀이 바뀐다
계속되는 주식 투자 열기
출처: 더비비드


주식 투자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부동산 투자보다 진입 장벽이 낮고,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이들이 주식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이후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투자 풍토도 바뀌고 있다.


◇식을 줄 모르는 테슬라의 인기

출처: 더비비드
출처: 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요즘 화두인 도지코인을 합성한 이미지


서학개미의 존재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올 1분기 해외 주식·채권 거래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의 해외 투자자는 1분기 약 177조원 어치의 주식과 채권을 사고 팔았다. 특히 주식 거래가 많이 늘었다. 1분기 주식 거래액은 1285억1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97% 급증했다.


그 중에서도 미국 주식 거래액이 전체의 해외 주식의 93%를 차지했다. 거래액 상위권은 요즘 최고 인기 종목인 기술주가 주를 이뤘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거래액 118억7000만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글로벌 ‘대장주’(시가총액 1위) 애플이 거래액 3위(38억6400만달러, 5위에는 데이터 분석 회사 팔란티어가 5위에(21억7600만달러) 올랐다.


‘게임스톱 사태’로 미국 뉴욕 증시를 출렁이게 했던 미국 비디오게임 소매 체인 게임스톱의 거래액은 2위(52억2000만달러)에 등극했다. 게임스톱 사태란 게임스톱의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며 기관들이 대량 공매도하자 미국 커뮤니티 레딧에 모인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을 공격적으로 매수해 주가가 한달간 1600% 이상 폭등한 사건이다.


◇부산 수영세무서가 전국 세무서 1위 찍은 이유

출처: 더비비드
출처: 더비비드
부산 수영세무서 관할의 부산 문현금융단지


서학개미가 존재감을 키울 때 동학개미는 증권거래세로 전국 세무서 순위를 바꿔 놨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28개 세무서 가운데 가장 세금을 많이 받은 곳은 부산 수영세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주식 열풍으로 증권거래세 비율이 높은 수영세무서 세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작년 수영세무서가 걷은 증권거래세는 8조4259억원으로 2019년(4조1932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부산 수영구에 주식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 아니다. 증권거래세는 주식 등 증권을 팔 때 내는데 투자자 개인이 직접 내지 않고, 한국예탁결제원이 원천징수해서 일괄 납부한다. 예탁결제원 본사가 있는 부산 남구 문현동의 관할 세무서가 수영세무서다.


◇개미의 왕 삼성전자

출처: 삼성전자
출처: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6월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구내식당에서 배식받고 있다.


동•서학을 막론하고 가장 화력이 큰 집단은 삼성전자 개미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 액수는 20조 610억원으로,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전체 금액(40조9830억원)의 절반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올해 개인 순매수 3위(현대모비스)부터 29위(한화솔루션)까지 순매수액을 합친 금액 20조 530억원보다 많다. 또 서학 개미들이 올해 순매수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1조8700억원)의 10배가 넘는다.


IT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삼성전자 전체 주주는 약 5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주’라는 명성 답게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는 셈이다.


올해 삼성전자를 사들인 개인은 주식시장에 막 입성한 초보 투자자들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지도가 높은 기업 가운데 손실 위험이 제일 작아 보이는 기업을 찾다가 삼성전자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낮은 예·적금 금리에 불만인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들도 주가 변동이 크지 않으면서 배당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삼성전자에 몰리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개인들은 주식 투자가 아니라 삼성전자 투자를 한 데 가깝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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