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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에 사는 월급 200만원 28살, 고민스런 한 달 카드 값

조회수 2020. 12. 8. 10: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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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만 들었던 '곧 서른'
주식을 시작해야 할까요?

직장인 주진오(28)씨는 매달 월급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사회초년생입니다. 취업 준비생 때 하지 못했던 자기계발도 하며 행복한 생활을 즐겨 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갑자기 싱숭생숭합니다. 주변 친구들이 동학개미니, 서학개미 하며 주식시장에 뛰어들더니 벌써부터 ‘내 집 마련’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인데요. 특별한 계획 없이 그저 적금만 만 부어온 자신과 너무 비교되는 상황입니다.


이제 곧 서른이 되니 주씨도 재무계획을 세워서 월급을 관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취업 준비생 신분을 벗어난 해방감을 이제는 사회인의 책임감으로 돌려야 할 시점이 된 거죠. 주씨는 자문을 구하기 위해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을 찾아갔습니다.

출처: KB국민은행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


김현섭 PB는 서강대 대학원에서 재무관리 석사를 수료하고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외환, 여신업무를 거쳐 현재 PB팀장으로 활동 중인 13년차 베테랑 금융 전문가입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한국경제 등에 재테크 칼럼을 기고했고, 현재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출내역이 너무 단순해서 고민입니다.


주씨는 매월 200만원의 월급을 받습니다. 생활비 내역은 단조로운 편입니다. 통신비, 기숙사비, 보험료 및 자동차보험료로 총 24만원을 쓰고 자기계발용으로 다니는 학원에 매달 20만원씩 지출합니다. 100만원씩 적금을 들고 있고요.


아쉬운 부분은 카드값입니다. 지난 달 별 생각없이 먹는 데 카드를 썼더니 식비만 50만원이 나왔습니다. 남은 여윳돈은 6만원 정도인데, 이 역시 특별한 용처없이 놀고먹는 데 사용합니다.


낭비벽이 있는 건 아닌데, 월급이 많지 않아서 지출을 줄이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목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삼시세끼 해결할 수 있으니 조금 노력하면 식비를 줄일 여지는 있습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의 답변

출처: 조선DB
주 씨의 월급 사용 내역은 단순하다.

Q.

전반적인 재무 평가 부탁드립니다.

A.

알뜰하지만 군데군데 아쉬운 구석이 보입니다.

보험료까지 포함하면 53%를 저축하고 있네요. 지출 규모도 크지 않은 편 같습니다. 회사 기숙사에 사는 덕분에 주거비가 많이 들지 않아서 이 정도로 아끼며 살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네요. 좋은 환경입니다.


하지만 주택청약통장처럼 기본적인 금융상품에 가입하지 않은 게 다소 아쉽습니다. 주택 청약 시 거치기간, 예치기준금액 등의 조건이 있으니 미리 가입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도 요즘 말로 머스트 헤브 아이템(반드시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식비 역시 줄일 수 있는 만큼은 줄여보세요. 식비를 축소한만큼 다른 데 투자할 여력이 커지는 것이니까요.

Q.

목돈 3000만원을 목표로 잡았는데요, 기간을 얼마나 잡고 어떻게 모으면 될까요?

A.

30개월을 목표 달성 기간으로 잡되, 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합시다.

매달 100만원씩 적금을 넣고 있네요. 페이스가 나쁘지 않습니다. 일단은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30개월에 3000만원 모으는 걸 권합니다. 다만 적금보다 수익률을 높이는 쪽으로 설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조선DB
주식투자는 무조건적인 수익을 담보하지 않는다.

Q.

학생 때 공부삼아 주식투자를 한 적이 있어 기본적인 매커니즘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요즘 동학개미니 서학개미니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게 맞겠죠?

A.

주식투자는 무조건적인 수익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무조건 투자해야 한다’고 접근하는 덴 무리가 있습니다. 투자는 리스크를 수반하기 때문에 주식 투자를 한다고 무조건 수익이 나는 건 아니거든요. 주식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여기고 분산투자 하면서 수익률 상승의 가능성을 높이는 식으로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느냐 마냐 선택하는 데 앞서서, 투자 개념을 숙지하고 이에 따른 의뢰인님의 철학과 목표부터 수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동학개미운동으로 촉발된 2030들의 주식시장 입성에 대한 PB님의 생각이 궁금해요.

A.

현상에 따르기 보다는 투자 방법을 고민하는게 현명합니다.

특정 현상이나 투자 대상만 따질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은 투자 방법을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장기 성장이 기대되지만 현재 가격이 많이 빠져서 저평가된 곳에 투자하는 게 중요합니다. 의뢰인님은 목돈이 아니라 소득으로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적립식 투자를 시작하면 수익을 낼 여지가 보입니다.

출처: 조선DB
자금을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눠서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

Q.

일각에서는 단기, 중기, 장기 자금을 따로 나눠서 투자하라고 조언하더라고요. 사회초년생에 월급이 적은 편인데, 그렇게 나눠서 해도 괜찮을까요?

A.

합리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봅니다.

합리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활용할 수 있는 기간에 따라서 단기, 중기, 장기 세가지로 나눠서 돈을 배분하면 좋을 것 같네요. 단기로는 펀드, 적금, 예금을 활용하고 중기는 주택청약 저축, 장기로는 IRP, 보험상품을 운용하는 방안을 권하고 싶습니다.

Q.

이 외에 알아 두면 좋은 금융 팁 같은 게 있을까요?

A.

세제 혜택을 적극 활용하세요.

돈 굴리는 방법만큼이나 아끼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절세가 대표적입니다. 의뢰인님은 지금 세제 혜택을 활용하는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제가 첫번째 항목에서 추천했던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경우 연 240만원 한도에서 40%까지 소득공제해줍니다. 총 96만원만큼 소특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죠. IRP도 그렇습니다. 총 급여 5500만원 이하면 연간 최대 700만원까지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주진오 씨의 재무 솔루션

오늘은 기초 골격을 세우는 방향으로 솔루션을 내리겠습니다. 우선 매달 적금 100만원 중 20만원은 청약통장에 예치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 주택 구입 시 필요할 뿐만 아니라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으니까요. 노후 대비와 세액공제를 위해 IRP에는 10만원씩 예치하세요.


투자의 경우 목돈이 아니라 월급으로 해야 하니 적립식 투자를 권합니다. 말 그대로 한 번에 큰 돈을 투자하는 게 아니라 매달 조금씩 투자하는 방법이죠.


최근 동향을 보니 친환경 관련 산업이 대세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친환경 펀드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헬스케어 분야도 앞으로의 성장성이 유망하니 투자할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참고로 요즘 주가가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습니다. 특히 많이 오른 부분이 IT, 언택트 관련 종목입니다. 반면 경기 민감도가 반영되는 고배당주는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많이 상승하지 않은 종목이 묶인 고배당주에 가치투자 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정리하자면 매달 100만원씩 적금으로 넣던 돈으로 20만원은 청약통장, 10만원은 IRP 계좌에 넣으세요. 그리고 친환경펀드/헬스케어 ETF/고배당 ETF에 10만원씩 분산투자하세요. 그리고 나머지 40만원을 저축하는 겁니다. 좀 더 공격적으로 하고 싶다면 식비를 줄이고 여윳돈을 보태 IT ETF를 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으니 초조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부터라도 간과해왔던 혜택들을 꼼꼼히 챙기길 바랍니다. 남들이 다 한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까요. 사회초년생부터 기본기를 잘 다져서 좋은 재무습관을 형성하길 바랍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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