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연봉 한인 청년, 귀국해서 난폭 버스기사 때문에 벌인 일

조회수 2020. 10. 1. 15: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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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반 통합 교통 서비스 플랫폼

대중교통 이용할 때 불편함 느껴 앱 개발

한국 MaaS선도 기업 목표

쏘카, 우버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는 이제 익숙한 존재가 됐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간 MaaS(Mobility as a Service)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MaaS는 버스, 지하철, 택시, 철도, 비행기, 킥보드 등 모든 모빌리티를 연결해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이동 서비스를 말한다. 인공지능 기반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네이버스(NEIBUS)’를 개발한 네이앤컴퍼니의 심성보 대표를 만났다.

출처: 네이앤컴퍼니
네이앤컴퍼니의 심성보 대표
앱 하나로 모든 이동수단 연결

MaaS는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 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25개 유망 기술’에 포함됐다. 교통과 운송 분야에서 혁신 서비스로 주목 받고 있다.


글로벌 MaaS 시장은 연평균 25%씩 성장해 2030년 1.4조달러(약 16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재 핀란드의 ‘윔’(whim)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지형은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 세계적인 IT기업과 자동차 기업들이 MaaS 시장 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앤컴퍼니의 네이버스(NEIBUS)는 한국의 MaaS선도 기업이 되겠다면서 개발한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현재 2.0버전으로, 실시간 대중교통 도착정보와 리워드 기능이 타재됐다. 내 이동 경로 데이터 정보 이용에 동의하면, 버스를 탈 때마다 탑승 시간 2분 당 1포인트(네이토큰)를 제공한다. 1포인트는 약 1원의 가치로 앱 마켓 내에서 모바일 상품권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출처: 네이앤컴퍼니
현재 2.0버전의 네이버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실시간 대중교통 도착정보와 리워드 기능이다.


“현재는 버스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곧 3.0 버전을 통해 지하철, 퀵보드, 자전거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이동패턴 분석·예측기술로 목적지까지 1초라도 더 빨리 갈 수 있는 맞춤형 길 찾기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모든 이동수단의 예약, 결제, 대여 기능까지 넣어서 앱 하나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죠.”

미국 금융회사 애널리스트 출신
출처: 네이앤컴퍼니
심 대표는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심성보 대표는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어릴 때부터 CEO를 꿈꿨어요. 기업인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경영과 돈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세계 경제와 금융 중심인 미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대학 졸업 후 미국의 한 금융회사에 애널리스트로 들어갔다. 회사가 운용하는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시장, 산업, 국가들의 현황을 리서치하고 분석하는 업무를 1년 반 했다. 한국 자회사로 파견되면서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왔다.

출처: 네이앤컴퍼니
미국 금융회사 애널리스트 시절의 심 대표


-어떤 일을 했나요.

“다니는 회사에서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종합 자산관리 컨설팅 서비스 런칭을 앞두고 있었어요. 한국 내에서 해당 사업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주요 임원들과 이슈를 논의할 일이 많았습니다. 그들의 전략기획 및 의사결정과정, 문제해결 능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죠. 경영 능력을 갖추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4년이 지나자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느낀 불편이 계기가 됐다. “불친절하고 난폭 운전을 일삼는 버스를 탄 일이 있어요. 불만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더니 가장 간편한 게 버스 뒷문 쪽의 우편엽서더군요. 전화, 문자, 웹사이트도 가능했지만 운영주체가 정부, 지자체, 운수 회사 등으로 분산되어 있어서 너무 불편했거든요. 나 같은 사람이 분명 또 있을거다. 문제를 해결해보자. 생각이 들더군요.”

후기앱으로 시작, 이용자10만명 돌파
출처: 네이앤컴퍼니
심 대표와 네이앤컴퍼니 직원들


운전기사에 대해 칭찬, 불만을 남기거나 에피소드를 공유할 수 있는 대중교통 이용자 사이의 소통 어플리케이션(앱)을 기획했다. 회사를 당장 그만두지는 않고, 2명의 플랫폼 개발자 친구와 함께 2년간 공동으로 개발해 완성했다.


서비스의 사업성을 알아보기 위해 여러 공모전에 참가했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교통데이터 활용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받고, 서울창업허브 1기에 뽑혔어요. 창업지원금도 1억원이 생기면서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 길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인 창업을 했습니다.”

1.0버전은 버스 도착 정보를 알려주고 탑승 버스에 대해 실시간 후기를 남기는 수준이었다.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버스 탑승 2분당 1네이토큰(포인트) 적립해 주는 리워드 기능을 추가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4개월만에 8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어요. 아직 초반이라 본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10만명 이용자들이 앱을 쓰면서 4.6 평점을 유지하고 있어요. 앞으로 지하철, 전동 킥보드, 따릉이, 콜택시까지 앱에 추가하고, 서비스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하면 사용자가 더욱 늘어날 겁니다.”

출처: 네이앤컴퍼니
'국민과 함께 하는 데이터 경제 활성화’ 행사에서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상을 받는 심 대표


‘패턴태그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휴대폰 진동센서를 기반으로 이동패턴을 학습해 경로를 예측하는 딥러닝 기술이다. “앱 사용자가 데이터 제공에 동의하면 자동으로 GPS와 이동경로 데이터가 확보됩니다. 이용자의 이동 방향, 속도, 걸음 수 등 신체활동 데이터에 공공 데이터와 파트너사 데이터를 융합하면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이동패턴을 예측할 수 있어요. 사용자별 맞춤형 길 찾기와 교통수단 연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거죠. 이후 금융사와 모빌리티 파트너사를 확보해 교통비 결제 및 대여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입니다.”

서울시 등 파트너 쇄도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주 주최 ‘국민과 함께 하는 데이터 경제 활성화’ 행사에서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상을 받았다. 더인벤션랩, 킹고스프링,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기술지주회사로부터 시드 투자 2억 5000만원을 유치했다. 서울특별시, 한국교통연구원 등 지자체 및 공공기관, 티머니 등 교통비 결제사, 금융사와 신용평가사, 모빌리티사, 애드테크사 등 6개 분야 핵심 파트너사도 확보했다.

출처: 더 비비드
네이앤컴퍼니의 심성보 대표


-앞으로 계획은요.

“일단 연말까지 3.0 버전을 내놓고요. 이용자별 이동패턴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대중교통 정류장 광고료, 모빌리티 중개 수수료, 모빌리티 월 구독료 등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한국형 MaaS플랫폼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창업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극한의 상황이 왔을 때도 사업을 계속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창업을 결정하기 바랍니다. 창업을 하면 투자유치, 파트너십, 조직관리 등 생각한대로 진행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끌어 갈 자기확신이 있다면 창업하기 바랍니다. 또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예측이 아닌 데이터로 분석해 만든다면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겁니다.”


/박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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