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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갖고 출발한 20대 신혼, 대출 상환에 걸리는 현실 기간

조회수 2020. 12. 21.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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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뗀 신혼부부,
재무계획부터 세워야 합니다.
출처: 픽사베이
이영은 씨와 김건기 씨는 이제 첫 발을 뗀 신혼부부다.


직장인 이영은(28), 김건기(29)씨는 신혼부부입니다. 막 웨딩마치를 올린 부부는 운이 좋습니다. 패닉 바잉이니 전세 소멸이니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내 집을 갖고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대출 규모도 남들과 비교하면 크지 않습니다.



다만 이제 첫 발을 뗀 부부라 지출 상태를 객관적으로 점검할 눈이 부족합니다.  재무 계획을 잘 짜야 하는데, 도움받을 주변인도 없어 막막합니다. 기초부터 다시 배우기 위해 송재원 신한 PWM 서초센터 PB팀장을 찾았습니다.

출처: 신한은행
송재원 신한 PWM 서초센터 PB팀장


송재원 PB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신한PWM강남, 방배, 여의도센터의 팀장과 자산관리솔루션부 투자전략팀장을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서초센터의 PB팀잠 겸 부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8000만원의 대출금,
단기간에 갚을 수 있을까요?


부부의 월 평균 합산 소득은 620만원입니다. TV 및 인터넷 요금 같은 생활 서비스 이용료, 관리비, 남편용돈, 기름값 등으로 총 86만원이 나갑니다. 식비 및 부부 생활비로 80만원, 가족모임비로 20만원이 나가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 성격으로 2명의 보험료(실비, 연금, 화재보험 등) 80만원과 적금 150만원을 넣고 있습니다. 그러면 매달 약 120만원 가량의 여윳돈이 남습니다.


신혼집은 대출 8000만원을 끼고 매수했습니다. 매달 대출상환에 84만원을 쓰고 있는데 부부는 속도를 더 내고 싶어 합니다. 30대 초반 안에 대출 상환을 완료하고 싶습니다.

송재원 신한 PWM 서초센터 PB팀장의 답변

Q.

전반적인 지출 평가 부탁드립니다.

A.

알뜰하게 잘 운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출금을 상환하고도 여윳돈이 120만원을 남기다니, 낭비하는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제3자로서 다른 분들의 지출내역을 따지고 분석하는 일이 조심스럽습니다. 사람마다 가치관과 우선순위가 다르기 때문이죠. 남들 눈에는 낭비로 보이는 지출도 당사자에겐 재미와 효용을 준다면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답니다.


아쉽거나 의문이 드는 대목이 있긴 합니다. 우선 1인당 10만원이라는 휴대폰 요금은 좀 많은 것 같네요. 알뜰폰이라는 대안이 있으니 갈아타서 한 푼이라도 아끼는 게 좋겠죠?

출처: 클립아트 코리아
의뢰인 부부는 알뜰한 편이다.

Q.

주변에서 보험료를 많이 낸다고 핀잔하던데, 정말 그런가요?

A.

가입한 보험 상품과 혜택까지 고려해서 따져봅시다.

실비보험은 꼭 필요한 부분이며, 연금보험 역시 노후를 위한 저장고 역할을 합니다. 소득공제를 받을 수도 있고요. 만약 80만원에 자동차 보험까지 포함됐다면 절대적으로 많은 액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Q.

남편 나이 기준으로 30대 초반에 대출 상환을 끝내고 싶습니다. 일각에서는 적금 넣을 돈으로 대출금부터 빨리 갚고 돈 모으라 던데, 그렇게 하는게 좋을까요?

A.

기존의 대출상환금, 여윳돈, 적금까지 총 동원해 빚부터 청산하는 걸 추천합니다.

일단 현재의 대출 상환비 84만원에 여윳돈 120만원을 보태서 매달 최소 200만원은 대출 상환에 할당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의뢰인님 부부가 대출상환과 금융상품 투자를 동시에 시작했다고 가정해봅시다. 부채를 감당하는 와중에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면 심리적으로 버티기 힘들겠죠? 그러니 부채를 0으로 만드는데 집중했으면 합니다. 부채가 있으면 찜찜하지만, 부채가 0이되면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넣고 있는 적금이 만기가 되면 이 적금도 대출금 상환에 썼으면 합니다. 그러면 3년 안에 대출금 8000만원을 다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출 상환 완료는 의뢰인님 부부에게 354만원의 투자 여력이 매달 생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점을 잊지 말고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총 동원하는 걸 추천합니다.

