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봉 순위 뽑아보니, 1위 차지한 의외의 기업

조회수 2021. 3. 26. 21:36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불타오르는 연봉 인상 경쟁

‘코딩을 배울 걸 그랬어.’


요즘 직장인 사이에서 흔히 들리는 푸념이다. 바야흐로 개발자 전성시대다. 스타트업과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개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평균 연봉 1억원대 합류할 기업이 늘어날 전망이다.


◇초봉 6000만원, 평균연봉 1억원 시대  

출처: 로고 출처: 각 사 / 그래픽: 더 비비드
연봉과 처우는 물론 업계에서 확실한 인지도를 갖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당근마켓·토스)’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연봉 인상 경쟁의 포문을 연 건 넥슨이다. 올 2월 개발 직군 신입 사원 초봉을 5000만원으로 책정하고, 전 직원 연봉을 800만원씩 올렸다. 이후 넷마블·컴투스·게임빌 등 경쟁사들이 일제히 연봉을 인상했다. 여기에 중고거래앱 당근마켓이 개발자 최저 연봉을 5000만원으로 맞추겠다고 밝히며 경쟁에 참전했다. 부동산 정보앱 직방도 신입 개발자의 초봉을 6000만원으로 책정하고 재직 중인 개발직군의 연봉을 2000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개발 직군 이직자에게 직전 연봉의 1.5배와 자사주식 1억원 지급을 제시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지난달 25일 개발 직군 연봉을 2000만원 올려 신입 초봉 6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국내 대기업 대졸 사무직 평균 초봉인 3347만원의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사 사업보고서(2020.12)


2020년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엔씨소프트 역시 11일 연봉 인상 정책을 공개하고 개발 직군 초봉을 1300만원 올려 5500만원에 책정했다. 연봉 인상과는 별개로 인턴·계약직을 포함한 전체 직원 4400명에게 인당 800만원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게임 업계 최초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 상한선 마저 없애기로 했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초봉은 개발직군 5500만원, 비개발직군 4700만원이다. 향후 신입들은 기존 초봉 수준의 연봉은 보장받고 역량에 따라 훨씬 많은 연봉으로 계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임직원의 연봉은 개발직군 1300만원, 비(非)개발직군 1000만원씩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앞서 연봉 인상을 단행한 게임 업계 라이벌 넥슨·넷마블(800만원)보다 최대 500만원 높은 수준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연봉 인상분은 기본급에 해당되는 것으로 초과 근로 수당은 별도로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대로라면 평균 연봉 1억원대 기업이 여럿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사업보고서를 근거로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평균연봉 1억원대에 새롭게 합류했다.


◇온라인상엔 연봉 비교표 등장‥과열 우려도  

출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공유된 비교표에서 일부 발췌


당분간 인재 영업 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갈수록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곳은 늘고 있는데 코딩 실력은 물론 업계 이해도와 수학·통계학까지 겸비한 고급 개발자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연봉 인상 경쟁이 과열되며 온라인상에선 기업 간 개발자들의 연봉을 비교하는 표까지 떠돌고 있다. 한 커뮤니티 회원이 기사보도와 풍문 등을 참고해 작성한 자료다. ‘2021 IT 테크업계 테크 직군 초봉’ 표에선 구글, 넥슨, 네이버, 넷마블, 삼성전자 등 주요 76개 기업의 IT 직군 연봉과 인센티브, 스톡옵션 등이 비교돼있다.


IT 개발자 중심의 연봉 경쟁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관광업·대면서비스업에선 실직자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겐 상대적 박탈감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업계에서도 걱정 어린 시선은 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는 12일 네이버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금 업계의 보상 경쟁은 정보기술(IT) 인력의 보상 수준을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회사마다 사업의 변화나 방향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너무 급하게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후유증이 염려된다"고 밝혔다.


/이연주 에디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