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이라 가능한 A380 비즈니스 가격

조회수 2020. 12. 16. 10: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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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회귀비행 인기

연말이 되면 사랑하는 사람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계획조차 세우기 어렵다. 멀리 가지는 못하니, 비행기라도 타보자는 관광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면세점 쇼핑도 가능해지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출처: 아시아나항공


◇하늘 한 바퀴 돌고 여행 기분


비행기 탑승 여행은 어찌 보면 허무하다. 공항에서 출발해 하늘 한 바퀴 돌고 원래 공항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업계에선 이를 ‘원점 회귀 비행’이라 부른다.


그런데도 답답함에 ‘비행기 한 번 타보자’ ‘기내식이라도 먹어보자’며 상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반도 일주 비행, 인천에서 이륙해 일본 대마도 상공을 지나 돌아오기 등 가까운 코스가 대부분이다. 하나투어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10월 말 선보인 무착륙 국내 비행 상품은 출시 첫날 1분 만에 284석이 매진됐다. 이렇게 인기를 끌면서 각 항공사마다 주 1~2회 운항을 하고 있다.

출처: 아시아나항공


이전에 못했던 경험을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인천을 출발해 일본 미야자키 상공을 돌고 다시 인천으로 복귀하는 3시간 20분짜리 아시아나항공 비행 상품의 경우 30만원 정도 가격에 비즈니스석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수백만원이 들었던 비즈니스석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즐겨보는 것이다.


인기있는 자리는 창가다. 비행 자체가 관광이다 보니 밖을 볼 수 있는 창가 자리를 더 선호하는 것이다. 비행을 이동 과정으로 여길 때는 잠자는 시간이 더 많아서, 화장실 등 출입이 용이한 복도 자리를 선호하지만, 원점회귀비용에선 다른 선호가 나타난다.


◇면세 쇼핑도 가능

출처: 아시아나항공


면세점 쇼핑도 할 수 있다. 정부는 최근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을 내년 12월까지 허용하고, 외국 영공을 넘나드는 무착륙 국제 비행엔 면세품 구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후 다양한 상품이 출시됐다. 예를 들어 얼마전 ‘에어부산의 9만9000원짜리 무착륙 비행’이 화제가 됐다. 양주 하나만 잘 사도 비행기 값이 나온다.


면세점은 저마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인터넷 면세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고객에게 구매 금액별 최대 110달러, 시내점에서 카카오페이(머니)로 구매한 고객에게는 15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은 패션, 시계, 선글라스, 건강 기능 식품 등 50여 브랜드 제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제주항공의 무착륙 국제 비행 탑승 고객에게 온·오프라인에서 60만원 한도로 최대 20% 할인 혜택을 준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명품 패션 브랜드는 최대 70%, 선글라스 제품은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출처: 제주항공


면세 쇼핑까지 가능해지면서 원점 회귀 비행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요즘엔 ‘크리스마스 면세 쇼핑’ 예약이 인기고, 떠오르는 해를 감상할 수 있는 ‘새해 맞이 상품’도 판매중이다. 운항 승무원이 항공일지를 작성할 때 쓰는 ‘파일럿 로그북’, 실제 승무원이 먹는 ‘크루밀(crew meal)’을 기내식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는 상품도 있다.


◇집으로 배송되는 기내식

출처: 대한항공


직접 비행기를 탈 여유는 안되는 ‘항덕’(항공덕후)을 겨냥한 상품도 있다. 진에어는 국내 항공사 중에선 처음으로 기내식을 콘셉트로 한 HMR(가정간편식) 제품을 출시했다. 진에어는 기내식과 비슷한 느낌이 들도록 기내식 박스를 본떠 포장을 하고, 조리 방법서는 탑승권 모양으로 만들었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하거나 중탕을 해서 먹을 수 있다. 가격은 1만원이다.


그런데 사실 진짜 기내식은 건강에는 별로 좋지 않다고 한다. 비행기가 운항하는 3만 피트(약 9㎞) 상공에 올라가면 기압과 습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그러면 미각이 저하돼서 단맛과 짠맛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결국 지상보다 소금과 설탕을 30% 쯤 더 넣어야 비슷한 맛으로 느껴져서, 지상에서 먹으면 과한 맛이 난다.


◇외국에서 먼저 시작

출처: 일본 퍼스트에어라인
일본의 가상비행체험 업체가 고객들에게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항공사들의 외도 트렌드는 외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호주 콴타스항공은 시드니에서 출발해 8시간 30분간 호주 랜드마크를 돌아본 뒤 시드니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핀란드 항공사 핀에어는 비즈니스석 기내식을 식료품점에서 파는 사업을 진에어에 앞서 시작했다.


싱가포르항공은 창이공항 활주로에 서있는 대형 여객기 A380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객실 등급에 따라 3만~40만원 정도로 한 끼 식사와 영화, 기념품이 제공된다. 기내식 배달 서비스도 한다. 기내식과 함께 와인 한 병, 기내 편의용품 키트까지 배달된다.


태국 타이항공은 방콕 본사에 비행기 객실을 본뜬 식당을 열었다.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을 분리하고, 기내식을 만들었던 셰프가 요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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