Q.

대출금을 다 갚고 나면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할까요?

A.

현금의 가치가 빠르게 잠식되는 시대, 투자는 필수입니다.

출처: 픽사베이
온 국가에서 돈을 뿌리는 요즘, 시간이 지날수록 통화 가치는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요즘 예적금 금리가 연 1%대에 불과합니다. 적금 넣으면서, 1년에 몇 번 들어오는 보너스로 목돈 만들 생각이라면 돈 못 모읍니다. 생활비 계획을 타이트하게 짠 다음 매달 적립식으로 투자할 것을 권합니다.


왜 투자를 해야 하는 걸까요. 요즘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세계 모든 나라가 돈을 뿌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화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죠. 은행 예적금 같은 현금성 자산은 가치가 잠식되는 상황입니다. 10년 전의 100만원과 현재의 100만원이 가치가 다르다는 점을 상기해보세요.


언제든 무제한으로 찍어낼 수 있는 현금보다는 희소가치가 있고 공급이 제한된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게 중장기적으로 승산이 큽니다. 금융기관에서 발간하는 부자 보고서 보신 적 있죠?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부자 대부분은 사업이나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었습니다. 실물 자산에 투자해 성공한 것이죠. 반면 금융회사에 예적금으로 자금을 예치해 부자가 된 사례는 없습니다.


결국 부동산, 사업, 실물자산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투자(ETF, 주식). 이 3가지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는 게 좋습니다. 현실적으로 의뢰인님 부부가 당장 시도할 수 있는 건 세번째 방법의 투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Q.

투자할 때 무엇을 염두에 둬야 할까요?


A.

투자 기간과 복리가 중요합니다.



출처: 픽사베이
투자할 때 중요한 건 복리 효과다.


의뢰인님 부부는 30대 초반이 되면 대출없이 다시 출발 할 수 있습니다. 60대에 은퇴한다고 가정하면 30년 동안 투자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굉장히 유리한 상황이죠.


투자할 때 중요한 건 복리 효과입니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복리로 돌아오는 이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한시라도 빨리 투자 시작을 권하는 이유입니다. 수익률도 중요합니다. 금리 연 1%대 예적금 상품으로 30년 투자해봤자 불어나는 건 거의 없습니다.


반면 수익률 연 5% 상품에 30년간 1000만원을 투자하면 4300만원이 됩니다. 수익률이 10%로 오르면 1억 7400만원이 됩니다. 연 5%냐, 연 10%냐에 따라 격차가 확 벌어지는 거죠.  연 수익률 5~10%를 목표로 1년에 최소 1000만원씩 계속 불입하면 큰 걱정없이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겁니다.

이영은, 김건기 부부의 재무 솔루션

추후 2~3년 간은 대출상환만을 목표로 삼읍시다. 앞서 말했듯이 기존의 대출상환 금액에 여윳돈까지 보태 매달 약 200만원 씩 대출상환에 할당하고, 적금이 만기가 되면, 그 돈도 빚을 0으로 만드는데 썼으면 합니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빚 없이 재무설계를 할 수 있다는 건 축복입니다. 


대출상환 이후 확보되는 354만원으로 본격 투자를 해봅시다. 우선 여윳돈의 약 80%인 280만원을 4:4:2의 비율로 S&P 500 추종 ETF, 나스닥 100 추종 ETF, 코스피 200 추종 ETF에 분산 투자하세요. 달러가 기축통화인 만큼 미국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습니다.

출처: 더비비드
서울 아파트 풍경


여윳돈의 20%인 74만원은 투자예비자금으로 활용하세요. 좋은 주식의 가격이 갑자기 떨어졌을 때 재빨리 매수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으니까요. RP형(환매조건부 채권)이나 MMF형(머니마켓펀드) CMA(종합자산관리계좌)로 현금을 보유하는 방안을 추천합니다. 


적금은 권하지 않습니다. 만기가 오지 않은 적금 통장을 해지해가며 투자하는 건 쉽지 않잖아요. 매수 타이밍을 놓치면 손해보는 느낌도 들고요. 20%의 여윳돈을 용처 없는 현금이 아니라 더 나은 투자를 하도록 돕는 ‘투자예비자금’으로 칭한 이유입니다.


경험이 쌓이면 투자로 번 돈을 환매해서 부동산 투자에도 도전해보세요. ‘주식(금융상품)으로 시작해 부동산까지 투자한다’는 스탠스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젊은 부부의 앞 날을 응원합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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