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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개인 투자자 순위 매겼더니, 의외의 결과

조회수 2020. 10. 4. 09: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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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오픈마켓 목표로 창업

게임 형식의 주가전망 예측리그 진행

금융상품 분할매매, 주식담보대출 진출 목표


자칭 ‘투자의 신’과 ‘고수’들이 넘쳐나는 주식시장은 개인이 신성시되기 좋은 무대다. 이들을 따라하는 것만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게 실제 가능하다면, 이희진 사태 같은 비극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도 현실에선 일부 정보를 독점한 세력이 시장을 좌지우지하면서 수많은 부조리가 빚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의 정보비대칭에서 파생되는 문제를 없애기 위해 플랫폼 '레인보우닷'을 개발한 '인덱스마인'의 박상우 대표를 만나 창업 과정과 로드맵에 관해 들었다. 

출처: 인덱스마인
박상우 대표와 레인보우닷 내 랭킹


◇개인투자자들의 놀이터이자 커뮤니티


인덱스마인의 레인보우닷은 투자자들의 소셜 미디어이자 금융상품 가격 예측 플랫폼이다. 무지개를 뜻하는 레인보우는 빨주노초파남보 7등급의 회원 등급을 일컫는다. 금융상품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들은 레인보우닷에 모여 종목토론을 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레인보우닷은 이들을 위해 종목별 시세, 금주의 픽, 종목별 예측 현황 등 콘텐츠를 제공한다.


핵심 서비스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주가전망 예측리그다. 한국투자증권과 제휴한 서비스다. 한 달간 유가 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50개 종목의 주가를 정확하게 예측한 투자자에게 총 1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리그는 매달 진행되며 시즌 6을 앞두고 있다. 

출처: 인덱스마인
레인보우닷 서비스 화면


동학개미운동으로 주식시장에 2030대 신규 투자자들이 많이 진입한 상황에서 리그의 게임적인 요소까지 맞물리자, 레인보우닷 이용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석 달간 1만명 이상 유저가 늘었다. 이 중 2030대 비율이 60%에 육박한다.


투자자 커뮤니티와 예측리그는 레인보우닷의 핵심 정체성이지만 인덱스마인이 나아가고자 하는 종착역은 아니다. 블록체인 시스템, 인공지능(AI) 분석툴 등을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금융상품 분할매매 솔루션 'FST'의 특허등록을 완료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바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출처: 인덱스마인
레인보우닷에서는 단일 종목의 시세 추이와 종목에 대한 유저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다.


◇금융시장의 오픈마켓 꿈꾸며 창업


박상우 대표는 해외파 금융통이다.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한국투자증권에서 선물, 옵션 트레이더로 근무했습니다. 일하다 보니 금융시장의 문제점이 보였습니다. 다른 분야는 오픈마켓이 활성화되고 고객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데, 오로지 금융시장만 공급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거죠. 금융 소비자만 다른 산업군 대비 혜택을 못 누리는 것 같았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금융시장의 오픈마켓’ 목표를 세웠다. “오픈마켓은 모든 참가자가 자유롭게 셀러도 바이어도 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금융정보가 자유롭게 유통되는 오픈마켓을 구축하고 싶었습니다. 주식 커뮤니티, 주식 개인방송 등 이미 활발한 솔루션이 있지만, 소위 인플루언서들의 성과를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이 없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정보 소비자에 그친다는 한계점도 있고요. 각 개인이 정보 생산자 역할을 하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출처: 인덱스마인
지난 8월 디캠프가 주최한 디데이의 온라인 중계방송을 보면서 박상우 대표를 응원하는 사람들(왼쪽)과 박 대표


-초반 사업 진행이 어땠나요.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때까지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습니다. 2018년 레인보우닷을 시작하고 그 해 11월 처음 씨드투자를 받고 나서야 안정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며 레인보우닷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기존 투자자 커뮤니티와 차별점을 만드는 게 중요했다. “AI와 블록체인 같은 기술 고도화에 힘썼습니다. 저는 서강대에서 블록체인 공학 석사를 취득하며 기술 지식을 쌓았고, UCLA 박사 출신 CDO는 AI 파이프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서울시 대표로 블록체인 대회에 참여하고 서울창업허브에 입주하며 회사의 존재감도 알렸습니다.”

출처: 인덱스마인
지난 8월 진행된 예측리그 시즌 4 시상식 이미지와 당시 톱 5로 선정된 랭커들의 목록


◇랭킹에 따라 보상주는 주가전망 예측리그 운영해 눈길


기초를 탄탄하게 하니 기회가 생겼다. 한국투자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예측리그 후원사가 됐습니다. 한투는 리그 참여를 위한 신규계좌 개설, 기존고객 진성화 등의 회원관리 효과 등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저희는 많은 유저를 유치함으로써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됐죠.”


