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뜯어 '한일전' 벌여 봤더니, '사이다' 결과

조회수 2020. 11. 27. 14: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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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뜯어본 결과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한국 전자 기업들에겐 기회가 되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각종 전자기기 교체 수요가 증가하는 데 따른 수혜를 입고 있는 것이다. 최근 출시된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2에서 한국산 부품 비중이 가장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곧 출시 예정인 롤러블폰까지 최근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를 알아봤다.

출처: 애플


◇일본과 더블스코어로 한국이 완승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애플 스마트폰 부품에서 한국 업체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IT 제품 분석 업체 ‘포멀 하우트 테크노 솔루션즈’가 아이폰12를 분해한 결과를 인용한 것이다.


분해한 결과를 보면 아이폰12에서 가격 기준으로 한국산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7.2%로, 전작인 아이폰11보다 9%포인트 늘었다. 그러면서 미국산 부품 비중(25.6%)마저 앞질러 1위로 올라섰다. 일본산 비중은 13.2%에 그쳤다. 이어 대만산 12.1%, 중국산 4.7% 등이었다.

출처: 애플


이제 일본은 한국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작년 가을까지는 한·일간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았다. 아이폰 11에선 한국산 비중이 18.2%, 일본산 비중이 13.8%로 차이는 4.4%포인트였다. 하지만 1년 만에 한국산은 9.1%포인트 늘고, 일본산은 0.6%포인트 줄면서 차이가 14.1%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더블스코어까지 나는건 의외의 결과다.


한국산이 일본을 멀찌감치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은 고가 부품에서 한국산이 많이 사용된 결과다. 닛케이는 “일본 업체가 주로 제공하는 부품은 가격대가 낮고, 미국은 고액의 제품군에서 한국 기업에 밀리며 점유율이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출처: 애플


◇아이폰 속 OLED와 반도체, 한국 기업이 장악


아이폰12 시리즈에 사용된 고가 부품의 양대산맥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메모리 반도체다. 그중 OLED 패널은 한국 기업이 100% 공급한다. 아이폰12 시리즈 출하량은 80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6000만~6200만대의 OLE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가, 나머지 1800만~2000만대는 LG디스플레이가 납품한다. 아이폰12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의 가격은 한 장에 약 70달러(약 7만8000원)로 추정된다. 이는 아이폰 전체의 원가(373달러)의 19%를 차지한다.


아이폰의 패널은 원래 일본 몫이었다. 아이폰11까지 LCD 패널을 썼는데,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그 패널을 주로 공급한 것이다. 하지만 대세가 OLED로 넘어오면서 한국 기업들이 아이폰 패널을 차지하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전세계 중소형 올레드 시장의 86.3%를 차지했다.

출처: 애플
애플 아이폰 12


일본으로선 무척 속이 쓰릴만 하다. OLED 패널을 소니와 파이오니아 등 일본 업체가 먼저 개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개발한 한국 기업들이 품질과 가격 경쟁에서 이기면서 한국의 독무대가 됐다.


OLED패널 외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애플에 공급하는 플래시메모리·D램 등 반도체도 고가의 부품에 속한다. 플래시메모리(19.2달러·삼성), D램(12.8달러·SK하이닉스) 등에 이른다.


일본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도 있다. 카메라 화상 센서, 콘덴서 등이다. 하지만 이 부품들은 부품 총액이 수 달러에 그친다. 이에 따라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이 강점을 가진 분야가 한정됐다”고 한탄했다.

출처: 삼성전자
삼성 OLED 패널이 적용된 삼성 스마트폰


◇LG전자, 롤러블폰 상용화 가장 빠를 듯


스마트폰 다음 경쟁 무대는 롤러블폰이다. 우리나라 IT기업들은 이제 디스플레이를 자유자재로 말았다가 펼 수 있는 롤러블(돌돌 마는)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9월 스마트폰 신작 LG윙의 온라인 언팩 행사 당시 티저 영상을 통해 롤러블폰의 모습을 일부 공개했다. 최근 공개된 유출 이미지를 보면 LG 롤러블폰도 중국 업체의 제품과 비슷한 방식으로 구동되는 것으로 보인다. 화면을 펴면 말렸을 때보다 더 많은 앱이 화면에 나타난다.


삼성전자도 롤러블 형태의 새 스마트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세계가전전시회)에서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밀어서 화면 크기를 늘리는 슬라이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삼성은 앞서 스마트폰 화면 크기를 조절하는 ‘익스펜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출원하기도 했다.

출처: 레츠고디지털
LG 롤러블폰 추정 이미지


남은 것은 양산인데,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가장 빨리 롤러블폰 상용화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관련 기술 개발을 거의 마치고, 현재 평택 공장에서 만든 시제품에 대해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달 초 특허청에 관련 특허 등록도 마쳤다. IT업계에서는 “시제품 공개는 중국 업체들이 먼저 했지만 이른 양산은 어렵고, LG는 이르면 내년 3월 중 롤러블폰을 공개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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