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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우편물 열어보세요, 연금저축 수익률 쇼크

조회수 2020. 12. 7. 10: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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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연금저축 수익률

한국은 주요국 가운데 노후대비가 가장 취약한 나라 중 하나다. 경제활동기간 내집 마련과 자녀 교육에 올인하느라 노후대비는 크게 신경쓰지 못하는 탓이다. 그나마 안전판이 돼주는 게 연금저축보험인데, 낮은 수익률이 고민이다. 최근 각 가정마다 연금저축보험 연간 수익률 보고서가 배달되고 있는데, ‘충격적으로’ 낮은 수익률 때문에 배신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태를 알아봤다.

출처: 픽사베이


◇오래 들고 있으면 된다지만..


2013년 한 대형 보험사에 연금 저축 보험을 가입한 한 직장인은 지난 7년간 3720만원을 불입했다. 그런데 수익은 고작 152만원에 불과하다. 7년 동안 원금 대비 4%의 수익이 쌓인 것으로, 연평균 하면 0.6%도 안 된다. 특히 올해는 0.43%에 불과했다. 요즘 낮다는 예적금 이자율도 연 1~2%는 되는데 그조차 안되는 것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음모론까지 제기한다. 소비자들의 돈을 어딘가 빼돌리지 않고서는 이렇게 수익률이 낮을 수 없다는 것이다.

출처: 픽사베이


이 상황을 해당 보험사에 문의해 봤다. 연금저축보험의 성격 때문이란 답이 돌아왔다. 보험사 측은 “연금 저축 보험은 가입 초반 사업비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가서 수익률이 낮은 것처럼 보인다”며 “10년이 지나면 사업비 비중이 낮아지면서 공시이율(현재 연 1.57%) 정도의 수익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보험은 상품 특성상 각종 사업비가 나가는데 이게 가입 초반에 몰려 있고, 가입 후반에는 사업비가 많이 내려가면서 수익률이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결국 연금저축보험은 한 번 가입했다면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오래 버티면 좋은 점은 있다. 수익률 고민 없이 만기까지 가져간다면 일단 원금은 보장된다. 또 생명보험사의 연금 저축 보험은 종신형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사망할 때까지 계속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오래 살수록 유리하다. 사고나 질병으로 가입자가 일찍 사망할 경우, ‘최저 보증 기간’을 통해 남겨진 가족에게 해당 기간 동안 연금을 보장해 준다.

출처: 더비비드


◇증권사 상품으로 전환 가능


하지만 계약을 오래 들고 있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급전이 필요해서 만기 전에 연금 저축 보험을 중도 해지하면 손해가 막심해진다. 7년 동안 3720만원을 낸 연금저축보험을 해지하면 지금까지 쌓인 이자를 함께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 훨씬 많은 벌칙금을 내서 3500만원만 돌려받는다. 7년이나 부었는데 220만원을 손해보는 것이다. 이는 연금저축보험 납입액에 대해 과거 받았던 연말 정산 세액공제액을 뱉어내는 데 따른 것이다. 연금저축은 해지하면 그간 받았던 세제 혜택을 반납하도록 돼 있다.


중도 해지 리스크가 걱정되고 수익률이 불만이라면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로 계약을 옮기면 된다. 손쉽게 계약 이전을 할 수 있다. 옮기려는 증권사 한 곳만 찾아가서 보험사 연금저축보험에 있는 돈을 해당 증권사 연금저축천드 계좌로 옮기고, 이후부터 연금저축펀드에 납입하면 된다. 계약 이전은 해지로 보지 않아서, 벌칙금이 부과되지 않고 쌓여있는 원리금을 그대로 옮길 수 있다.

출처: 픽사베이


노후를 적극적으로 대비하려는 직장인 사이에서 최근 이동이 활발하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연금 저축 계좌에서 9400억원 규모 자금 이동이 이뤄졌다.


연금저축펀드는 지난해 10.5% 수익률로 연금저축보험과 비교할 수 없게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장기로 봐도 연금 저축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다만 원금 보장이 되지 않고, 종신 수령이 아닌 정해진 기간 동안만 연금 수령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 은행 PB는 “투자자가 본인 성향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수익률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라면 보험사 상품이 좋고, 리스크 있는 투자를 오래도록 버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증권사 상품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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