예측리그란 참여자가 주식 종목의 미래 종가를 예측하고 알스코어(R.Score)라는 레인보우닷 점수를 획득해 링그 랭킹에 따라 보상받는 대회다. “알스코어를 많이 획득한 참여자일수록 리그 랭킹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할 수 있으며 리그 최종 상금. 데일리 상금 수여 등의 혜택을 받게 됩니다. 예측기간은 최소 1일~최대 14일로 예측기간 1일 당 1점으로 책정됩니다. 순위는 누적, 주간, 일간으로 구분되며 상위 랭커 톱 5에게 최종 상금이 차등 지급됩니다.

출처: 인덱스마인
알스코어 계산법


하나의 게임 같은 예측리그로 레인보우닷은 개인투자자들의 놀이터로 급부상했다. “금융 특화 SNS, 개인투자자들의 세계관을 구축하겠다는 목표가 통했습니다. 매월 리텐션 레이트(재방문율)가 20%가량 나옵니다. 포켓몬고가 50%, 리니지가 30% 정도고 다른 서비스들이 한 자릿수 재방문율을 기록하는 것과 견줬을 때 유의미한 기록입니다. 기존 증권 커뮤니티는 소모성이 강했지만 레인보우닷은 시세를 예측하는 요소가 강해 콘텐츠로서 경쟁력도 있습니다.”


커뮤니티로 축적한 데이터로 지수와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 “레인보우닷은 데이터를 많이 모을수록 똑똑해지는 플랫폼입니다. 상위 랭커들의 예측 기록으로 구성된 종합예측지수를 개발 중이며 이들의 분석을 토대로 한 콘텐츠를 리포트로 발행합니다. 콘텐츠가 쌓이면 이를 유료화할 계획입니다. 랭커들의 실력과 기록은 데이터가 입증합니다. 관리하지 않으면 순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투자자가 정보를 생산하고 스스로 소비하는 선순환을 형성했습니다.”

출처: 디캠프
인덱스마인은 지난 8월 진행된 디캠프 디데이에서 DGB금융그룹상을 받았다.


◇금융상품 분할매매, P2P주식담보대출 진출 목표


지난 8월 디캠프의 디데이에서 DGB금융그룹상을 거머쥐었다. 인덱스마인이 청사진으로 제시한 주식 분할매매 솔루션 FST가 좋은 평가를 얻은 덕이다.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 수수료 비즈니스로 매출을 내야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분할매매 솔루션이 그걸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덱스마인의 FST는 주식 분할매매의 기존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분할매매는 금융 소비자가 금융사 대리인에게 주문을 위임하는 형태입니다.장중 거래가 불가능하고 지정가로 주문을 할 수 없습니다. 금융사는 주문에 대비해 온주(1주)를 확보해야 해서 온주 보유 리스크를 감내해야 합니다. 저희는 이 방식에서 벗어나 인덱스 공모로 목표치를 달성하게 되면 제휴 금융사가 관련 기초자산을 구매해 정해진 단위로 분할해 공급하니다. 공급된 분할 조각들은 우리의 세컨더리 마켓에서 실시간으로 거래가 가능하며 지정범위 호가 별로 물량이 모두 채워지면 온주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출처: 인덱스마인
기존 주식 분할매매 서비스와 인덱스마인의 FST 비교


어느날 갑자기 고안한 아이디어가 아니다. 사업 초반부터 관심을 가졌던 분야라 2015년 관련 특허를 출원해 등록한 상태다. 내년 출시 예정인 FST가 안착하면 P2P 주식담보대출 플랫폼 ‘오아시스’도 론칭할 계획이다.


“기존 주식담보대출은 증권사 신용공여와 저축은행 및 캐피털사 스탁론을 통해서만 가능했습니다. 상환 리스크와 이자율이 비례해야 정상인데 이자율을 업체 주관으로만 정하는 상황이라 괴리가 컸죠. P2P기반 대출로 진행되면 합리적인 이자율을 제시할 수 있고 투자자와 차입자 간 거래가 실시간으로 체결돼 소비자의 효용성도 커집니다. 2022년 출시를 목표로 합니다.”

출처: 인덱스마인
박상우 대표


-동학개미운동으로 주식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는데, 인덱스마인도 영향을 받았나요?

“그동안 주식시장을 주도한 건 돈 많은 4050대였습니다. 최근 비대면 서비스와 소액투자가 활성화되면서 2030대가 새로운 소비자층으로 부상했습니다. 동학개미운동은 이런 변화에 속도를 더했죠. 저희 역시 시장에 긴밀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2030 소비자를 겨냥해 편의성을 높여 생활 속 금융 서비스로 나아가려 합니다.”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레인보우닷을 활성화하고 올해 안으로 2차 투자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지난 시간 레인보우닷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대중화시킬 단계입니다. 더 많은 제휴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해외 진출 계획도 있습니다. 한국보다 규제 문턱이 낮은 싱가포르에서 레인보우닷 글로벌 버전을 론칭할 예정입니다. 싱가포르를 테스트베드 삼아 다양한 시도를 해서 소액투자자들이 합리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습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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