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하자 마자 노점 낸 대학생의 20년 후 모습

조회수 2021. 4. 27. 16: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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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때부터 장사 노하우

시장 샅샅이 다니며 트렌드 공부

생활가전용품업체 창업 성공


집에서 나들이를 즐기는 분위기를 나게 하는 가정 요리 용품이 인기다. 캠핑박스, 캠핑 의자, 아이스 박스 등이 대표적이다.


‘호브로’는 일찍 이런 트렌드를 읽고 한꺼번에 4가지 요리를 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었다. 윤진호(39) 대표를 만났다.

장사로 다진 시장 보는 눈

출처: 더비비드
호브로 윤진호 대표
출처: 호브로
호브로 4 in 1 전기 멀티그릴.

호브로는 ‘좋은 형제’란 뜻이다. 한자어 호(好)와 형제를 뜻하는 영어 ‘브라더(brother)’의 합성어다. 소비자 곁에 있는 친구 같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4 in 1 전기 멀티그릴’이 대표적이다. 한번에 냄비·그릴·오븐·튀김 4가지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다. 튀김, 구이, 볶음, 찜, 탕 샤브샤브, 이탈리안 요리 등 모든 요리가 가능하다.


윤 대표는 2002년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지하철역 노점에서 수입 제품을 팔면서 장사를 시작했다. 오전에 수업을 듣고 오후 내내 일만 했다. “남대문 등 여러 시장을 다니며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제품을 찾았어요. 노점에서 물품을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좋았어요. 반응과 판매량을 바로 참고했습니다. 잘 나가는 제품은 바로 매입해 많은 실적을 올렸죠.”

같은 제품도 한국 시장에 맞게 차별화

출처: 호브로
호브로 직원들이 제품 테스트를 하는 모습.

2008년 유통회사를 차렸다. 한국 소비자가 ‘필요로 할 것 같은’ 해외 물품을 국내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제품을 단순히 들여오기만 하는 무역상에 그치지 않았다. “눈에 띄는 제품은 현지 공장에 찾아가 직접 살펴봤어요.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지 확인해서, 국내 고객에게 필요한 기능이나 디자인은 더하고, 불필요한 건 뺐습니다.”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후에는 현지 직원과 화상회의를 하고 택배로 샘플을 주고 받으며 제품을 살피고 있다.

출처: 호브로
호브로 슈퍼 미니 마사지건.


2020년 호브로 법인을 냈다. 처음 기획한 상품이 미니 마사지건이다. “어쩌다 ‘뜬다’ 싶은 제품이 나오면 여러 업체들이 비슷한 걸 수입해 똑같이 판매합니다. 당시 마사지건이 크고 무거운 제품밖에 없었어요. 한 손에 쥐고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사지건 생산 공정을 찾아서 ‘미니’로 만들어 달라고 했죠.”


무게 499g으로 시중 마사지건보다 절반 이상 가볍고, 작은 마사지건을 내놨다. 처음부터 하루 4000개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시장에 자리잡았다.

소비자가 ‘필요로 할 것 같은’ 제품 발굴

출처: 호브로
호브로 4 in 1 멀티그릴 사용 모습

‘호브로 4 in 1 멀티그릴’ 역시 다른 사람보다 먼저 발견해 시장에 내놀은 제품이다. 그가 트렌드를 먼저 읽고 실행에 옮긴 흐름은 다음과 같다. 

  1. 아이디어 발견: 캠핑을 좋아하던 그는 조리도구를 한가득 실어 차에 싣거나 세척할 때 불편함을 느꼈다. 알고 보니 주변 캠핑족 모두 같은 문제를 느끼고 있었다. 동시에 여러 요리를 할 수 있으면서 휴대성 좋은 기기가 있다면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2. 실행 방법 탐색: 기존 거래처와 함께 그릴 생산 공장을 찾아다녔다. 중국 공장에서 원하는 제품과 비슷한 그릴을 찾았다. 하지만 중국의 그릴은 양꼬치를 굽는 용도여서 화력이 세지 않았다.
  3. 아이디어 실행: 튀김 요리가 가능하도록 온도가 250도까지 올라가면서, 연기가 나지 않는 그릴 제작을 의뢰했다.
  4. 제품화: 여러 번의 시제품 제작 끝에 소형 멀티그릴 개발에 성공했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KC안전 인증을 받았다. KC인증마크는 한국에 정식 출시하는 제품이라면 반드시 받아야 하는 마크다.
출처: 호브로
호브로 멀티그릴 제작 시안 모습.
출처: 호브로
캠핑을 즐기는 윤진호 대표.


코로나19 감염병 여파로 캠핑에 제약이 생기자, 집에서도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멀티그릴 인기가 높아졌다. 덕분에 올 1분기 매출이 이미 작년 매출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해외 사이트에서 파는 A사 핸디 청소기는 얼마인지 물어보면 바로 답할 정도다. 하이트진로 두꺼비 캐릭터와 콜라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믿고 쓰는 호브로’ 만드는 게 목표

사람들 주변 곳곳을 호브로 제품들로 채우는 것이 목표다. “품질에 자신 있기 때문에 구매 후 1년간 무상 AS를 약속드립니다. 문제 있는 경우 구매 후 첫 한달간은 새 제품으로 바꿔드리고요. 사람들이 호브로 제품과 평생 함께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도림 에디터

오늘 소개해드린 호브로는 어떤가요? 여러분의 의견이나 응원의 말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호브로가 만드는 제품을 더 알고 싶으시다면 이곳(https://bit.ly/32tZNvA)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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