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한국 기업 될 수 있다'는 소문의 실체

조회수 2021. 4. 4. 21: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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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카페의 근황

“안녕하세요. 별다방입니다!”


요즘 SNS와 커뮤니티에서 구수한 이름의 카페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3월 26일 스타벅스 코리아가 서울 중구 퇴계로 스테이트타워 남산 빌딩 1층에 문을 연 '별다방'이다. 별다방은 스타벅스 적립 포인트를 뜻하는 ‘스타’(별)를 딴 애칭이다. 스타벅스가 지명이나 건물명이 아닌 명칭을 점포명으로 채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직원들 역시 고객에게 인사를 할 때 스타벅스가 아닌 ‘별다방’이라 부른다.


다른 스타벅스 매장과 비교했을 때 별다방의 실내는 개성이 강하다. 413.5㎡(124평) 면적에 85석 규모로 매장이 꽤 넓다. 한국 전통 문양인 기와를 인테리어에 활용했고 모닥불을 설치해 아늑한 느낌을 살렸다. 한 방문객은 “카페에서 불멍(모닥불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출처: 더비비드
스타벅스 별다방점 오픈을 알리는 배너.
출처: 더비비드
스타벅스 별다방점 내부에 있는 모닥불.
출처: 더비비드
스타벅스 '별다방' 매장. 전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디지털 아트월을 매장 안에 들였다.


별다방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가로 8m, 세로 4m 크기의 디지털 아트월이다.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매장 한 가운데 설치된 LED 월로 디지털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첫번째 아트월은 일러스트레이터 이규태 작가와 협업한 작품으로, ‘스타벅스 하시엔다 알사시아 커피 농장의 하루’를 담은 영상이다.


매장 운영 방식도 눈길을 끈다. 다양한 친환경 내장재와 기자재로 매장을 꾸렸고 사람이 없으면 조명이 자동 차단되는 센서, 내부 밝기 조절 시스템 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감을 도모했다. 또한 장애인 바리스타, 중장년 바리스타 등 다양한 인력을 채용해 취업 취약계층을 지원할 방침이다.


◇3주에 5만명 줄 세운 카드의 정체

출처: 현대카드
스타벅스가 현대카드와 손을 잡고 출시한 스타벅스 전용 신용카드
출처: 현대카드
스타벅스 현대카드 전용 스마트폰 케이스


스타벅스의 이색적인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현대카드와 손을 잡고 스타벅스 전용 신용카드(PLCC)를 내놨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라는 뜻의 PLCC는 카드사 대신 제휴사를 전면에 내걸고, 제휴사와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금융상품이다.


이 카드로 3만원을 쓸 때마다 스타벅스 리워드 포인트인 별을 1개씩 적립해준다. 별을 12개 모으면 무료 음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쏠쏠한 혜택 덕분에 이 카드는 주력 소비층인 30대 여성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 3주 만에 5만장이 발급될 정도였다. 스타벅스 현대카드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월엔 스타벅스 현대카드 전용 스마트폰 케이스가 출시됐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 현대카드의 성공비결로 이용자들의 높은 충성도를 꼽았다. 스타벅스 이용자들은 ‘손님’이 아니라 ‘팬’이라고 할 정도로 이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실제로 스타벅스가 신상 굿즈를 내놓을 때 마다 사람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코로나에 휘청, 신세계 자회사 될까

출처: 더비비드
서울 강서구 스타벅스 화곡DT 매장 출입구에 '스타벅스 피규어 세트'가 매진됐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유행의 최전방을 달리는 스타벅스도 코로나 쇼크는 비껴가지 못했다.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의 2020년 영업이익은 1644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2009년 이후 11년 만이다.


매출액은 3.1% 증가한 1조9284억원으로 집계됐다. 스타벅스가 매년 두 자릿수 연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는 효자 계열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커피전문점 업계 최초 연 매출 2조원 달성의 꿈도 이루지 못했다.


당기순이익은 997억원으로 2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감소는 2015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 매장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9년 1262개, 2019년 1378개에 이어 작년 기준 1508개로 집계됐다.

출처: 스타벅스
서울 스타벅스의 한 매장에서 직원이 배송용 제품을 배송 기사에게 전달하는 모습.


이 가운데 최근 이마트가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소유한 지분 50%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현재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은 스타벅스 본사와 이마트가 절반씩 갖고 있다.


만약 이마트가 미국 스타벅스 지분을 사들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마트가 전체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가 된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가 이마트에 지불하는 배당금 규모는 2배 늘어난다.


다만 스타벅스 코리아가 이마트 자회사가 되더라도 미국 본사는 한국 매출 상승에 맞춰 수익을 늘릴 수 있다. 로열티는 별도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미국 본사에 연간 매출 중 5%를 로열티로 지불했다. 2020년 매출 1조9284억원을 기준으로 로열티 규모를 산출하면, 스타벅스 인터내셔널이 한국에서 받는 로열티는 964억원에 달한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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