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1/3, 삼성을 3년 만에 조 단위로 추월한 대만 업체

조회수 2021. 2. 10. 08:00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삼성과 현대차의 현주소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한국 경제의 쌍두마차다. 작년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보이며 주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마냥 긍정이지만은 않다. 최근 드러난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민낯을 알아봤다.


◇삼성전자 반도체 이익, 대만 업체에 밀려

출처: 더비비드


삼성전자는 작년 36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사상 네번째로 많은 이익 규모로, 1년 전보다 8조원 이상 늘어났다. 이 덕에 삼성전자 주가는 고공행진을 벌였다.


확실한 글로벌 반도체 강자로서 면모를 보였다는 시장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이 이익 규모가 다른 경쟁 반도체 업체들과 비교해 그다지 많은 수준이 아닌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출처: 삼성전자


세계 반도체 업계는 현재 빅3 구도다. 메모리의 삼성, 비메모리의 인텔, 파운드리의 TSMC다. 이 가운데 삼성의 작년 반도체 부문은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20조원 정도를 기록했다. 전체 36조원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 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텔은 최근 작년 매출이 779억달러(약 85조9000억원), 영업이익이 237억달러(26조1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7.5% 증가했다. 경쟁 업체 AMD 등에 추격당하고 있지만 덩치와 수익에서 여전히 굳건한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 확산으로 노트북과 PC 수요가 급증하며 인텔의 주력품인 중앙처리장치(CPU)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tsmc


보다 놀라운 것은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55.6%를 장악하고 있는 대만 TSMC다. 작년 영업이익률 42.3%를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인텔(30.5%)과 삼성전자(26%)를 압도했다. 금액으로 보면 매출 52조9000억원, 영업이익 2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물론 규모 면에서도 삼성전자를 조 단위로 추월했다.


2018년만 해도 TSMC의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하지만 3년 만에 급성장하며 삼성전자를 훌쩍 앞질렀다. 모바일,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첨단 맞춤형 반도체를 생산하는 시스템 반도체 업체의 위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TSMC는 대표적인 시스템 반도체 기업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인텔도 TSMC 못지 않게 시스템 반도체를 잘하고 있다”며 “삼성도 하이닉스나 미국 마이크론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메모리 위주에서 벗어나, 파운드리 분야의 경쟁력 강화 고민이 깊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과 협상 소식에 따라 크게 흔들린 현대차 주가

출처: 현대차


현대차는 애플과 협업 현상에 문제가 생기면서 최근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를 겪었다. 애플과 협업 가능성을 빼고 보면, 현대차의 미래가 그렇게 밝지 않다는 시장 컨센서스 때문이란 분석이다.


현대차는 한 달 전 “다수 기업으로부터 (전기차 관련) 협업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후 애플과 협상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한껏 나왔다.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19.4% 뛰어 올랐다. 그러나 이후 한 달만인 2월 8일 현대차는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를 수정했다.

출처: 현대차


이를 놓고 시장에선 지난 한 달간 애플과 현대차 관계가 틀어진 사실이 있었을 것이란 추정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현대차가 협상 중임을 인정하는 초기 발표를 했고, 이에 애플이 화가 났다”고 보도했다. 엄격한 비밀주의를 요구하는 애플이 현대차의 공표에 불만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현대차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승리했다는 분석도 있다. 브랜드 고급화를 추구하는 현대차가 애플이 디자인한 차를 위탁 생산해주는 하청업체에 머물러선 안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는 것이다. 위탁 생산 물량이나 일정 수익률 보장 등의 협상 조건이 맞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어쨌든 이후 현대차 주가는 고점 대비 15% 이상 떨어졌다. 이로 인해 추격 매수를 했던 주식 투자자들은 한껏 애플몽을 꿨다가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협업에 따라 현대차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인 것은 근본 경쟁력의 한계 때문”이라며 “앞으로 주가 방향도 협상 재개와 관련한 소식이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유연 에디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