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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탐구] 맥도날드 3배, 한국 토종 버거는 어떻게 1등이 됐나

조회수 2021. 3. 25. 10: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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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분석, 맘스터치 1등 3가지 비결

하나의 브랜드가 탄생하기까지, 많은 사람의 노력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이용하는 유명 브랜드는 어떤 과정을 거쳐 성공했을까요? 유명 브랜드의 성공 비결을 심층 분석하는 ‘하티스트 브랜드’를 연재합니다. 이번 회에선 최근 급성장하면서 버거 프랜차이즈 1위를 넘보고 있는 '맘스터치'를 분석합니다.


◇1위 등극 앞둔 맘스터치


코로나 사태 최고 수혜주 중 하나가 치킨·버거 프랜차이즈였다. 외출이 힘들어지면서 외식이 크게 줄어든 자리를 간편식 배달이 채웠고,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게 치킨·버거였다. 덕분에 지난해 관련 업체들은 급성장세를 보였다. 통계청 ‘2020년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치킨·버거 등 온라인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7조3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78.6% 증가했다.

출처: 더비비드

그중 '맘스터치'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맘스터치는 작년 한 해 동안에만 71개의 매장이 늘어, 지난해 말 기준 총 1,31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맥도날드(405개), 버거킹(406개), KFC(189개)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업계 1위가 멀지 않았다. 롯데리아(1330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맘스터치는 가맹사업 시작이 20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브랜드 파워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발표한 ‘2020 MZ세대가 가장 사랑한 브랜드’ 보고서에서 맘스터치는 샌드위치·버거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1위로 꼽혔다. 2019년 소셜임팩트 조사에서 패스트푸드 브랜드 신뢰도 1위, 2020년 치킨전문점 브랜드 평판지수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맘스터치의 성공 요인을 크게 3가지로 정리한다.


◇MZ세대 트렌드 '패스트 캐주얼' 공략 성공

출처: 맘스터치
맘스터치 효자 상품 '싸이버거'


첫번째 성공 요인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패스트 캐주얼’ 소비 트렌드를 주도한 데 있다. 맘스터치를 대표하는 시스템은 ‘애프터 오더 쿡(After order cook)’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손님 주문을 받아 조리하는 것이다. 미리 만들어 놓는 다른 프랜차이즈와 다르다. 그러면서 가격은 낮은 편이다. 소비자들은 결국 갓 만든 음식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받을 수 있어, 가격 대비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을 거쳐 맘스터치에선 2005년 출시 이후 3억 1000만 개 판매를 돌파한 ‘싸이버거’ 같은 다양한 히트작이 탄생했다. 언빌리버블 버거, 인크레더블 버거, 맘스양념치킨, 닭강정 트리오 등이다.


◇가성비 창업으로 예비 창업자 공략

출처: 맘스터치
출처: 더비비드
맘스터치는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대만 매장 모습


맘스터치 두번째 성공요인은 ‘가성비 창업’이다. 맘스터치는 음식 메뉴 뿐 아니라 창업 비용도 업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각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맘스터치의 초기 출점비는 25평 매장을 기준으로 1억 6629만원이다. 가맹비와 인테리어 부담금, 시설비 등을 모두 합한 것이다. 반면 경쟁업체들은 같은 항목 기준으로 최저 2억 934만원에서 최고 5억 4295만원에 이른다. 맘스터치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 시작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실속 창업’이 가능한 셈이다. 맘스터치의 초기 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인테리어 마진과 가맹 교육비를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월 고정 운영비도 낮은 편이다. 주요 치킨·버거 프랜차이즈들은 매달 가맹 수수료(로열티)를 받는데, 맘스터치는 납품액 대비 2% 대로 업계 가장 낮은 수준이다. 4~8.8%에 이르는 경쟁업체들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가맹점 오픈 시 지원팀을 1주일간 무상 지원하면서, 계약서상 명시돼 있는 점주의 마케팅 비용 50% 부담은 지금까지 부과한 적이 없다고 한다.


◇2층도 괜찮아, 발상의 전환

출처: 더비비드
건물 2층에 있는 맘스터치 매장


세번째 성공 비결은 발상의 전환이다. 맘스터치는 다른 프랜차이즈와 달리 메인 상권 1층만 고집하지 않는다. 20~25평 대의 중소형 규모 매장이 많고, 메인 상권 이면도로나 2층 상가도 입점이 가능하다. 시내 곳곳에서 건물 2층에 있는 맘스터치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목 좋은 곳에 대한 고집을 버리면 초기투자비, 고정비 외에 임대료를 크게 아낄 수 있어, 점주들의 사업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면적당 평균 연 매출액(3.3㎡당)에서 맘스터치는 2019년 1800만 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1300만~1400만원인 경쟁업체들을 앞선다. 폐점율도 2019년 기준 2.2%(28개 폐점)로 타사보다 낮았다.


◇뉴노멀 매장으로 변신 지속

출처: 맘스터치
맘스터치 뉴노멀 매장

맘스터치는 이런 3가지 비결을 기반으로 급성장 하고 있다. 사업 초반엔 지방 골목 상권을 중심으로 확장했는데, 지금은 수도권을 위주로 빠르게 세를 키우고 있다.


맘스터치는 보다 빠른 성장을 위해 매장 다양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얼마전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주문 고객과 취식 고객, 포장·배달 고객 동선을 분리한 뉴노멀 매장을 선보였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10평대의 소규모 매장도 개발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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