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극, 두 스타 중국 기업인의 엇갈린 운명

조회수 2021. 1. 10. 15: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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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에릭 위안과 마윈 회장의 최근 행보


기업의 운명은 시시각각 바뀐다.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에 따라 대박의 기회가 갑작스레 오는가 하면, 계속 잘나갈 줄 알았던 기업이 하루 아침 문닫을 위기에 놓이기도 한다. 최근 그 극과극 사례를 잘 보여주는 중국 기업인들이 있어서 어떤 사연인지 알아봤다.


◇세계 100대 부호가 된 에릭 위안

출처: 줌
직원들과 자축하고 있는 에릭 위안(가운데)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얼마전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 창업자인 에릭 위안(50)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100대 부호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줌은 원래 글로벌 기업 위상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 화상회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매출이 4배, 영업이익이 90배 폭증했다.


그에 따라 줌 주가가 크게 올랐고 회사의 최대 주주인 위안 CEO의 재산도 크게 늘었다. 외신에 따르면 줌의 주가는 작년 말을 기준으로 연초 대비 450% 치솟았다. 그러면서 에릭 위안이 보유한 회사 주식 가치는 170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하게 됐고, 세계 100대 부호 반열에까지 올랐다.

출처: 더비비드
줌을 활용한 화상회의 모습


위안 CEO는 중국 산둥성 출신이다. 칭다오에 있는 중국산둥과학기술대를 나왔다. 대학 시절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인터넷과 디지털이 미래를 바꾼다”는 말에 자극을 받아 미 실리콘밸리에 이주했다. 미국에 건너가기까지 난관이 많았다. 해외 경험이 없는데다 영어 실력이 부족해 2년 동안 미국 비자 발급을 거절당했다. 하지만 9차례 시도 만에 비자를 받아 실리콘밸리에 있는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웹엑스’에 취직했다. 위안 CEO는 이 회사에서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이후 2011년 엔지니어 40명과 함께 회사를 나와 줌을 설립했다. 줌은 스마트폰·PC 등 어떤 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고, 100명까지 무료로 회의에 참가할 수 있는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웠고, 결국 구글·시스코 등 기존 업체들이 장악한 화상회의 시장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현재 줌의 전 세계 이용자는 3억 명이 넘는다. 그러면서 위안 CEO는 가장 각광받는 중국 출신 CEO가 됐다.


◇실종설 돌고 있는 마윈 회장

출처: 더비비드
마윈 전 회장


반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안 중국인 중 한 명인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은 운명의 기로에 섰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대학 영어 강사로 일하던 마윈 전 회장이 창업했다.


이런 마윈 회장의 거취는 최근 중국 내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두 달 넘게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실종설까지 돌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마윈 회장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해 왔다. 반(反)독점과 금융 안정을 명분으로 알리바바그룹을 조사하고 사업 재편까지 요구했다.

출처: 더비비드
마윈 전 회장


마윈 회장은 작년 10월 23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금융서밋’ 연설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당시 그는 중국 고위 당국자들 앞에서 “세상에 위험 없는 혁신은 없다”며 중국의 금융 감독을 비판한 바 있다. 이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금융 감독 당국 등에 불려갔고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마윈 회장은 구독자가 2600만명이 넘는 개인 SNS에도 두달 넘게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또 창업자를 지원해 주는 한 방송 프로그램인에 심사 위원으로 참여해 왔는데, 11월 결승 녹화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중국 관영 매체들에선 마윈 전 회장과 관련한 비판적인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각종 설이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스스로 자중하고 있다거나, 중국 당국의 각종 노출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등 관측이다. 일각에선 알리바바 성공 이후 마윈 회장 개인이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중국 정부가 강력한 통제를 하게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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