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얼마나 벌까, 전국 동네 미용실 연매출 조사해봤더니

조회수 2020. 12. 1. 08:53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추락하는 자영업 경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제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지표 추락 같은 급격한 충격은 없지만, 기존 취약했던 부분의 상처가 깊어지고 있다. 갖고 있던 지병이 만성화되는 듯 하다. 경제 뿌리인 자영업이 대표적이다. 최근 경기 상황을 알아봤다.

출처: 픽사베이


◇기업 영업이익 30% 감소


올 상반기 코로나로 국내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매출액 100대 기업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한 3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투자액 대비 영업이익은 0.54배로 최근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100대 기업이 올 상반기 벌어들인 돈이 투자액의 절반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영업이익이 투자액을 크게 밑돌 경우 산업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출처: 더비비드


◇매출은 줄어드는데 경쟁자는 늘어


기업 실적보다 우려스러운 것이 자영업 경기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최근 ‘미용실 현황 및 시장 여건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영업 경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기 위해, 미용업을 샘플로 선정해 집중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 최근 10년 새 미용실이 28% 늘어 올해 9월 기준으로 약 11만개가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만명당 21.3개꼴로, 1만명당 2개인 미국의 10배가 넘는다. 경쟁이 매우 극심한 것이다. 취업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어쩔 수 없이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출처: 더비비드


경영 상황은 매우 어렵다. 통계청의 2018년 기준 ‘서비스업조사’ 통계를 보면 전체 미용실의 67.0%가 연간 매출이 5000만원이 안 됐다. 올해는 코로나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더 어렵다. 보고서는 많은 미용실이 몰려 있는 경기 수원시 인계동 소재 한 미용실의 최근 1년간 월별 매출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올해 작년 말 대비 매출이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9월까지 3947개가 문을 닫는 동안 5577개가 새로 문을 열었다.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 한 편으로,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새로 창업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출처: 픽사베이


◇소득격차 확대


어려운 자영업 경기는 소득격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발 경기 불황 여파로 지난 3분기(7~9월) 기준으로 1인 자영업자 등 저소득층의 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득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 1분위(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63만 7000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1.1% 줄었다. 근로소득이 10.7% 줄어든 충격이 컸다.


2분위도 근로소득이 8.4% 줄어 소득이 1.3% 감소했다. 반면 3분위(0.1%)와 4분위(2.8%)는 소득이 늘었다. 특히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2.9%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이에 따라 소득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인 ‘균등화 처분 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작년 3분기보다 0.22배 포인트 늘어난 4.88배를 기록했다. 상위20% 평균 소득이 하위 20% 평균 소득의 4.88배를 기록했다는 뜻으로, 이게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소득 격차가 커졌다는 뜻이다.


자영업자들 사이 양극화도 커지고 있다. 미용실을 보면, 대형프랜차이즈 지점 등 상위 2.4% 미용실은 연매출 5억원 이상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저소득층 생계 지원을 위해 정부가 맞춤형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유연 에디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