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밥의 배신, 부담스런 한 끼가 돼버렸다

조회수 2021. 3. 2. 09: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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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히 오르는 물가

장보기가 무섭다. 특히 밥상 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경기 침체로 소득이 줄어 힘든 상황에서, 물가가 크게 올라 가계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물가 상황을 알아봤다.


◇즉석밥, 컵밥 등 줄줄이 올라

출처: 픽사베이


최근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품목은 즉석밥, 고추장, 통조림, 빵 등이다. 평소 가장 많이 찾는 품목들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25일 햇반 가격을 종류별로 6~7% 올렸다. 햇반 가격 인상은 2019년 2월 이후 2년 만이다. 이 영향으로 식당들에선 1000원인 공깃밥 가격을 1500원으로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샘표식품은 지난달 통조림 반참 제품의 12종 가격을 평균 35% 올렸고,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제품 4종 가격은 무려 평균 42% 인상했다. 동원F&B도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가격을 각각 13%, 16% 올렸다. CJ제일제당은 해찬들 고추장과 대상 청정원 고추장은 각각 평균 9%, 7% 올랐다.

출처: 더비비드


오뚜기는 3월부터 편의점에서 파는 마요네즈 가격을 10% 올리기로 했고, 3500원짜리 오뚜기 컵밥은 28.6% 오른 45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가격 인상 러시는 제빵업계와 패스트푸드 업계로 이어졌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19일 땅콩크림빵 등 95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6% 올렸다. 뚜레쥬르는 이에 앞서 이달 초 90여 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평균 9% 올렸다. 맥도날드는 빅맥, 불고기버거 등 30개 품목의 가격을 25일부터 100~300원 올렸고, 롯데리아는 지난 1일 버거·디저트 등 25개 품목의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쌀, 콩, 계란 등 줄줄이 인상

출처: 픽사베이


가공식품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원재료인 농수산품 가격 상승 때문이다.


24일 기준 쌀 20㎏ 가격은 6만273원(aT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올랐다. 장마로 작년 작황이 좋지 않았는데, 그 여파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풀무원의 두부와 콩나물 가격은 10~14% 올랐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 가격도 34%나 올랐다. 계란 한 판에 1만원에 육박하는 곳까지 등장했다. 과일 중에선 사과가 금값이다. 작년의 거의 두 배 가격일 때도 있다.

출처: 픽사베이


여기에 낙농업계와 유제품 업계는 오는 8월부터 유제품의 원료인 원유(原乳) 가격을 L당 1034원에서 1055원으로 약 2.3% 올리기로 합의한 상태다. 코로나 영향으로 급식 등이 중단되며 우유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어 형편이 어려워져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게 낙농업계 설명이다.


결국 식품 업계는 “콩, 밀, 계란 등 주요 재료 중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이 없다.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우리가 죽을 판”이란 입장이다.


◇전세계적인 이상 기후

출처: 픽사베이


농수산물 가격 상승은 이상기후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지난해 긴 장마 등 기상 악화로 각종 농산물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며 “겨울에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겹쳐 계란 가격까지 크게 올랐다”고 설명한다.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지난 24일 거래된 콩은 전년 대비 63% 올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8개월 연속 상승했다.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모든 품목 가격이 다 올랐다. 작년 하반기부터 5개월 넘게 지속된 이상기후 ‘라니냐’의 영향으로 곡물 주요 생산국에 가뭄과 한파가 닥쳤기 때문이다. 대두와 옥수수 등 7개 식품에서 수출 세계 1위인 브라질은 지난해 하반기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로 곡물 수확과 운송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재 식품 시장은 가격 인상 요인만 있다”며 “당분간 가격 오름세가 전방위로 확대될 것 같다”고 했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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