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삼겹살 집에서 보기 어려워진 반찬의 정체

조회수 2021. 4. 15. 10: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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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물 물가
10년 만에 최대 폭 상승

물가 상승세가 무섭다. 월급은 그대론데 물가만 하염없이 오른다. 수급요인 때문에 하늘 모르고 가격이 치솟는 품목이 많다. 최근 물가 상황을 점검해 봤다.


◇대파 한 단 8000원 돌파

출처: 픽사베이
출처: 더비비드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대비 16.2% 상승해 2011년 2월(17.1%) 이후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가장 핫한 게 대파다.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13일 기준 소매 가격을 보면, 대파는 1kg에 6319원으로 1년 전(1817원)보다 무려 247% 비싸다. 3배가 넘는 것이다. 날짜 별로 수급 상황에 따라 한 단에 8000원을 넘기는 날도 있다.


대파 가격을 보고 깜짝 놀라는 소비자들이 많다. 주부 엄자윤 씨는 “예년 같으면 보통 1000~2000원대이던 대파 한 단 가격이 작년 여름부터 계속 오르는 것 같더니 니 급기야 8000원을 넘는다”며 “대파 대신 달래나 양파를 써서 조리하곤 한다”고 말했다.


급격히 치솟은 대파 값 때문에 ‘대파 대란’ 말까지 나온다. 대파 가격이 급등한 것은 작년 여름 최장 기간 지속한 장마와 태풍 영향이다. 특히 가을 대파 주산지인 전남 영광 지역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봤다. 여기에 겨울 대파 주산지인 전남 진도와 신안에 지난 겨울 기록적 폭설까지 내려 출하량이 급감했다.


이밖에 양파도 1kg에 2993원으로 1년 전(2345원)보다 28% 비싸다. 이밖에 상추값은 25%, 배추값은 18%가량 비싸다.


◇계란 한 판 7000원 돌파

출처: 더비비드
출처: 픽사베이


계란도 비싸다.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13일 기준 소매 가격을 보면 30개 7566원으로 1년 전(5405원)의 1.4배 수준에 이른다. 1월 1판(30개 들이 기준) 가격이 7000원을 돌파한 후 좀처럼 가격 급등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계란값이 가파르게 오른 것은 작년 11월 하순부터 확산된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이다. 국내 산란계(알 낳는 닭)가 7500만마리 정도 되는데 최근까지 약 1100만마리가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살(殺)처분됐다.


이 영향으로 작년 말 5724원이었던 계란 한 판 가격은 가격은 결국 7000원 벽을 깨뜨렸다. 서울 을지로에서 일하는 한 직장인은 “자주 가는 식당에 계란말이 반찬이 왜 안나오나 했더니 계란값이 크게 올라서였다”고 했다.


그나마도 물량 구하기 어려워 대형마트 별로 소비자 1인당 하루 계란 판매 수량을 제한하는 곳이 많다. 온라인몰에선 계란 품절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두 배 된 배 값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과일 가격도 비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4월 사과(후지 품종) 가격은 10kg당 3만9000~4만3000원으로 전망됐다. 1년 전 가격(2만8600원) 보다 50% 높은 수준이다. 배는 더 비싸다. ‘신고’ 품종 15kg 기준으로 4월 6만8000~7만2000원이 선다. 작년 4월 3만6000원의 거의 두 배에 이른다.


가격 상승은 작년 기상 이변 영향이 크다. 사과·배는 4~5월에 꽃을 피우는데, 작년 4~5월 날씨가 상대적으로 추워 냉해를 입었고, 이후 장마가 유난히 긴 영향까지 받았다. 그 결과 올해 사과와 배 출하량이 작년 대비 각각 34%, 39% 줄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코카콜라가 올리고 롯데가 받고

출처: 픽사베이
출처: 롯데리아

신선식품에 이어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월 1일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자사 14개 브랜드의 출고 가격을 기존 가격보다 평균 7% 인상했다. 이 회사의 음료수 가격 인상은 2015년 1월 이후 6년만이다.

롯데칠성음료 브랜드별로 칠성사이다가 6.6%, 펩시콜라가 7.9% 인상됐다. 마운틴듀 (6.3%), 밀키스 (5.2%), 레쓰비 (6%), 핫식스 (8.9%), 트레비 (6%), 아이시스 (6.8%) 등도 크게 올랐다.

이에 함께 롯데리아는 2월 1일부터 버거와 디저트 등 제품 25종의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앞서 코카콜라음료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캔·페트 가격을 100원씩 올렸고, 탄산수 씨그램과 평창수 2리터 가격은 100원, 갈아만든 배 1.5리터 가격은 400원 올렸다.
또 샘표식품은 꽁치·고등어 통조림 제품 4종 가격을 평균 42% 올렸고, 동원F&B도 꽁치·고등어 통조림 가격을 각각 13%, 16% 올렸다. 꽁치와 고등어가 잘 잡히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먹거리 물가가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 살림살이는 계속 어려워지고 있다. 국책연구원 한 관계자는 “소득 증가가 여의치 않은 가운데 각종 물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서민 경제 지원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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