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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원 쯤이야’ 삼성전자 강남씨가 웃으며 큰 돈 날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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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내벤처로 출발한 ‘블루필’

분무 부분만 따로 교체할 수 있는 가습기 최초 개발

창업 초반 마음에 안든다고 4억원어치 물건 폐기, 연매출 25억 성장


많은 대기업이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성공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 삼성전자 사내벤처로 시작해 소형 가전 회사를 창업한 김강남 블루필 대표를 만나 사내벤처의 성공 비결을 들었다.


◇진동자 교체할 수 있는 가습기

김강남 대표와 스와다 가습기

출처블루필


블루필은 휴대용 가습기 ‘스와다’를 만든다. 휴대하고 다니며 사무실, 차 안 등 어디든 놓고 쓸 수 있다.


진동자를 교체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진동자는 물에 진동을 줘서 작은 입자로 만든 뒤 분사하는 가습기 부품이다. 가습기 끝에 달려 분무하는 부분까지 포함한다. 물때로 인해 금세 더러워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능이 저하되면서 결국 가습기 자체를 버리는 요인이 되는데, 그 진동자만 따로 교체할 수 있어서 위생적이고 경제적이다. 온라인몰(https://bit.ly/2Xajx4N)에서 판매한다.


◇삼성전자 사내벤처로 시작

김강남 대표

출처블루필


김강남 대표는 일본 도쿄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삼성전자 연구소에 들어가 로봇청소기, 갤럭시노트 펜 등 개발에 참여했다.


보람있었지만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제품이 더 많았다. “열심히 개발한 제품이 엎어질 때마다 마음이 아팠어요. 제 생각을 오롯이 담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늘 맴돌았습니다.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하는 제품이요.”

블루필 창업자 4인방

출처블루필


2016년 5월 삼성전자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Creative Lab) 공모전이 열렸다. 미리 고안해둔 ‘휴대용 공기청정기’로 출전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갖고 다니면 좋은 제품이다. 200개 넘는 출품작 중 우수 아이디어 10팀 중 하나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1년 간 개발비와 사무실을 제공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1년 후 투자심의위원회 발표를 거쳐 사내벤처로 최종 선정됐다.


삼성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블루필’을 설립했다. 이후 삼성전자 출신 3명이 퇴사해 블루필에 합류했다.

경기수출프론티어상을 받은 김강남 대표

출처블루필


설립 후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무게와 크기를 줄이면서도 풍속이 센 휴대용 선풍기를 개발해 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2억 4600만 원을 모으기도 했다. “개발하는 제품마다 최대한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점 갔다가 우연히 본 가습기 진열대


요즘 주력품목인 휴대용 가습기를 개발하게 된 건 우연히 가습기 판매 진열대를 본 게 계기가 됐다. “겨울에 서점에 갔더니 가습기가 많이 진열돼 있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물이 뿜어져 나오는 진동자 부분이 모조리 더러웠습니다.”

더러워진 가습기 진동자의 분무 부분

출처블루필


계속 수분이 배출되면서 물때가 끼는 게 원인이었다. 돌아와 진동자 세척 방법을 찾아봤다. 면봉으로 닦는 등 임시방편 밖에 없었다. 잘못 세척하다 망가지거나, 제대로 세척하지 못해 제품 자체를 교체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진동자를 교체할 수 있는 가습기를 개발하기로 했다. “진동자를 교체할 수 있으면, 진동자가 더려워져서 가습기 전체를 버리는 낭비를 막을 수 있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진동자의 물을 진동시키는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진동자만 새 걸로 교체하면 성능 자체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겠더라고요.”


◇진동자 부분만 모듈화 성공, 1차 완판

스와다 가습기의 진동자를 교체하는 모습


진동자만 따로 교체할 수 있으려면, 가습기 전체 구조에서 진동자 부분만 따로 모듈화해야 한다. “제품의 일부만 모듈화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있고 제품 원가를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그래서 다른 회사는 시도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내부 기술 개발을 통해 최대한 원가를 절감하는 방식으로 모듈화에 성공했습니다.”


생산은 삼성전자의 1차 밴더 중 한 곳인 삼광에 위탁을 맡겼다. 중국산이 많은 가습기 시장에서 보기 드문 100% 국내 생산 제품이다. 본체는 텀블러 모양의 디자인으로 차별화했고, 진동자는 옐로우, 화이트 등 다양한 색상으로 만들어 교체할 때마다 다른 분위기를 내도록 했다. 꾸밀 수 있는 스티커도 제공한다.

휴대용 스와다 가습기


시즌제로 생산하고 있다. TV홈쇼핑 진출에 힘입어 1차 생산이 완판됐고, 2차 생산분 판매가 온라인몰(https://bit.ly/2Xajx4N) 등에서 진행 중이다. “좋은 소비자 평가를 얻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미국·일본 등 수출, ‘소형가전 탑브랜드’ 목표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IT 전시회 ‘CES’, 두바이한류박람회 등에 참가하며 해외에 꾸준히 얼굴을 알리고 있다. 미국, 일본, 두바이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작년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00만 불 수출의 탑을 받고, 경기수출프론티어상도 받았다.

미국 CES에 참여한 모습(왼쪽)과 두바이 한류박람회에 참여한 모습

출처블루필

-제품 개발 과정의 원칙이 있다면요.

“완벽이요. 우리가 스스로 설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은 아까워도 과감히 폐기했습니다. 창업 초반 손선풍기를 5만대 생산했는데 소음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시장에 내놓을 수는 있다는 반응이 있었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었습니다.


결국 4억원 가량의 제품을 모두 폐기하고 다시 개발에 들어가 소음을 크게 줄인 손선풍기를 개발했습니다. 가습기도 분무 성능이 마음이 들지 않아 초반 폐기를 많이 했습니다. 계속 완벽한 제품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블루필이 받은 각종 인증과 상

출처블루필


-대기업 연구원으로 있다가 스타트업 대표로 일하는 건 어떤가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챙겨야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회계, 인사 등 해본 적 없던 일을 하려니 어려움이 크죠. 하지만 아이디어를 실현시켜 가는 과정의 희열이 더 큽니다. 제품을 좋아해주시는 고객 한 명 한 명 생길 때마다 보람도 무척 크고요. 창업하기를 정말 잘했습니다.”


-앞으로 목표는요.

“소형가전의 탑브랜드가 되는 것이요. 소형가전 분야는 누구나 1등으로 꼽는 브랜드가 없는데요.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습니다. 머지않아 그 꿈을 꼭 이루겠습니다.”


/강도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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